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월호 침몰 사고로 희생된 故 김초원, 이지혜 교사가 아직까지 순직 인정을 받고 못하고 있는 데 대해, 개신교와 천주교, 불교의 종교인들이 정부를 향해 순직 인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12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와 천주교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대한불교조계종 노동위원회는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호소문을 발표했다.
종교인들은 “두 선생님은 기간제 교사라는 이유로 순직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동일한 죽음이고, 동일한 교육 공무원으로 인정됨에서 순직 인정이 거부되는 것은 죽어서도 비정규직 차별의 고통이 이어지는 것”이라며 “인사혁신처가 전향적인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산 단원고 재직했던 두 교사는 세월호 사고 당시 비교적 안전했던 5층에 머물고 있었지만, 4층으로 내려가 제자들을 돌보다 마지막까지 하선하지 못하고 목숨을 잃었다.
종교인들은 호소문에서 “순직을 인정하는 기준은 그 죽음이 거룩했는지, 그 죽음이 희생이엇는지에 따라 처리돼야지 고용의 형태에 따라 흔들 수는 없다”며 “두 분이 똑같이 아이들을 사랑했고, 두려움 속에 있는 학생들을 다독여주었고 그 고통 속에 함께 머물렀기에 순직으로 인정받지 못 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하루 빨리 두 분의 죽음이 순직으로 인정돼 유가족과 선생님을 사랑했던 모든 분들의 아픔이 극복되길 기도한다”며 “거룩한 죽음을 차별하지 말고 인간 존엄성의 가치를 실현하는 세상이 되도록 인사혁신처의 노력을 촉구한다”고 다시금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지혜 교사의 부친 이종락 씨가 함께한 가운데, 개신교계에서는 교회협 인권센터 이사 박승렬 목사, 정의평화국 박영락 목사, 대한성공회 최석진 신부 등이 참석했다. 이날 발표된 호소문은 기자회견 후 사무관을 통해 인사혁신처에 전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