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의 9가지 열매 맺으니, ‘섬기고 나누는’ 행복이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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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의 9가지 열매 맺으니, ‘섬기고 나누는’ 행복이 가득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5.06.30 22: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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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김이 있는 교회 - 창원 임마누엘교회

1987년 설립 후 부흥 거듭... 재정 60% 선교와 나눔에 사용
미자립교회 및 자녀학비 지원, 2002년부터 8개 교회 개척

한 교회가 부흥하는 일은 분명 하나님의 역사이고 기쁨이다. 그러나 그 한 교회를 통해 지역 전체가 발전하고 부흥하게 된다면 그보다 더 큰 영광은 없을 것이다. ‘믿는 자의 본’이 되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창원 임마누엘교회(담임:이종승 목사). 매 시간 뜨거운 성령의 임재를 간구하며, 믿음의 본을 실천해 나가는 임마누엘교회는 경남 복음화에 온 열정을 쏟아 붓고 있을 뿐 아니라 지역의 발전에도 엄청난 기여를 하고 있다. 교회와 지역, 나아가 세계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임마누엘교회는 교회 재정의 60%를 교회 밖 사역에 사용한다는 원칙을 20년 넘게 지켜오고 있다.

지난 7일 주일은 이종승 목사와 그 가족에겐 매우 특별한 날이었다. 아무 연고도 없는 경상남도 마산으로 내려가 가족끼리 안방에 모여 첫 예배를 드린 날이 바로 6월 7일이기 때문이다. 신학교에 다니면서 그는 늘 “복음이 필요한 지역에 사용해달라”는 기도를 해왔다. 하나님은 결국 그의 발걸음을 ‘경남’으로 인도하셨다.

경남복음화의 꿈을 꾸며 임마누엘교회를 개척한지 28년. 창원을 대표하는 교회로 손꼽히게 된 데에는 하나님의 크신 사랑과 함께 이종승 목사만의 독특한 목회철학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철저한 성경 중심의 새가족 공부와 초대교회적 철야기도, 체계적인 교육과 수련회는 성도들이 예수님을 만나도록 인도하고, 지금도 쉬지 않고 이어지는 금요철야는 사라지는 기도 문화를 되살리는 소중한 불씨가 되고 있다.

# 복음이 가장 필요한 땅을 찾아서

1980년대 한국교회가 한창 부흥하던 시기, 복음을 전하겠다는 일념으로 신학의 길에 들어선 사명자들에겐 뜨거움이 있었다. 매일 밤 기도원을 찾아다니며 하나님의 뜻을 구했고, 주의 일을 하게 해달라는 기도는 신학생들의 공통된 기도제목이었다. 백석신학교에 다니던 이종승 목사 역시 열정을 주체하기 힘든 신학생 중 한 명이었다. 신학교 2학년때부터 지금 대학원 과정인 연구원을 졸업하기까지 5년 동안 동기들과 기도모임을 만들어 매주 학업을 마치면 기도원에 들어갔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새벽이슬을 맞으며 밤을 새워 기도하는 것은 행복한 고행이었다.

“하나님 복음이 제일 필요한 곳에 저를 보내주세요. 마음껏 주님의 일을 할 수 있는 곳에 저를 보내주세요.”

연구원을 마치고 동기들은 모두 개척 현장으로 나갔다. 이종승 목사 역시 개척지를 찾아 나섰다. 1년을 찾아도 마땅한 곳이 나타나지 않았다. 소위 교회를 세우기 좋다는 곳에는 이미 수십개의 십자가가 빼곡했다. 대한민국 지도를 펴고 전국 일주를 떠나려는 순간, 동기 한 사람이 전화를 걸어왔다. 마산에 교회가 없다던데 그곳에 개척하면 어떻겠느냐는 것이다. 바로 마산으로 내려와 보니 사찰은 많고 교회는 없는 우상의 도시였다. ‘어떻게 대한민국에 이런 곳이 있나’ 밥을 굶어가며 눈물로 기도하던 이종승 목사는 하나님의 응답에 따라 이 곳에 교회를 세웠다. 1987년 10월 29일, 임마누엘교회가 창립된 역사적인 날이었다.

 # 재정의 60% 선교에 사용

아는 사람도, 개척 멤버도 없이 6명의 식구들과 시작한 임마누엘교회는 설립 4년 만에 조립식 성전을 지을 정도로 부흥했다. 개척 10년이 되자 창원시 명서동 현재 위치로 새성전을 구입해 입당하며 대부흥의 기틀을 마련했다.

