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는 성공이라는 말 하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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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는 성공이라는 말 하지 말아야”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5.08.28 13:4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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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28장 선교회 이금주 대표 인터뷰
▲ 이금주 박사는 "교회에서는 성공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면서도 "굳이 이야기 한다면 예수님을 닮아가는 것이 성공"이라고 강조했다.

신앙생활에서 ‘일’의 중요성 강조… “이원론 극복 노력해야”

70대 중반의 나이가 무색하게 열정적인 모습으로 마태복음 28장 선교회(Matthew 28 Ministries)를 이끌고 있는 이금주 대표가(영문명: Jewel Hyun)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일의 신학’을 전하기 위해 한국교회를 찾았다. 미국에서 IT업계에 종사하다 정년퇴임 이후 케냐에서 일터의 기독교 리더를 세우고, 배움이 없는 여성을 위한 사역을 하고 있는 그녀는 지금 한국교회에도 ‘일의 신학’이 회복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24일부터 29일까지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총장:정인찬 목사)에서 특강을 펼친 그녀를 만나, ‘일의 신학’은 무엇인지, 그리고 왜 오늘날 한국교회에 ‘일의 신학’의 회복이 필요한지 들어봤다.

이금주 박사는 현재 보스톤에 본부를 두고 있는 마태복음 28장 선교회를 이끌고 있다. 내년이면 창립 10주년이 되는 선교회는 케냐를 중심으로 지도자 양육과 경제자립을 위한 마이크로 파이넌스(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한 소액대출), 성인 문맹퇴치 교육을 주 사역으로 하고 있다. 평생을 비즈니스에 몸담아 살아왔지만 은퇴를 앞두고 마태복음 28장에 예수께서 ‘가서 제자를 삼으라’ 하는 말에 강한 소명감을 느낀 그녀는 주저 없이 아프리카 케냐로 향했다. 현지에서 지도자를 양성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특히 여성 리더십의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마태복음 28장을 보면 재미있는 것이 예수님이 부활하실 때 전부 여자가 제일 먼저 갔다는 점이에요. 그걸 보면서 여성 지도력을 키워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있는 케냐 마사이 부족에는 97퍼센트의 여성들이 문맹입니다. 우리 선교회는 그 여성들에게 성경을 통해 영어를 가르치는가 하면, 이들이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소액대출을 해주고 있습니다.”

▲ 이금주 박사는 케냐의 여성 리더십 양육을 위해 교육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제공 : Matthew 28 Ministries

그녀는 케냐의 미래 지도자들에게도 ‘일’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인구의 85%가 기독교인이라고 자랑하는 케냐이지만 동시에 세계 부패지수 2위를 기록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케냐의 많은 기독교인들이 자신의 신앙과 일을 분리시켜놓고 살아가기 때문에 이같은 현상이 발생했다고 말한다.

“기독교인도 직장에 가면 재킷만 벗어놓고 자리를 이탈해버립니다. 공무원들은 뇌물을 받지 않으면 일을 하지 않고 믿지 않는 이들과 똑같이 살아가죠. 부패가 만연합니다. 이것은 일에 대한 윤리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교회가 너무 영적인 것만 주장하다 보니까 성도들이 영적인 일과 삶을 분리해 버리는 겁니다.”

이 박사는 이러한 현상이 비단 케냐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말한다. 기독교인으로서 어떤 자세로 일을 대해야 할지 한국교회 역시 고민해야할 때라고 지적한다. 그녀가 이토록 강조하는 ‘일의 신학’은 무엇일까.

“많은 신앙인들이 2차원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와 교회, 교회와 나, 두 가지만 봅니다. 그런데 일의 신학은 예수님을 통해서 내 일을 보게 하고 3차원에서 일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들여다보는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이 우리의 삶이고 일하는 것이 우리 삶의 중심이라는 관점에서 일의 의미를 찾는 것이 일의 신학입니다.”

이금주 박사는 먼저 일과 신앙을 분리하는 고질적인 ‘성속의 구분’을 돌파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주일과 나머지 엿새를 분리하는 폐단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께서도 일하시는 하나님이라는 것을 기억해야합니다. 요한복음에서도 ‘내 아버지는 항상 일하고 계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예수님도 목수로 일을 하셨지요. 뿐만 아니라 공생애 기간 중에도 가르치는 일, 병 고치는 일, 귀신 쫓는 일을 하셨어요. 예수께서 하셨으면 우리도 해야죠. 주일 예배는 성스럽고 일은 속되다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월요일에 직장에 갈 때 ‘하나님 여기 잠깐 계세요’하는데 이런 폐단에서 돌아와야 합니다.”

