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의 자유'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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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의 자유'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다”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5.03.2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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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협 언론위 토론회, ‘표현의 자유’ 억압받는 현장 목소리 들어
▲ 교회협 언론위원회(위원장:전병금 목사)는 '벼랑 끝에 몰린 표현의 자유 이대로 좋은가'를 주제로 지난 26일 토론회를 개최하고 현장의 소리를 청취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언론위원회(위원장:전병금 목사)가 설립 이후 첫 연속토론회를 개최하고, 현재 우리 사회 속에서 표현의 자유가 억압받고 있는 이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지난 26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벼랑 끝에 몰린 표현의 자유, 이대로 좋은가’를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는 세월호 추모집회와 관련한 대학생 용혜인 씨, 홍성담 화백, 미디어오늘 신학림 사장 등이 참석해 직접 겪은 상황들에 대해 전했다.

세월호 ‘가만히 있으라’ 제안자이기도 한 용혜인 씨는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집회에 참가했던 시민들을 경찰이 광범위하고 무리하게 연행했으며, 소환 기소하는 사례도 많다”며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던 지난해 4월부터 올 2월까지 집회에 참석했다는 이유 등으로 720명이나 경찰조사를 받고 이 가운데 426명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고 밝혔다.

또 용 씨는 “대법원 판례상 평화집회는 미신고 집회라 하더라도 해산하거나 처벌대상이 될 수 없다”며 “경찰의 광범위한 소환 조사는 세월호 희생자들의 추모하는 시민들을 위축시키려는 의도”라고 비난했다.

‘간고쿠 야스쿠니’, ‘삽질 소나타 No 1 -4대강 레퀴엠’, ‘세월오월’ 등 논란이 되는 작품들을 그려온 홍성담 화백도 “자신의 그림이 시립미술관 등에 전시되지 못하도록 압력을 받았다”며 “이는 예술가들의 상상력을 이해하지 못하는 처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홍성담 화백은 독일 정부가 예산을 지원하는 ‘보여주지 못한 그림 展’에 초청돼, 다음달 17일부터 5월 30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그동안 전시되지 못했던 그림 5점을 전시할 예정이다.

신학림 사장은 “현재 언론의 자유를 이야기할 때 언론사나 언론인만의 자유로 이야기 되지만, 실제 언론의 자유는 표현의 자유 자체이자 본질”이라며 “미국 수정헌법 1조에서도 표현의 자유, 사상의 자유, 종교의 자유를 하나로 본다. 언론의 자유는 모든 것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발제에 이어 인제대 김창룡 교수(신문방송학과), 고려대 박경신 교수(법학과), 교회협 인권센터 소장 정진우 목사 등이 참석해 ‘표현의 자유’와 관련한 토론을 이어갔다.

한편, 언론위원장 전병금 목사는 “1972년 인권위원회, 1983년 통일위원회를 만들어 활동했던 교회협이 언론위원회를 만든 것은 언론이 자유롭지 못하다고 보기 때문이었다”며 “우리 언론이 정상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앞으로의 활동방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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