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의 정신, 다시 일으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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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의 정신, 다시 일으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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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3.05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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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목사(새에덴교회, 시인)

지난 주일 삼일절을 맞았다. 교회마다 어지간한 목회자들은 삼일절 기념설교를 했을 것이다. 1919년 3.1운동은 기미독립선언서가 민족대표 33인의 이름으로 발표됨으로써 독립만세 운동이 전국으로 파도처럼 일고, 불꽃처럼 타오르게 되었다. 그런데 33명 중에 절반에 가까운 16명이 독실한 기독교 인사였으며 대부분이 다 목사요, 전도사였다. 또한 그 당시 우리나라에 기독교 인구는 2%도 안 되었는데 90%의 기독교인들이 만세시위를 참여 했다.

더구나 원래는 대한독립선언발표를 고종의 장례일 전날인 3월2일에 하려고 했다. 그런데 그 날이 주일이어서 기독교계의 요청으로 하루 앞당겨 3.1일에 독립선언서를 낭독하였다고 하니 3.1운동은 과연 기독교가 주도한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3.1운동을 일어나게 했던 정신적인 동기와 배경이 기독교 정신이었다. 당시 선교사들과 목회자들은 3.1운동에 참여하는 것은 민족의 십자가를 지는 것이라고 설교하고 가르쳤기에 그렇게 많은 교회와 신자들이 3.1운동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3월 1일 서울 태화관에서 독립선언서가 낭독되고 있던 시각에 평안북도 의주 지방에 있는 서부교회에서는 유여대목사의 진두지휘에 따라 전 교인이 의주 시내로 뛰쳐나가 만세 시위를 펼쳤다. 또한 장로교 총회장인 김선두목사는 평양 숭덕학교 교정에서 독립선언식과 만세시위를 주도하였다. 뿐만 아니라 평안도 강서군에 있는 사천교회의 담임목사인 송현근목사도 130명의 교인들을 데리고 거리로 나와 태극기를 들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그러자 원장교회가 함께 따라했고 그 지역의 모든 교회가 일어났으며 이 일로 삽시간에 만세를 부르는 사람은 3000여명으로 불어났다. 이렇게 해서 요원의 불길처럼 전국에 파급되기 시작한 만세 운동은 그 불길이 평양과 의주를 시발로 해서 선천, 정주, 안주, 진남포, 원산, 그리고 해주와 사리원과 연백 등으로까지 이어져갔다.

이것은 남쪽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남쪽에서도 기독교인들이 선두가 되어 만세운동이 뜨겁게 진행되었다. 파고다 공원에서는 경신학교 출신 정재용전도사가 4천여 명의 군중 앞에서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독립만세를 선창하였다. 그래서 만세운동이 서울 전역으로 확대가 되었다. 이것이 계속 확산이 되어 대구에서는 3월 8일 남산교회 이만진목사의 주도하에 만세운동이 진행되었다. 또 부산에서는 3월 11일 일신여학교 학생들과 기독교인들이 만세 운동을 선도해 갔다. 그리고 전주에서도 3월 13일 기독교인들과 신흥학교 학생들이 주도가 되어 태극기를 들고 시내로 쏟아져 나왔다.

또 천안에서는 초등학생도 다 아는 유관순 누나가 천안 뿐만 아니라 연기, 진천을 돌아다니며 대한독립 만세운동을 주도하다가 체포되어 감옥에서 처참하게 옥사를 당하였다. 이처럼 3.1운동에 참여했다가 감옥에 갇힌 이들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뿐만 아니라 3.1운동 이후에도 한국교회는 박해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끝없이 일제에 저항하고 독립운동을 주도했다.

이것을 윤동주는 ‘십자가’라는 시에서 이렇게 표현을 했다. “쫓아오던 햇빛인데 / 지금 교회당 꼭대기 / 십자가에 걸리었습니다 (중략)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 모가지를 드리우고 /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 어두워 가는 하늘 밑에 조용히 흘리겠습니다.”시인은 오직 한국교회 안에만 민족 해방의 소망이 있고 광복의 첩경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민족 해방과 독립의 꿈을 십자가로 상징했다. 다시 말하면 자신도 허락된다면 조국 광복을 위해서 피를 흘리겠지만, 한국교회도 더 피를 흘리고 헌신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한국교회가 세상으로부터 얼마나 비난과 조롱을 당하고 있는가. 이러한 때에 다시 한국교회가 3.1운동의 정신과 바람을 일으켜야 할 때이다. 3.1운동 당시 한국교회를 민족 종교로 받아드린 것처럼 다시 민족을 섬기고 보듬는 친근한 기독교로 회복하자. 그럴 때 한국교회는 다시 민족의 희망이요, 정신적 기초로서 시대정신을 주도하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아, 3.1운동이여, 다시 불어와야 할 불멸의 조국혼과 구국의 노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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