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수용하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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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수용하지 않을 것"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5.10.26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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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사 1017명 교사 선언문 발표...장신대 역사신학 교수들도 반대
▲ 좋은교사운동은 지난 23일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기독교사 실천 선언을 발표했다. 사진=좋은교사운동

기독교사단체 ‘좋은교사운동’이 현직교사 1017명 실명 명의로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한다는 선언문을 발표했다.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단체 회원 중심으로 온라인 서명을 진행한 결과로,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선언문에서 교사들은 “현재의 교과서가 잘못됐다면 그것을 바로잡는 방법은 학문적 토론과 자유로운 선택의 과정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며 “권력을 이용해 자신들의 입장을 강요하는 것은 민주주의 방식이 아닌 독선적 사고가 자리 잡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현재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교사로 하여금 특정 정치 세력의 이념을 선전하도록 강요하는 것이고, 교원의 정치적 중립성을 흔드는 행위”라며 “헌법이 선언하고 있는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수호하고 교사에게 주어진 교권을 지킬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구체적 실천사항으로 좋은교사운동은 “역사교과서 국정화의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1인 시위 등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하고, 학생들이 올바른 역사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해당교과는 물론 교과를 뛰어넘어 역사를 토론하는 데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좋은교사운동 김진우 공동대표는 “국정교과서를 통해 기독교 서술 분량을 늘여야 한다는 주장이 기독교계 안에서 일고 있는데 이는 매우 부적절한 행위”이라며 “이는 기독교가 집단 이기주의를 추구하는 것으로 보이도록 하는 명예훼손”이라고 비판했다.

장로회신학대학교 역사신학 전공 교수들도 학교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공개하고 역시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해 학자적 양심을 걸고 반대한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임희국, 서원모, 박경수, 안교성, 이치만, 김석주, 손은실 등 교수들은 “신앙과 양심의 자유를 정체성의 근간으로 삼는 교수로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앙인’, ‘학자’, ‘국민’으로서 국정화를 반대한다”면서 “역사교과서 문제의 최선의 해결책은 다양한 의견 개진을 격려하는 한편 비판을 통해 개혁과 발전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국정화는 사고의 획일화를 초래할 전근대적 조치로 역사발전에 역행하는 시대착오적 태도이며, 한국 사회와 학계의 문제해결 능력 및 자정능력을 불신하는 입장”이라고 비판하고 “역사기록은 정부가 주도할 것이 아니라, 역사가의 전문성과 자율성에 맡겨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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