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 갖춘 교사가 제대로 가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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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성 갖춘 교사가 제대로 가르친다"
  • 승인 2003.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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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에는 십만여 명의 주일학교 교사가 어린이들의 한 해 영적 성장을 책임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은 직장인이거나 대학생들이다. 때문에 바쁜 일상에 쫓겨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상태에서 교사생활을 시작한다.

‘내일로 가는 어린이 사역’(정정미 지음/ UCN/7,000원)은 이런 문제들을 지적하며 교회의 미래를 책임질 어린이들 교육에 전문가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무리 하나님의 은혜로 시작한 일이라도 제대로 알지 못하면 힘들어지기 마련이고 결국 포기하게 된다는 것.

이 책은 고등학교시절부터 주일학교 교사를 하기 시작해 불혹의 나이를 넘긴 지금까지도 주일학교 교육에만 몰두하고 있는 저자의 철저한 현장 경험을 충분히 살려 출간됐다. 특히 어린이 사역의 중심에 서 있는 ‘목회자’, 기독교교육의 기본부터 제대로 알고 싶은 주일학교 ‘교사’, 아이를 성경적으로 키우고 싶은 ‘부모’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다.

저자는 ‘어린이 사역의 이유’에 대한 내용으로 첫 장을 열고 있다. ▲성경에 나타난 어린이의 가치 ▲어린이는 어두운 세상에 주신 선물 ▲어린이의 유연성 ▲미래교회의 일꾼 ▲현대사회의 특성 등 ‘성경에서 사회현상’에 이르는 다양한 시각으로 어린이 사역의 필요성을 이해하기 쉽게 써내려 갔다.

어린이를 스펀지나 고무 찰흙에 빗대어 설명하기도 한다. 스펀지가 주위의 물을 빨아들이듯 어린이들은 제공되는 지식과 가치관, 습관 등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고무 찰흙이 주무르는 손길에 의해 그 형태가 변하듯이 어린이들도 주위 사람과 환경에 의해 겉과 속이 쉽게 형성된다는 것이다.

정정미교수는 “우리 주변의 매 맞는 아이들, 정서적으로 상처받는 아이들, 목에는 열쇠를 걸고 손에는 핸드폰을 쥔 채 홀로 집을 지키는 아이들이 너무도 많다”면서 “부모의 이혼으로 졸지에 고아 아닌 고아가 되어 복지 시설에 맡겨진 아이들과 꽉 짜여진 과외 스케줄 때문에 놀 시간이 없는 아이들이 존재하는 현대사회야 말로 어린이 사역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때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렇다면 ‘올바른 어린이 사역’이란 무엇일까? 책에서는 ‘어린이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해결해주는 것’이 어린이 사역이며 그것이 바로 전문성을 가진 사역자들의 몫이라고 분명히 말하고 있다. 이런 사역을 제대해 해내기 위해서는 먼저 어린이들의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 선행조건.

가장 먼저 기억해야야 할 것은 어린이들은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봐주기를 원한다는 것. 어린이의 나이별 특성을 인지해 그들에 대한 비현실적인 기대를 없앨 때 어린이들의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다. 그리고 어린이에 대한 선입견을 버려야 한다.

어린이들에게 목회자 아들, 학교 우등생, 결손 가정의 자녀, 소년·소녀 가장 등 여러가지 보이지 않는 꼬리표를 다는 것은 어린이를 한 인격체로 존중하는 것이 아니라 주위의 환경에 의해 형성된 사물처럼 취급하는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

더불어 저자는, 어린이들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안정감을 느껴야 한다고 강조한다. 때문에 어린이 사역자들은 자신의 기분에 따라 변덕을 부리지 않았는지 돌아보아야 한다. 주의사항을 확실히 가르쳐 주고 변덕없이 그 사항을 준수하는 모습은 어린이들에게 안정감을 심어주는 좋은 방법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또한 학습교재와 도구가 잘 갖추어진 쾌적한 예배실에서 열정과 기쁨을 갖춘 태도로 어린이들을 환영하는 것은 어린이의 안정감을 위한 필수사항이며 예배와 성경공부가 정해진 순서대로 이루어지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어 어린이 ‘발달’의 이해, 어린이 ‘학습’의 이해, 어린이를 위한 ‘교육 사역’ 그리고 어린이를 위한 ‘복지사역’에 이르기까지 단계적이면서도 세밀하게 어린이 사역 안내자 역할을 하고 있다.

다시 말해, 기독교 사역의 중요성을 필두로 어린이들의 알 수 없는 태도와 행동을 이해하기 위한 어린이 발달 특성의 원리, 학습이해 과정, 이를 이용한 구체적 ‘성서 교수법’에 대해 삽화 등을 이용해 누구나 이해하기 쉽도록 소개하고 있다.

특히, 제5장 어린이를 위한 복지사역에서는 해를 거듭할수록 성인들 못지 않게 심각해지고 있는 교회 안·팎 어린이들의 스트레스와 학대 그리고 해결 방안 등을 폭넓게 제시함으로써 기독교 서적의 한계를 뛰어넘어 일반 독자들의 접근까지도도 끌어내고 있다.

font size="3" color="00CC00“>이승국기자(sklee@ucn.co.kr) 세계적 경쟁력 갖춘 교육 소망 - 집필하게 된 동기.
천안대학교 기독교교육연구소 소장으로 일하면서 신학생과 현재 주일학교에서 봉사하고 있는 교사들을 만날 기회가 많았다. 그들을 접하면서 기초적이면서도 어린이 지도자로서의 중요성을 심어줄 만한 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현장에 있는 많은 교사들을 위한 지침서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펜을 들었다.

- 주일학교 교육에서 가장 안타까운 점은.
한 사람이 여러가지 사역을 한꺼번에 해야 하는 시스템이 가장 문제다. 그들은 쉽게 소진될 수 밖에 없다.

열정·재미는 사라지고 의무감만 남아 있는 모습들을 볼 때마다 너무 안타까웠다. 때문에 이 책에서는 교사와 학생 모두가 재미를 느끼게 하고, 영적·학문적 기본을 되살려 현장에 쉽게 적용시킬 수 있는 내용으로 꾸몄다.

-이 책을 꼭 읽어야 할 사람이 있다면.
주일학교 교육 현장에 있는 교사들과 신학생 그리고 학부모들이 읽으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아이들의 학습과정, 심리 등을 소개하고 있어 어린이에 대한 전반적 이해도 향상에 기여하리라 생각된다.

특히 일선 교사들은 자기의 신학사상이나 신앙관을 아이들에게 주입시킬 우려가 있다. 책 4장에서는 교사 자신의 신앙관을 객관적이고 중립적으로 진단해볼 수 있도록 20가지 질문도 수록했다. 그리고 ‘아이들은 교사의 뒷모습을 보고 배운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 앞으로 활동계획은.
교회교육전문교사 양성과정을 더욱 활성화시켜 교사를 많이 개발하고 이들을 통해 아이들이 수준높은 교육을 받도록 노력하겠다.

또한 교회교육을 한국교회 내로 국한시키지 않고 복지, 문화 등 어린이 교육 관련 이슈를 세계화시켜 어린이가 세계의 중심에 서게 하기 위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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