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의 다큐멘터리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 방영 이후, 신천지측에서 ‘방송내용 조작’과 ‘강제개종’ 등을 주장하고 나서자 신천지 탈퇴자들이 ‘강제개종은 없었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25일 안산시 단원구 상록교회에서 열린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주최 기자회견에는 11명의 신천지 탈퇴자들이 나서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신천지에 빠졌다가 이단상담소협회를 통해 기독교로 회심한 11명의 참석자들은 “최근 신천지측에서 진행한 ‘강제개종교육 피해자 기자회견’의 내용이 모두 허위”라며 “본인들은 일체의 강제적 행위를 강요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 여성 참석자는 “신천지에 있을 당시 강제개종에 대한 괴담을 들은 바가 있다”며 “신천지 내부에서는 이단 상담소에 가면 폭행을 한다더라, 수면제를 먹인다더라 하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전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녀는 “폭력은커녕 상담사들이 겸손하고 인격적으로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참가자도 “강제개종이라면 오히려 신천지가 하고 있다”며 “그들은 자신들이 신천지임을 밝히지 않고 ‘우리는 장로교회’라며 신분을 속였다. 이는 건전한 사회인들의 종교적 선택권을 박탈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참석자들 가운데 유일한 남성인 김대진씨는 “상담을 오기까지 아내의 설득이 큰 역할을 했는데, 만약 강제였다면 남성인 내가 완력으로 제압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성경적으로 그릇된 부분이 무엇인지 차근차근 말씀해 주셨을 때 내가 알던 지식이 다 틀렸다는 것을 알고서야 회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천지에서 나온 지 10년이 됐다는 한 참석자는 “신천지에 남아있는 이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지금이라도 겁먹지 말고 이곳에 와서 상담을 받아봤으면 좋겠다. 영이 죽는 일은 절대 없다”고 말하며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다수 참가자들은 신천지에서 만든 드라마를 주기적으로 시청했고, 드라마를 통해 이단 상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됐다고 진술했다. 이밖에도 ‘신천지가 신도들을 동원해 유리한 방향으로 인터넷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를 조작하는 등 인터넷 여론 조작에도 나서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