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선율로 재탄생한 손양원 목사의 ‘용서’
상태바
아름다운 선율로 재탄생한 손양원 목사의 ‘용서’
  • 김목화 기자
  • 승인 2015.05.19 11: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8일, 애국지사 손양원 기념콘서트 ‘라 클라멘자’ 성황

애국지사이자 순교자, 무엇보다 인간이 좀처럼 보여주기 힘든 극한의 사랑을 보여준 산돌 손양원 목사. 그의 아름다운 삶이 오케스트라 연주로 되새겨졌다.

지난 18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손양원 목사를 기념하는 매머드 음악회 ‘라 클라멘자(LA CLEMENZA·용서)’가 열렸다. 3층까지 꽉 채워진 관객석 앞에 80명의 유나이티드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과 김봉미 지휘자가 섰다. 그리고 ‘사랑의 원자탄 손양원’ 목사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나라와 이웃을 향한, 심지어 원수에게도 지독한 ‘사랑’을 보였던 손양원 목사의 삶을 2시간의 연주로 풀어낸 뜻깊은 무대였다.

김봉미 지휘자는 “라 클라멘자는 은혜, 자비, 용서를 뜻하는 말이다. 손양원 목사의 깊은 사랑을 널리 알리는 자리가 되는, 연주회가 되길 바란다”며 연주를 열었다.

연주회는 베르디(G. Verdi)가 작곡한 오페라 ‘아이다’의 ‘개선행진곡(Triumphal March)’으로 시작됐다. 이어 헨델(F. Handel)의 오라토리오 ‘메시아’의 ‘오 딸라 크게 기뻐하라’가 이어졌다. 이외에도 오페라 ‘나부코’ 중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베르디)과 사라사테(P. Sarasate)의 ‘지고이네르바이젠, 작품 20’(Zigeunerweisen, Op. 20)으로 1902년 태어나 1950년 순교하기까지, 민족의 격동기를 살아낸 손양원 목사의 열정이 느껴지는 연주가 이어졌다. 

또한 이번 연주회는 단순히 연주로만 구성하지 않았다. 손양원 목사의 삶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마련된 영상과 나래이션은 해설을 더해 연주를 좀 더 깊게 감상할 수 있게 도왔다.

무엇보다 김봉미 지휘자의 선곡은 연주회를 더 특별하게 만들었다. 사라사테에 이어 오르프(C. Orff)의 오라토리오 ‘카르미나 부라나’의 ‘오, 운명의 여신이여’(O Fortuna), 멘델스존(F. Mendelssohn)의 오라토리오 ‘엘리야’의 ‘그것으로 충분 하나이다’(Es ist genug), 시벨리우스(J. Sibelius)의 교향시 ‘핀란디아, 작품 26’(Symphonic poem ‘Finlandia’, Op. 26)는 손양원 목사의 구국과 결단을 충분히 표현해내는 선곡이었다.

이어 손양원 목사의 고난과 탄식을 베르디의 레퀴엠 ‘진노의 날’(Dies Irae), 브루흐(M. Bruch)의 ‘신의 날, 작품 47’(Kol Nidrei, Op. 47)으로 표현함으로써 연주회는 절정으로 치달았다.

특히 이번 연주회는 한국교회 기독교 문화의 수준을 한껏 끌어올린 연주회였다. 손양원 목사가 살아온 삶의 감동만큼이나 이번 연주회 또한 관객들에게 무한한 감동을 전했다. 소프라노 김영미와 바이올리니스트 김현지가 무대에 나서 기량을 뽐냈으며, 베이스 김남수, 테너 이현종, 메조소프라노 이야경, 첼리스트 허철이 나서 무대의 품격을 높였다. 또한 남양주시립합창단과 메트로오페라합창단으로 구성된 100여명의 전문합창단이 출연해 감동을 더했다.

80명의 오케스트라 단원과 100여명의 합창단원을 이끌은 김봉미 지휘자는 “존경하는 손양원 목사의 삶을 음악으로 조명하는 이 음악회를 위해 선곡에 많은 정성을 쏟았다”고 전했다.

연주회의 마지막 감동은 손양원 목사의 ‘용서와 은혜’를 흠뻑 느낄 수 있었다. 콜린스(J. Collins)의 ‘놀라운 은혜’(Amazing Grace)와 베토벤(L.v. Beethoven)의 ‘교향곡 제9번 라단조 작품 125 “합창” / 제4악장’(Symphony No. 9 In d minor, Op.125 “Choral” / 4th. Mov)의 연주가 마쳐지자 관객석에서는 ‘브라보’가 터져나왔다.

국민일보와 함께 연주회를 공동주최한 유나이티드문화재단의 강덕영 이사장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몸소 실천한 손양원 목사의 삶이 주는 감동을 연주회를 통해 고스란히 전해지길 바란다”며 “손양원 목사의 희생과 사랑 실천의 내용이 일반 교과서에도 수록되도록 ‘100만인 서명운동’을 펼치고자 한다. 이를 알리기 위해 첫 음악회를 열었다. 이로써 한국교회가 하나되어 새롭게 일어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