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소외 가정…교회가 앞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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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소외 가정…교회가 앞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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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5.13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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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 등 가족 간의 믿음과 사랑을 확인하는 날이 많은 ‘가정의 달’이다. 이 같은 기념일을 통해서라도 우리는 바쁜 일상 속에서 잊고 지내왔던 가정의 소중함을 한 번 더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급속한 산업화와 개인주의로 언제부터인가 가족 간의 대화가 사라져가고 부모와 자식 간의 정이 예전 같지 않은 것 같다.


노인학대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곳이 가정이기도하여 가정의 달을 지키는 우리마음은 씁쓸하기만 하다. 가정해체로 인해 방치된 아이들, 주변의 무관심과 냉대로 소외되어 자살하는 노인들의 문제는 우리사회가 풀어가야 할 심각한 과제로 등장했다. 어디 그뿐인가 부모를 살해, 유기하는 등 인륜을 저버리는 각종 패륜적인 범죄는 ‘효’를 자랑하는 우리사회를 부끄럽게 만들고 있다.


무엇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가운데 노인빈곤율 1위, 노인 자살률1위라는 기록은 우리사회가 심각하게 고민하고 극복해야 할 문제가 아닐 수 없다. 48.6%에 이르는 노인빈곤율은 2위인 스위스의 2배 수준이고 인구 10만 명당 노인자살률 또한 81.9명으로 미국의 5.6배, 일본의 4.7배다. 어버이날을 말하고 효를 거론하기 부끄럽게 만드는 우리사회 어버이 날의 현 주소다.


독거노인의 급증도 우리사회가 적극 대처해야 할 사안이다. 모 의원이 최근 보건복지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혼자 사는 노인은 137만 9000여명에 이른다. 독거노인은 62.4%가 소득수준이 절대 빈곤 이하로써 국가의 보호를 필요로 한다.


급격한 저출산, 고령화 추세와 평균수명증가 등으로 노인문제가 중요 국가적 과제로 대두된 지 이미 오래다. 최근 통계청 사회조사에서 부모의 노후생계를 자녀가 책임져야 한다는 의견이 2002년 64.8%에서 지난해 31.2%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데서 보듯이 국민의식도 급격히 바뀌고 있다.


이제 우리사회는 가족을 회복하고 빈곤과 학대가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적극 힘써야 할 것이다. 이 일에는 교회가 더욱 관심 가졌으면 한다. 구체적으로 소외되고 학대받는 아동과 노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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