내가 만나는 모든 것은 나의 선생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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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나는 모든 것은 나의 선생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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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1.18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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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교육은 끝이 없다
▲ 변순복 교수

유대인들이 탈무드와 토라로부터 찾아 낸 교육원리 8가지 가운데 세 가지를 살펴보았다. 첫째는 배우고 연구하는 것은 생애의 본질이며, 둘째는 개인의 인격은 교육에 의해서 향상될 수 있다는 것이며, 셋째는 배우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분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가르침을 요약하면, 사람은 언제나 배우려는 자세를 가져야 하며, 배워서 아는 것은, 아는 대로 실천하여야 한다는 가르침이었다.

이제 유대인들이 말하는 네 번째 교육원리인 ‘교육은 끝이 없다’는 가르침에 대하여 알아보자. 유대인이 가르치는 이 원리의 요점은, ‘배움은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것이다. 21세기로 들어서면서 세계 모든 나라들은 평생교육을 강조하며, 평생학습에 대하여 많은 연구를 하고 있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2천 년 전부터 평생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무덤에 가는 날까지 배워야 함을 강조하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학교를 졸업하고 취업하고 나면 배움을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결과를 놓고 교육의 목적을 찾아 거슬러 올라가 본다면 교육은 취업하기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초등학교는 왜 가느냐? 중학교 가는 자격을 얻기 위하여 가고, 중학교는 고등학교에 가기 위하여, 고등학교는 대학에 가기 위하여, 대학은 취업을 위하여 간다는 결론이다.

 그렇다면 교육은 무엇인가? 또한 학교는 무엇을 하는 곳인가? 취업학원으로 전락한 것이 학교인가? 그렇다면 우리나라 대학은 대학 본연의 자리를 떠나지 않았는지 깊이 고려할 시점에 다다랐다. 학교는 상급학교에 진학하기 위한 자격을 갖추는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기에,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라는 특별한 과정을 선택하여 모든 과정을 빨리 마무리 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또한 학교 교육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대안학교를 세웠으나, 이 또한 교육의 본질을 망각하고 대학에 가기위한 자격을 갖추기에 급급해 하는 면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여전히 밥상머리 교육과 침상머리 교육과 토라와 탈무드 교육을 통하여 사람이 없는 곳에서 사람다운 사람으로 세우기 위한 교육을 한다. 이처럼 그들의 교육은 장소와 시간과 환경에 제한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서나 배우려는 자세를 가진 사람을 만나면, 그들은 서로서로 존경하고 서로에게서 배울 것을 찾는다. 그들은 말하기를 당신이 만나는 사람이 누구이든지, 만나는 자연이 어떤 것이든지, 만나는 동식물이 어떤 것이든, 그 모든 것으로부터 배울 것이 있다고 가르친다. 그러므로 유대인들은 토론 하는 것을 즐긴다. 식사 중에 밥상 위를 날아다니는 파리를 보고, 저것은 어떻게 저렇게 갑자기 날아오를 수 있을까? 활주로가 없는데 갑자기 공중으로 떠오를 수 있을까? 이상한 생각을 한다고 조롱당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을 통하여 활주로 없이 떠오르는 헬리콥터가 만들어 졌다.
이처럼 유대인들은 지금 자신이 서 있는 자리가 학교요, 자신이 만나고 있는 사람이나, 자신이 직면하고 있는 환경이나 모두 자신의 선생님으로 생각하고 배우려고 한다. 그러기에 유대인들은 누구를 만나든지, 그 사람의 신분이 어떠한 사람이든지 무시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가 자신의 선생님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그가 만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이든지 존중하고 정중하게 대한다. 이러한 사람으로 세움을 받으려면 항상 배우는 자리에 있어야 한다. 그러나 배움을 중단한 사람은, 누구를 만나든, 비난하고 헐뜯는 사람으로 짐승과 같은 존재라고 가르친다. 어느 날 한 사람이 이상한 광경을 목격하였다고 한다. 개미와 코끼리와 하루살이가 함께 여행을 하는데, 개미가 다리가 아프다며 코끼리 등에 올라갔다. 그러자 코끼리가 말하기를. 너 빨리 안 내려올래. 무거워 죽겠다고 소리쳤다. 이 말을 들은 개미가, 콱 밟아 죽이기 전에 조용히 하라고 하였다. 이 때 하루살이가 말하기를, 오래 살다 보니 별일 다보네 하였다. 짐승은 모두 각기 자의식의 한계에 잡혀 있다. 배우기를 중단한 사람 또한 자의식에 사로잡혀 있는 짐승과 같다고 유대인 교사들은 가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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