둘째가라면 서러울 그의 열정은 교회 안에서 끝나지 않았다. 경남노회와 부산노회를 조직하고, 경남 성시화운동본부를 만들었다. 단순히 한 교회의 부흥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었다. 임마누엘교회의 성장은 경남 지역의 부흥이자, 지역사회에 복음이 확장되는 것을 뜻했다.

그러나 임마누엘교회가 지역사회에서 존경을 받는 이유는 따로 있다. 교회의 내적 활동도 중요하지만 재정의 60%를 교회 밖에 사용한다는 원칙이 20년 이상 지켜지고 있기 때문이다. 1천여 성도들이 모이는 대형교회가 60%의 재정을 대외 사업에 사용한다는 것은 엄청난 일이다. 정말 부흥하는 교회라면 교회 밖을 돌아보고 섬기는 일에 더 많은 시간과 열정을 쏟아야 한다는 것이 이종승 목사의 생각이었다.

“1992년도였어요. 성도들이 개혁교회 역사가 서린 유럽으로 성지순례를 보내주었습니다. 은혜를 받기 위해 떠난 성지순례였는데, 저는 그곳에서 엄청난 충격을 받고 말았습니다.”

종교개혁의 발원지 유럽. 그러나 교회는 문을 닫았고, 관광객들만 들끓었다. 소득이 많아지면서 믿는 자들은 향락에 빠지고 교회는 텅 비고 말았다. 당시 한국도 주5일제 움직임이 일고, 1만불 소득 공약이 나오던 때다. 천년 기독교 역사도 한 순간에 무너지는데 100여년 밖에 안 된 한국교회가 어떻게 될까 걱정이 앞섰다. 이종승 목사는 한국에 돌아와 강단 위에 자리를 펴고 몇 날 며칠을 기도했다. “하나님 우리 교회부터 성령충만한 교회가 되어 이 나라와 민족을 살려야 하는데 방법을 좀 알려주세요.” 간절한 기도는 9개월 동안 이어졌다.

기도의 결과, 이 목사는 두 가지 원칙을 세웠다. ‘목회는 초대교회로, 선교는 최첨단으로 하자’는 것이었다. 교회 개혁도 단행했다. 임마누엘선교회를 만들어 재정의 60%를 선교에 쓰기로 한 것. 아예 정관을 만들어 주님 오시기 전까지는 이 법을 바꾸지 못하도록 했다. 이때부터 임마누엘교회의 섬김은 폭발적으로 확장됐다.

# 나눔에 조건 있다면 베풂이 이어지는 것

임마누엘교회의 선교와 섬김은 영역을 가리지 않는다. 농어촌 미자립교회를 돕고, 목회자 자녀 장학금을 지급한다. 분기별로 자매기관들이 농어촌교회를 방문, 노방전도와 구제 등 봉사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밀알장애인선교회와 에바다농아교회 등 장애인단체와 소년원, 노숙자, 출소자, 군복음화 사역 등도 전개한다. 일본, 키르기즈스탄, 러시아, 방글라데시 등 9개 나라 선교사를 후원한다.

기독교 인재 양성에 비중을 두고 있는 이종승 목사는 매년 중고생 30여명을 선정,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장학금을 주는 날에는 교사와 학생들이 임마누엘교회를 방문해 함께 예배를 드린다. 어떤 아이들은 “교회에 다니라고 주는 장학금이면 안 받겠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럴 때면 이 목사는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난 6.25를 겪었는데, 그때는 우리 모두 가난했단다. 미군부대 배급을 줄서서 받고, 헌옷을 보내주면 줄여서 입는 것이 당연했지. 그런데 나라가 잘 살게 되니 누구는 부유하고 누구는 가난하더라. 친구들은 명품 쓰는데 나는 못쓰고 이러면 부모님을 원망하게 되겠지. 가진 사람을 미워하고 증오하는 마음이 들기도 할거야. 나는 너희들에게 세상이 따뜻한 곳이고, 아직 좋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서 이런 일을 한단다. 계좌번호만 적어놓고 돌아가서 너희들은 공부만 하면 된다. 너희들이 자라서 어려운 아이들을 보면 그 아이들에게 갚으면 된다. 교회에는 다니지 않아도 돼.”

조손가정, 결손가정, 차상위층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장학금은 이종승 목사와 성도들이 매달 5천원, 만원 씩 모은 돈이다. 여기에 교회 예산을 보태서 매년 한 사람당 100만원이 넘는 장학금을 지급한다.

훗날 고맙다는 편지가 오기도 하고, 예수님을 믿게 됐다는 연락도 온다. 이제는 그도 뜸하지만 모든 섬김에는 대가가 없다. 너무 잘나지도, 너무 못나지도 않은 중간 쯤 되는 아이들 가르치며 마음에 예수님을 품은 일꾼으로 키우는 것이 이 목사의 비전이다. 이 일을 위해 대안학교를 꿈꾸고 있으며, 이 일은 여전한 임마누엘교회의 소망이다.

