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총회장:채영남 목사) 임원회가 제100회기 총회를 시작하는 사역으로, 세월호 참사 피해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안산 합동분향소를 방문했다.
채영남 총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은 지난 1일 저녁 6시 합동분향소를 찾아 희생자 가족들과 함께 목요기도회에 참여했다.
목요기도회는 세월호 가족 중 기독교인들의 요청으로 올해 1월부터 시작돼 이어져온 모임으로 평균 30여명이 매주 동참하고 있다. 이날 통합 임원회는 별도의 행사를 지양하는 대신 목요기도회에 함께했으며, 가족들이 불편해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출입 기자들의 동행도 사양했다.
특별히 이번 제100회기 총회 주제를 ‘주님, 우리로 화해하게 하소서’로 정하고 있는 통합총회가 임원회의 첫 사역을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과 기도하는 시간으로 가졌다는 것은 의미 가 커 보인다.
통합총회는 “이 땅의 아픔을 보듬어 안고 화해의 중보자로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 정신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의미에서 합동분향소를 찾기로 했다”며 설명했다.
채영남 총회장은 이날 기도회 설교에서 “예수님의 십자가 은혜로 구원받은 성도는 상처받은 이웃을 위해 마땅히 자신을 희생하여 그 상처를 보듬어 안아야 한다. 우리 교회와 성도들이 세월호 가족들의 상처를 외면하지 말고 그들과 함께하는 선한 사마리아인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원들과 기도회 참가자들은 ‘조속한 진실규명과 선체인양’, ‘세월호 유가족들의 건강과 회복’, ‘사회 안전시스템 강화’, ‘한국교회 올바른 이웃사랑 실천’을 제목으로 중보기도를 드렸다.
기도회 후 가진 간담회에서 희생자 가족들은 “세월호 희생자들과 9명의 미수습자, 그리고 가족들을 잊지 말고 아픔의 현장에 더 가까이 다가와 달라”고 간절히 요청하고, 잊지 않고 기도회를 찾아와주어서 고맙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 같은 가족들의 목소리에 임원회는 유가족들이 배제된 가운데 세월호 행사가 개최됐던 점에 대해 유감을 나타냈으며, 향후 문제해결 과정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책임을 다할 것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총회가 세월호 문제에 있어 올 회기 어떤 역할을 할 지 관심있게 지켜볼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