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래할 통일, ‘복음적 사랑’으로 누릴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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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래할 통일, ‘복음적 사랑’으로 누릴 수 있어”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5.07.20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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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의 통일론-통일로 향하는 교회의 길’/ 주도홍 지음 /CLC

“꼭 법적 통일, 땅의 통일이 이뤄져야 통일을 맛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아직 나뉘어져 있어도 서로 만나고 오순도순 한솥밥을 먹으며 대화할 수 있다면, 벌써 실질적 통일의 상태로 들어서고 있는 것이다.”

분단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의 성경적 통일 접근방법은 무엇일까. 광복 70주년 분단 70년을 맞는 올해 복음적인 통일을 꿈꾸며, 법과 땅의 통일을 넘어 ‘마음의’ 통일을 이루기 위한 교회의 역할을 모색하는 책이 발간됐다.

주도홍 교수(백석대학교)는 그의 저서 ‘이미의 통일론 - 통일로 향하는 교회의 길(CLC)’을 통해 도무지 진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유일한 길은 ‘예수님이 가신 길’이며, 통일의 진정한 근거가 ‘오직 성경’에 있다고 전했다.

저자는 통일의 필요와 방법을 온전히 복음적 가치에서 찾지만, 그렇다고 해서 현실에 동떨어진 추상적인 통일담론만을 제시하는 것은 아니다. 오랜 시간동안 갈등과 반목의 역사를 되풀이한 남과 북을 하나로 잇는 유일한 끈은 ‘복음’밖에 없다는 가장 근본적인 가정에서부터 시작해 통일 전후 독일교회를 모델로 디아코니아 공동체로서 교회가 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을 모색한다. 또한 남북통일을 향한 국가의 파트너로서 한국교회의 역할을 제시한다.

특히 저자는 성경적 통일론으로 ‘이미의 통일론’, 곧 ‘선취통일론’을 제안한다. ‘아직’은 분단이지만 진정으로 한국교회가 예수님의 심정으로 북한동포를 사랑할 때 ‘이미’의 통일을 누리게 되고, 그토록 바라던 ‘아직’의 통일도 현실로 찾아올 것이라는 시각에서다.

이러한 관점에서 진정한 통일은 예수님 안에서 죄악과 잘못을 회개하고 이들 모두가 함께 가는 ‘마음의 통일’을 이루는 것이다. 한국교회가 민족의 분단에 근 반세기 동안 침묵으로 일관할 수밖에 없던 이유는 ‘이데올로기’ 때문이었다. 동족상잔의 6·25를 통해 가졌던 공산주의를 향한 미움과 과거의 아픈 상처를 북한에 쉽게 풀어낼 수는 없었다.

저자는 “남북문제를 말할 때 수많은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성경에서 해답을 찾으려 하지 않고,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정치가들의 논리를 따르고 있다”며 “이는 교회됨의 상실이며, 주의 몸 된 교회를 더럽히는 행위이자 나아가 세상의 다른 진리를 좇는 일”이라고 일갈한다. 비록 한국교회가 공산당에 의한 깊은 상처를 갖고 있다고 할지라도 ‘십자가의 복음’은 이 모든 이념의 상처와 아픔을 치유할 힘과 능력이 있다는 것.

이러한 맥락에서 한국교회는 잘못된 사상과 이념의 노예가 된 북한 동포들을 터부시하며 미움과 타도의 대상으로 볼 것이 아니라 긍휼의 대상이며 선교의 대상, 예수님의 사랑의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책에서는 ‘이미의 통일’을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로 △탈북주민의 교회 적응과 △민족 공동체의 정서적 통합을 위한 사람의 통일됨 △한국의 신앙고백 만들기 △‘한국 신앙고백’을 위한 TF팀 구성 등을 제안한다.

저자는 “하나님이 오늘 한국교회에게 요구하신 사랑은 본질적으로 다름 아닌 ‘원수사랑’이라는 사실도 기억해야 한다. 한국교회가 북한을 향한 복음적인 사랑을 펼칠 때, 작은 통일을 미리 맛볼 수 있고, 자연스럽게 큰 통일을 이루는 주역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 저자는 ‘개성공단’이 통일의 모판임을 강조한다. 개성공단은 명분 있게 북한을 도울 수 있는 방법으로 임금 인상과 토지 임대료 문제를 지혜롭게 대처하고 협상해야 한다는 것이다. 통일 한국에서 함께 살 북한 사람들과의 접촉점을 모색하고 미리 앞당겨 함께 사는 것을 연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개성공단은 통일의 실습지로도 활용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를 위해 통일비용을 투자해 제2, 제3의 개성공단을 더 확대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이 책을 추천한 한복협 대표회장 김명혁 목사는 “그는 남북 분단과 관련된 모든 문제를 ‘사랑’의 열쇠로 푼다. 그는 한국교회가 지녀야 할 것은 이념이 아닌 십자가에 나타난 원수 사랑이며, 한국교회가 변화되기 위해서는 예배 자체가 ‘삶으로 드리는 예배’가 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 하나님 통치 관점에서 기도해야 할 것을 지적하며 윤리적인 실천을 강조한다. 통일을 꿈꾸는 모든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하는 필독서”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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