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하성 여의도총회, '교단통합' 끝내 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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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하성 여의도총회, '교단통합' 끝내 유보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5.04.23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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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실행위, "부채까지 끌어안을 수 없어"

“분열된 교단이 다시 통합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부채까지 끌어안을 수는 없다.”

기독교대한하나님의 성회 여의도순복음총회가 서대문 총회와의 통합을 끝내 유보하며 이와 같은 결론을 내렸다. 서대문 부채 문제가 교단 통합에 큰 걸림돌이 된 것이다.

기하성 여의도는 지난 21일 실행위원회를 열고 다음달로 예정된 정기총회 상정 안건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서대문 측과의 통합을 중점적으로 다뤘지만 서대문 측 인사를 둘러싼 검찰조사와 서대문 총회관 경매 낙찰 항고 등의 문제가 제기됐고, 정확한 사실 확인 요청도 나왔다.

이영훈 총회장은 “총회를 앞두고 서대문 측과 통합총회로 결의한 바 있고, 통합 헌법도 통과 시켰다. 그러나 최근 법적인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에 지금 통합을 하면 재정도 함께 져야 한다. 우리 교단이 서대문의 채무를 안고 가야하는 위험이 있으므로, 통합을 추진하되 법적인 부분이 종결될 때까지 유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행위원들은 서대문 측의 법적, 재정적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잠정적으로 통합을 유보하기로 결의하면서도 서대문 측 회원들이 가입을 신청할 경우 받아들이기로 해 사실상 서대문 교회들의 흡수 수순을 밟기 시작했다.

여의도총회는 “지방회 차원에서 교단가입을 원하는 경우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히며, 가입 후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전국지방회’ 설치도 논의하기로 했다. 전국지방회는 개별 혹은 지방회 차원으로 여의도에 들어온 서대문 측 교회들을 보호하고 여의도총회에 잘 정착하도록 돕는 ‘무지역노회’ 기능을 감당한다. 교단 통합이 아닌 개별 가입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불이익을 사전에 차단하고 서대문 측 교회들의 안정과 정착을 돕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엄진용 총무는 "제주도 지역을 비롯해 일부 지방회에서 우리 교단과의 통합을 논의하는 곳들이 있다"며 "서대문이든 양평동이든 우리 교단에 가입하고자 하는 곳을 무리없이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완충역할을 하는 지방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실행위원회에서는 금권선거 없이 투명한 선거를 강조하기도 했다. 기하성 여의도는 오는 5월 18일과 19일 양일간 여의도순복음교회 바울성전에서 ‘제64차 정기총회’를 개최한다. 이영훈 총회장은 “임원 입후보자들이 내는 교단 발전기금으로 미자립교회를 지원할 것”이라며 금권 선거 없는 총회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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