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위한 제1과제는 "다음세대의 통일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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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위한 제1과제는 "다음세대의 통일 관심"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5.07.06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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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교연, 지난 3일 화해평화통일포럼 개최

광복 70년을 맞아 다양한 통일 논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통일이 구세대만의 담론으로 머물러서는 안 되며, 통일을 이끌어갈 다음세대를 키우는 일에 교회가 앞장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가정과 교회, 그리고 학교에서 통일세대를 육성해야 한다는 것.

사단법인 한국교회연합은 지난 3일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한반도화해평화통일포럼’을 열고 통일 가능성과 한국교회의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모색했다. ‘광복 70년, 분단을 넘어 미래로, 통일로’를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서 남과 북의 이질감을 줄이는 일에 한국교회가 적극 나서야 하며, 결국 다음세대들이 통일에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나서느냐에 따라 한국사회의 미래가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주제강연에 나선 통일부 황부기 차관은 현 정부의 통일정책을 소개하면서 우리 국민의 통일 의식을 높이는 것과 탈북자들의 성공적인 정착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밝혔다.

황 차관은 “초등학교 때는 통일에 대한 관심이 70%에 달하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통일의식이 낮아져 고등학생이 되면 40% 밖에 관심이 없다”며 “청소년들이 통일에 관심을 갖도록 가정에서부터 밥상머리 교육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또 “탈북자의 성공정착은 통일의 중요한 밑거름”이라고 강조한 황 차관은 “북한에 있는 2천500만 동포들은 탈북민들의 삶을 보면서 통일로 가느냐를 가늠하게 될 것”이라며 “탈북자 정착에 한국교회가 많은 도움을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부가 통일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황 차관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남북관계 개선 가능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황 차관은 “5.24조치를 해제하려면 천안함 사건에 대한 책임있는 북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며 “민간단체의 북한 방문은 최근 100% 허락하고 있지만 현재 북에서 움츠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황부기 차관이 밝힌 정부정책에 의하면 민간 교류는 허락하지만 정부 차원의 공식 활동은 불투명하다는 것. 황 차관 스스로도 “현재까지 돌파구가 열리지 않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와 같은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 숭실대 한헌수 총장은 “정치 갈등이 산적하고, 부정부패가 심각하게 발생하는 등 신뢰가 상실된 사회를 바라보는 북한이 과연 통일을 바랄까 생각해보아야 한다”고 내부 자성을 먼저 촉구했다. 대한민국의 청년들이 3포, 5포를 넘어 7포세대로 들어가는 시점에서 과연 그들이 20~30년 후 이 나라를 이끌어갈 비전을 가지고 있느냐는 것이다.

한 총장은 통일의 상호작용에 대해 강조하며, “북한 국민이 과연 남한을 이해하고 신뢰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며, 통일 후 북한은 어떠한 실질적 유익을 얻게 되는지도 살펴야 한다”며 북의 관점에서 통일을 바라볼 것을 강조했다. 즉, 북한이 정말 통일하고 싶어하는 남한을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한 총장은 통일을 바라는 국가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독교인들의 노력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를 위해 다음세대 통일교육을 역설한 한 총장은 “다음세대가 통일의 역사를 이끌어가도록 해야 하며,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주인공으로 세워야 한다”며 “통일을 향한 노력에 교회의 지속적인 지원과 확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한국교회의 과제를 발표한 경동교회 박종화 목사는 목회 현장에 통일의 목소리가 높아져야 함을 강조했다. 박 목사는 “한반도의 통일이 담아야 할 기본 가치와 목표는 평화”라며 “한국교회는 ‘평화목회’ 속에 남북한의 안정과 복리를 넘어 동아시아 안정과 평화까지 담아내야 한다”고 밝혔다.

통일을 위한 각 분야의 지혜를 모으고, 방법론과 방향성을 찾기 위해 마련된 이날 포럼은 하나의 공동체를 지향하는 한국교회의 역할과 태도에 중점을 맞췄다.

대표회장 양병희 목사는 “통일은 먼 미래에 닥칠 꿈같은 이야기가 아니며, 70년 간 남북통일을 위해 기도해왔지만 막상 현실로 닥치면 구체적인 준비가 덜 되어 있음을 느낄 것”이라며 “통일이 눈앞에 있다는 생각으로 실현 가능한 준비들을 교회가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목사는 “70년 간 서로 나뉘어지냈던 형제가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정치, 제도, 이념적 통일에 앞서 사람의 통일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며 “남북한도 적대적 관계를 청산하고, 상호접촉과 교류를 늘려 사람의 통일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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