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경영인 자처 '박빙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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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경영인 자처 '박빙대결'
  • 승인 2003.05.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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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 기독교계는 물론 일반 언론계에 최고의 관심사로 떠오른 CBS사장 선출은 마치 짙은 안개 속에서 바늘을 찾는 것 같다. CBS 역사상 처음으로 ‘사장 공개 모집’ 이라는 개혁적 방법을 실시하고는 있지만 주요 입후보자 혹은 후보 거론자들에 대해 직원과 노조 양측 모두 시큰둥한 입장을 취하고 있을뿐 양측 모두 뚜렷한 대안 인물도 내세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재 거론되고 있는 유력 입후보자들로 사장 선출 과정이 진행될 경우 선출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강경대응의 가능성마저 예측되고 있어 앞으로 진행과정에 촉각이 곤두선 상태다.

이같이 CBS사장 선출이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것은, 지난 1998년 9월 시작되어 4년8개월째 계속돼온 노사간의 갈등과 CBS 정상화 및 개혁이 어떤 사장이 선출되느냐에 따라 크게 좌우되기 때문이다.

사장후보는 이사회 대표 4명, 기독교계 인사 1명, 직원대표 2명 등 7명으로 구성된 ‘사장추천위원회’에서 복수로 추천을 하게 되지만 지난달 30일 사장공개채용 공고가 발표된 이후 최근까지 유력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은 인명진목사(예장통합), 윤길수목사(기장), 이형모장로(기감) 등 3명이다. 그러나 노조와 사원 그리고 CBS 각 지부에서 적극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상태다.

먼저 인명진목사는 CBS 재정의 투명운영과 공정한 인사를 필두로 내세웠다. 이와 함께 “CBS사장은 방송·경영·교회(진보, 보수)·노조에 전문가로 방송메카니즘을 이해하는 인물이어야 한다”면서 “2003년 CBS희년을 맞아 설립 이래 대대적 발전기금을 모금해 앞으로 다가올 광고대란에도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윤길수목사는 “정권과 유착 가능성이 없으며 경영능력과 조직관리력 그리고 기독교계와 관계유지에 뛰어난 인물이 CBS사장이 돼야 한다”며 “CBS 초기 설립정신과 전통을 살리는 데 힘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정치목사 반대론’에 대해서는 “교단의 힘을 빌릴 생각은 없지만 교단의 도움을 받더라도 민주적 경영과 노조와 관계 조율의 능력이 있으면 충분한 자격이 된다”고 밝혔다.

이번 사장선출에서는 ‘사장추천위원회’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이사회에 추천할 사장 후보 검증과정에서 ‘공정성’은 매우 민감한 부분. 따라서 추천위원회는 등록한 후보들에 대한 공정한 판단기준을 공개함은 물론 많은 사람들이 판단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편 CBS 사태를 주시하고 있는 일부 인사들은 “CBS는 어느 개인의 것이 아니라 ‘한국교회의 것’” 이라며 “CBS는 한국교회로 인해 탄생했고 한국교회의 지원을 받으며 운영되는 하나님 소유의 기업임을 잊지말아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font size="3" color="00CC00“>이승국기자(sklee@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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