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손녀들이 만든 맛있는 점심식사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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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손녀들이 만든 맛있는 점심식사 드세요”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5.06.26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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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예술대·서울남부보훈지청, 6.25 참전 보훈대상자 초청 점심식사 대접

새하얀 식탁보 위에 생선조림, 잡채, 더덕무침, 닭볶음탕, 소고기불고기가 맛깔스럽게 차려졌다. 부드럽고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들로 어르신들의 입맛에는 안성맞춤이었다.

▲ 26일 백석예술대학교 외식학부는 학생들은 남부보훈지청 산하 독거노인 15명을 학교로 초청해 맛있는 점심식사를 대접했다.

백석예술대학교(총장:김영식)는 서울남부보훈지청(지청장:정관회)과 협약체결 후 첫 행사로 남부보훈지청 산하 독거노인 15명을 학교로 초청해 맛있는 점심식사를 대접했다. 초청된 어르신들은 모두 6.25 참전 보훈 대상자들이다.

26일 오후 1시 백석예술대 자유동의 한 강의실에서 음식을 준비한 외식산업학부 학생들은 어르신들과 함께 식사를 하며 정다운 이야기꽃을 피웠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배려해 학생들은 음식을 직접 담아드리며 손자손녀의 역할을 대신했다. 굳어있던 어르신들의 얼굴에도 생기가 넘쳤다. 식후에는 참외, 수박 등의 계절과일과 함께 커피, 매실 등의 음료를 전달했다.

신순조(79) 할머니는 “음식들이 모두 맛있고 손자손녀 같은 학생들과 함께 식사를 하니 기분도 매우 좋다”며 “손수 음식을 준비한 학생들이 참 대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외식산업학부 2학년 김성혁 학생은 “봉사활동을 하고 싶었지만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보훈 대상자 어르신들을 섬기는 특별한 봉사활동을 할 수 있어 감사하다”며 “친 할머니 할아버지를 생각하면서 음식을 만드니 더욱 보람이 컸다”고 전했다.

전쟁세대로 6·25전쟁 65주년을 맞는 안타까운 사연도 전해졌다.

이영배 할아버지(85)는 “수십 년이 지났지만 당시를 떠올리면 지금도 마음이 아프다. 전시 당시에는 군인들은 밥도 제대로 먹지 못했고 죽을 고비도 몇 번 넘겼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우리만큼 참담했다”며 “죽기 전에 꼭 통일을 봤으면 한다”고 전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서울남부보훈지청은 전쟁의 상처가 여전히 가시지 않은 보훈 대상자들을 위해 ‘행복한 보비스(Bovis) 밥상’이라는 이름으로 월 1회 1가구씩 맞춤 식단의 식사를 제공해왔다.

정관회 지청장은 “이전에도 여러 행사를 진행해왔지만, 이번 행사가 특별한 것은 학생들의 재능기부를 통한 특별한 식단이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더욱 많은 보훈 대상자 어르신들을 초청하고 싶다. 연말, 추석 등의 명절에도 추가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한편 서울남부보훈지청은 강남, 서초, 관악, 동작, 금천구 총 6개 구의 보훈 대상자 400여명을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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