그녀는 성속의 구분을 허물기 위한 세가지 교회의 의무를 제시한다. 먼저는 목사들은 직장인들이 굉장한 기술을 가지고 일한다는 사실을 인식할 것. 둘째는 직접 성도들을 방문해서 사업에 대해 많이 배울 것. 셋째는 알고 배운 것을 가르칠 것. 덧붙여 이 박사는 기도할 때도 직장인을 위해 기도하고, 선교사를 파송하듯이 직장인을 파송하는 기도를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원론이 무너지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래야 기독교인으로서 기쁨이 생깁니다. 제가 30년을 일하며 하나님의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너무 힘들었어요. 신학을 7년이나 공부하고도 몰랐습니다. ‘일의 신학’을 공부하고서야 30년간 일했던 것이 결국 하나님의 일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이 박사는 최근 한국교회에서 논란이 됐던 ‘목회자 이중직’과 관련해서도 생각을 털어놓았다. 역시 ‘일하시는 예수님’을 언급하며, 이중직을 통해 오히려 목회자의 설교와 친교가 더욱 힘 있어 질 수도 있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다만 이중직을 하더라도 △주어진 일이 어떻게든 성취가 되고 끝마무리가 있는 일 △성취를 통해 내게 유익이 되고 이웃에게 유익이 되는 일 △하나님께 기쁨이 되는 일을 택해야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에서 이중직에 나서는 목사 대부분이 생활고에 의한 선택을 하게 되지만,

예수님께서 일을 어떻게 생각하셨는지를 생각한다면 오히려 긍정적인 관점으로 일을 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권면했다.

“작년에 와서 봤을 때와 올해 와서 볼 때 한국교회의 맥박이 굉장히 다르다”고 말하는 이금주 박사. 교회가 변화해 가는 모습이 보인다는 것. 내부에 있는 사람들은 느끼기 힘들지만 외부자적 관점에서 볼 때는 분명히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얘기다.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성장에 대한 관심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마지막으로 그녀에게 ‘일의 신학’에서 말하는 성공이란 무엇인지 물어봤다.

“사실 교회에서는 성공이라는 말을 아예 쓰지 말아야 합니다. 성공이 있으면 실패가 있잖아요. 예수님은 성공이라는 말을 한 번도 쓰지 않으셨습니다. 그래도 성공이라는 말을 꼭 써야한다면 단어의 정의부터 다시 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창조하심으로 처음으로 일을 하신 분이십니다. 그리고 사람에게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첫 번째 명령을 주셨습니다. 번성하라는 말에는 숫자적인 번성과 질적인 부분이 다 들어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라면 천한 일도 귀한 일도 없습니다. 가정주부에게도 죄의식을 주지 말고, 자녀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게 해야 합니다. 교회에서의 성공이라는 것은 하나님을 닮아가는 것입니다. 예수님도 몸소 이를 실천하셨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성품을 닮아가면서 다른 사람에게 유익이 되고 덕이 되는 삶을 살아간다면 그것이 성공입니다. 완전한 신으로서 예수를 닮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주신 자비와 긍휼, 사랑, 인내를 실천하고 사는 것. 그것이 예수를 닮아가는 삶입니다.”

▲ 케냐의 여성 문맹률은 97%에 달한다. 그녀는 배움이 여성들의 삶을 변화시켜줄 수 있다고 믿는다. 사진제공 : Matthew 28 Ministries

이금주 박사(Gordon-Conwell Theological Seminary 신약석사, 목회학박사)는 미국 보스톤에 위치한 아프리카의 여성을 위한 교육 선교 기관인 Matthew 28 Ministries의 대표이며, 케냐와 미국, 한국의 대학에서 일상과 일터에서의 기독교 제자도를 세우고, 창조 사명을 일깨우기 위한 ‘일의 신학’을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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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진태 2015-09-01 16:56:16
구약시대나 신약시대나 똑같습니다. 창세기39장의 요셉은 보디발 장군의 노예로 열심히 일했습니다. 이집트= 애굽 (내 나라가 아닌 남의 나라)에서 총리로 발탁되어 열심히 충성하고 일했습니다.
바울은 로마국가시대에 열심히 일하면서 전도 했어요. 데살로니가후서 3장 8~~12에도 일 하라고 명령을 합니다.

권진태 2015-09-01 13:35:44
한심합니다. 어이가 없습니다. 케냐에 예수그리스도복음이 없어요. 성령인도도 없어요. 그러니 전도도 없고 선한 것이 무엇인지? 거룩한 것이 무엇인지? 사랑이 무엇인지?를 모르지요.
신약성경을 읽어 보면 모든 게 다 있어요. 제발 똑바로 알고 목회하세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