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일꾼 양성 못하면 한국교회 무너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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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하는 일꾼 양성 못하면 한국교회 무너질 것”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5.03.3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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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복음신앙학회 제1회 정기학술대회 열려

기독 교수와 목회자들이 한목소리로 기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28일 신반포중앙교회에서 열린 제1회 한국복음신앙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는 ‘기도는 교회의 미래다’라는 제목으로 열띤 발표가 펼쳐졌다.

이날 주제 강연에 나선 한국복음신앙학회 박해경 회장은 “‘목회자는 이정표와 같다’는 말이 있다. 이는 남들에게 방향을 지시하면서 정작 본인은 가만히 있는 것을 풍자한 말”이라며 “목회자들이 기도와 전도와 거룩한 삶의 실천에 있어서 자기는 가지 않고 성도들에게 가라고 지시 했던 모습을 반성하자”고 말했다. 박 회장은 또 “최근 들어 한국교회가 침체기를 넘어 쇠퇴기에 들어섰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며 “사도행전을 보면 초대교회에는 교회성장 세미나 같은 이벤트가 없어도 날마다 구원받는 사람이 더해졌다. 이는 초대교회가 기도하기를 힘쓰는 교회였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박 회장은 특히 “목회자들이 성도들을 어떤 신앙으로 세우느냐에 따라 비복음적인 광신자나 공로주의자, 신비주의자가 될 수도 있다”며 “성도들에게 올바른 신앙을 세워주고, 참다운 기도를 하는 기도인(Homo orans)으로 세우는 데 목회적 관심을 기울여야한다”고 강조했다.

누가, 어떻게, 얼마나 무슨 목적으로 기도하느냐에 대한 고민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언제부터인지 기도회를 참석해보면 기도인도자가 기도제목을 설명하고 기도 분위기를 띄우느라 많은 말을 하는 것을 본다. 그러나 정작 기도시간은 얼마 되지 않고, 기도에 집중해 한참 간구하려고 하면 어느새 종을 치면서 다음 기도제목으로 넘어가 기도의 흐름을 방해한다”며 이같은 ‘기도 없는 기도회’가 양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칼빈이 말한 기도의 네 가지 주의사항을 언급하며 △시간을 정해서 기도하라 △마음을 온전히 바쳐서 기도하라 △하나님을 조종하지 말고 내가 조종을 받으라 △승천하신 그리스도께 연결되는 중보적 기도를 힘쓰라고 권유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기독교의 핵심교리는 중생과 성화이지만 현대 교회는 중생만 있고 성화가 없다”며 “목회자는 말씀선포와 함께 회개의 기도, 성령 충만, 은사 충만의 기도로 하나님이 친히 목회하시는 사역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이날 세미나에서는 이만규 박사(신양교회)가 ‘기도는 교회의 미래다’를 주제로, 황종석 박사(백석대학교 실천신학)가 ‘제파스의 실천신학방법모델을 통한 한국교회의 실천적 기도 회복에 대한 고찰’을 주제로, 변순복 박사(백석대학교 구약학)가 ‘한국 교회의 기도에 대한 성경적 제언’을 주제로 각각 발표에 나섰다.

한편 한국복음신앙학회는 2년 전 학자와 교수들의 기도회로 시작했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정기 학술회로 모였다. 이날 토론회 좌장으로 나선 장훈태 부회장(백석대 선교학)은 “오늘 우리 교계에는 과다한 세미나와 이벤트로 인해 많은 이들이 식상한 가운데 있다”며 “또 하나의 신학공해가 되지 않도록 실천과 모범이 동반되는 모임을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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