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어떻게 쇄신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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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어떻게 쇄신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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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6.10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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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모 목사·내일을 여는 집 이사장

한국 장로교회는 올해로 100 총회를 맞는다. 1912년 이후 한국전쟁 기간을 제외하고 한국 장로교는 매년 총회를 거듭하면서 오늘의 한국교회로 성장했다. 그러나 우리는 한국사회로부터 그 어느 시기보다도 가장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다.

최근 한국갤럽이 2014년 4월 17일~5월 2일 성인남녀 1500명을 조사한 한국인의 비교종교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종교 인구는 50%로 국민의 둘 중에 한 명은 종교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종교 순위로 보면 불교가 국민의 22%로 지난 10년 동안에도 여전히 1위를 차지하고 있고, 기독교가 21%로 2위, 그리고 천주교가 7%로 3위였다. 종교 호감도를 분석해 보면, 불교는 37%에서 25%로 급감했고, 기독교는 12%에서 10% 줄어든 반면에, 가톨릭은 17%에서 18%로 오히려 증가했다.

특이한 것은 불교의 호감도가 급격히 줄어가는 점과 최근 10여년 동안 기독교의 호감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대표적인 불교 종단인 조계종에서 오는 “7월부터 직영사찰과 년 예산 30억이 넘는 사찰의 예산을 투명하게 공개하여 신뢰받는 종단으로 거듭 나겠다”는 쇄신안을 발표한 것은 이런 흐름과 깊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계종의 자정노력이 돋보인다. 그리고 묻는다. ‘개신교도 어떻게 쇄신안, 혁신안을 내 놓을 것인가?’

한국교회 장로교 설립 100회 총회를 맞는 중요하고 의미 있는 시점에서 한국장로교회가 100개의 혁신안을 만들어 공동발표를 하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 본다.

혁신안에는 신앙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신앙수행에 정진하는 것도 포함되어야 할 것이고, 남북통일과 민주화의 완성을 향한 사회선교의 정책과 강한 헌신도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사회복지적인 관점에서 교회 존립의 근간이 되는 이웃사랑실천에 대한 근본적인 점검도 필요하다.

2008년도에 발표된 [좋은 종교, 좋은 사회]에 나타난 종교별 사회기여도에 따르면, 대북 인도적 차원의 지원(개신교 51.1%, 천주교 1.7%, 불교 1.2%)이나, 해외 인도적 지원(개신교 64.9%, 천주교 3.4%, 불교 1.5%)과 헌혈자(개신교 83.4%, 불교 10.5%, 천주교 0.9%)에 이르기까지 개신교는 타종교에 비해 월등하게 기여하는 바가 컸다. 당시와 크게 달라지지 않은 상황인데도, 호감도가 낮아지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물론 목회자의 세습이나, 목회자의 성추행 문제, 교회의 재정사용의 문제 등의 이유로 교회의 호감도가 깎이고 있지만, 그래서 더욱 100회 총회를 맞아 장로교단 혁신안은 필요하다.

작은 것, 생활에 와 닿는 것, 바로 시작할 수 있는 것부터 100개의 쇄신안을 만들어 발표한다면, 한국교회 재건의 기회가 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개화기나 개발도상국 시기의 국민적 사랑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국민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각 구청마다 열린 행정을 하는 모습이나 기업들의 혁신안을 들여다보면 벤치마킹할 일이 매우 많다. 실례로 구청은 구청의 민원 게시판을 통해 발생된 민원을 7일 이내, 14일 이내로 답변케 되어 있는데, 역시 교단별로 교회와 신도와 소통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 또 사회복지법에 따라 시설의 예결산을 년 1회 공개해야 하는 것처럼, 교회가 이렇게 한다면 국민적 신뢰는 조금씩 높아질 수 있다. 어쨌든 사회적인 화두는 혁신이다. 뼈를 깎는 아픔을 감수하고 100개의 혁신안을 만들어 발표한다면 국민의 신뢰받는 기독교로 다시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기독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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