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깊은 나무는 흔들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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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깊은 나무는 흔들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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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8.19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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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진 목사 / 거룩한빛광성교회

1985년 9월 14일, 장로회신학대학교는 예장통합 기관지인 ‘기독공보’를 통해 다음 7가지 명제의 신학성명을 발표했다.


제1명제: 우리의 신학은 복음적이며 성경적이다. 제2명제: 우리의 신학은 개혁주의적이며 에큐메니칼하다. 제3명제: 우리의 신학은 교회와 하나님의 나라에 봉사한다. 제4명제: 우리의 신학은 선교적인 기능과 역사적, 사회적 참여의 기능을 수행한다. 제5명제: 우리의 신학의 장은 한국이요, 아세아요, 세계이다. 제6명제: 우리의 신학은 기존 사회문제들에 응답하여야 한다. 제7명제: 우리의 신학은 대화적이다.
그리고 지난 8월 5일, 약 30년의 세월이 흘러 다시 발표한 7가지 신학성명은 다음과 같다.


제1명제: 우리의 신학은 성경이 증언하는 하나님 나라 복음에 기초한다. 제2명제: 우리의 신학은 민족의 화해와 평화통일, 세계평화를 추구한다. 제3명제: 우리의 신학은 하나님의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공공성을 추구한다. 제4명제: 우리의 신학은 창조질서를 위한 생태계의 회복과 보전을 추구한다. 제5명제: 우리의 신학은 하나님의 선교를 위한 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추구한다. 제6명제: 우리의 신학은 한국교회의 위기에 적극대처한다. 제7명제: 우리의 신학은 세속주의 문화를 변혁시킨다.
30년 전 시대의 화두는 민주화였다. 글쓴이 또한 당시 군사독재와 투쟁하여 정의를 쟁취하는 것이 역사의 과업이라고 믿었고 민주화투쟁에 헌신했다. 그 시절 발표한 장신대 신학성명은 사회참여를 촉구하며 상호간의 대화를 추구함으로, 투쟁의 시대에 대화의 물꼬를 트려고 했다.


이번 발표한 신학성명을 글쓴이가 짧은 식견으로 감히 평가하자면 ‘더 적극적인 현실참여’를 촉구하고 있다. 세계화시대를 맞이하여 우리의 평화와 IS의 테러는 무관치 않다. 그리스의 경제침제는 우리의 일상을 흔들기도 한다. 세계의 경제는 긴밀히 연결되었고 우리네 일상은 그네들의 일상과 분리되어 있지 않다. 온 세계에 그리스도의 빛과 정의를 전할 사명이 한반도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도 당연히 있다.


자본주의에 의해 무너진 경제정의 구현, 탐욕으로 인해 망가진 창조세계의 회복,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실천하기 위한 하나님 나라의 도구로서 교회의 회복. 이것이 우리 시대의 과제라고 이번 2015년 장신대 신학성명은 외치고 있다.


<용비어천가>에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샘이 깊은 물은 마르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신학이란 나무의 뿌리는 성서신학이요, 줄기는 조직신학이요, 가지와 열매는 실천신학이란 말이 있다. 뿌리 깊은 신학은 각자의 열매를 맺는다. 뿌리가 없으면 바람에 날리는 겨처럼 시류에 편승하는 허섭스레기가 된다.


교회가 동성애를 반대하는 것은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깨기 때문이다. 교회가 연합과 일치를 추구하는 것은 하나님 나라의 선교를 위해서다. 사회의 약자와 연대하고 정의를 위한 싸움을 하는 것은 예수님께서 억눌린 자, 억압받는 자를 해방시키기 위해 오셨기 때문이다. 이처럼 신학이란 성경과 시대를 읽고 해석하는 안경과 같은 역할을 한다.


명분은 세워졌다. 도구도 들고 있다. 나머지는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을 따라, 우리 모두 각자의 십자가를 지고 세상의 골고다를 올라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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