# 경남에만 8개 교회 개척

임마누엘교회의 여러 사역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것은 경남복음화를 위한 교회 개척이다.

“하나님, 경남에 50개의 교회를 세우겠습니다.” 이 기도를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종승 목사는 시와 군 단위에 먼저 교회를 하나씩 세워 나가고 있다. 1992년 교회 정관 개정 이후 2002년부터 진주, 마산, 통영, 밀양, 사천, 거제, 진해 등에 총 8개의 교회를 세웠다.

임마누엘교회의 개척은 다른 대형교회들이 지성전을 세우는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 총회 홈페이지를 통해 교역자를 공개 모집하고 서류심사와 면접 후 기도하며 한 사람을 선택, 교회를 개척해준다. 3년 동안 사례비와 자녀 학비, 차량과 교회 건물까지 제공하며 자립을 돕는다. 3년 내 자립을 원칙으로 하며, 1억원 상당의 교회 건물은 자립 후 3천만원을 상환하면 명의이전까지 해준다. 상환 비용은 또 다른 교회를 개척하는데 사용한다. 교회를 개척하고도 소유권을 주장하지 않는 임마누엘교회는 유일하게 교회정관만큼은 본교회의 것에 따르도록 한다. 개척교회들도 자립 후에는 재정의 60%를 선교에 사용해 이웃을 섬기고 세계를 복음화 하는 일에 나서도록 하기 위해서다.

불과 10여년 만에 8개 교회를 개척한 것도 대단한데 이 중에 6개 교회는 자립교회로 성장했다. 그래도 이종승 목사는 부족하다고 손사래를 친다.

“50개 교회를 세우겠다고 하나님 앞에 약속했는데 이제 8개 밖에 못했어요. 부끄럽지…하나님 앞에…”

교회 밖 사역에도 열심인 이종승 목사는 임마누엘교회를 중심으로 학생수련회, 수능기도회, 6.25집회 등을 개최했으며, 경남기독교연합회 법인을 설립하고 경남지역에만 19개의 성시화운동본부를 만들었다.

자랑스러운 경남 복음화의 역사를 기억하도록 하기 위해 매년 10월 3일을 선교의 날로 지키며, 경남선교 120주년 기념관도 준공했다. 호주 선교사들의 나눔과 섬김 정신을 경남 기독교가 이어가도록 하기 위함이다.

# 열정과 패기, 성도들도 닮았다

이런 이종승 목사의 열정이 부담스러울 법도 한데 임마누엘교회 성도들은 모두 목사님 편이다. “성도들을 위해 늘 기도하시는 목사님을 보면서 우리도 그 열정과 패기를 닮고자 노력했다”고 말한다.

“우리 목사님이요? 나라와 민족을 위해, 경남 복음화를 위해 항상 기도하시는데 무엇보다 성도들이 믿음의 본이 될 것을 강조하세요. 우리는 그 말을 듣고 순종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늘 영성을 강조하고 철야기도로 신앙의 중심을 잡아주시는 목사님께 감사할 따름이죠.”

임마누엘교회는 창립부터 지금까지 매주 금요일이면 철야예배를 드린다. 밤 10시부터 새벽 3시까지 기도가 이어지고, 성령을 사모하는 뜨거운 눈물이 예배당을 가득 채운다. “성령이 충만하지 않고서는 믿음이 바로 설 수 없다”는 이종승 목사의 목회철학은 사람이 아닌 ‘하나님’께 모든 사역의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이와 같은 신앙훈련은 태중에서부터 시작된다. 유아세례를 받기 위해서는 부모가 태중의 10달 동안 성경을 다섯 번 읽어야 하고, 유아세례를 앞두고 2주간 부모교육을 받아야 한다. 하나님과 부모와의 계약이 자녀를 우리에게 맡기신 것이고, 나실인답게 길러야할 의무가 부모에게 있기 때문이다.

머릿수를 채우기 위해 세례를 남발하는 일은 임마누엘교회에선 통하지 않는 방법이다.

이종승 목사는 “초대교회 원칙으로 돌아가면 한국교회는 다시 살아날 수 있다”며 “천국 시민을 양성하고, 십자가 구원에 이르는 설교를 해야 하며, 밤새워 기도로 하나님을 만나라”고 강조했다.

경남에 처음 내려왔던 1987년 4%에 불과한 복음화는 지금 9%로 올라섰다. 그러나 아직 만족스럽지 않다. “100%를 이룰 때까지 전도하고 기도해야지요.” 임마누엘교회의 사역은 경남이 복음화 되는 그날까지 언제나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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