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는 왜 이토록 잔인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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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는 왜 이토록 잔인한가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5.02.10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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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성 극에 달해... 선교에 미치는 영향 없나?
▲ 사진출처: IS 기관지 'DABIQ'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가 참수도 모자라 이번에는 인질을 산채로 불질러 살해하는 끔찍한 영상을 공개해 전 세계를 경악시켰다.

IS는 지난해 8월 미국인 프리랜서 기자 제임스 폴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7명의 인질을 참수해 왔다. 그중 다섯 명은 서양인이었고 유키와 하루나와 고토 겐지 등 두 명은 일본인이었다.

이런 가운데 IS는 최근 요르단 출신의 조종사 마즈 알카사스베 중위를 화형에 처하는 잔학성을 전 세계에 드러냈다. IS의 칼날이 같은 수니파 이슬람 국가인 요르단에게 까지 향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이슬람 세계에도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알카에다만 해도 미국 혹은 미국 관련 시설이나 중동의 ‘친미’왕정을 주로 공격했다면 IS의 공격은 상대를 가리지 않는다는 특징을 보이고 있는 것. 성전을 뜻하는 ‘지하드’는 원래 이슬람을 전파하기 위한 종교적 행위이자, 자기 안의 불신에 맞선 내면의 싸움까지 포함하는 개념이었다면, IS의 지하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양태를 띠고 있다.

IS, 언제 어떻게 조직됐나

IS가 알카에다로부터 갈라져 것은 2000년대 중반 이라크에서였다. 그 핵심에는 최근 요르단에서 처형된 여성 테러범 알리샤위와 연결된 ‘이라크 알카에다’의 지도자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가 있다. ‘이라크 알카에다’는 반미 항쟁을 내걸고 출발했지만 핵심 활동을 ‘종파 간 충돌’로 전환하면서 시아파에 대한 대거 학살을 자행했다. 이밖에도 유적을 파괴하고 민간인들을 무차별로 공격하는 등 이라크에 극심한 혼란을 야기했다. 오사마 빈 라덴의 사망 이후 알카에다 지도부가 “무슬림을 공격하지 말라”고 지령을 내리자 알자르카위는 알카에다와 결별을 선언했다. 2006년 알자르카위가 미군의 폭격에 사망하자 그의 조직원들은 시리아로 넘어가 IS를 조직하게 된다.

알카에다가 아프가니스탄에 기반을 두고 비밀리에 활동해 온 것과 달리 IS는 시리아 내전과 미국의 이라크 철수 이후 불안한 정세를 틈타 이라크 및 시리아 북부에서 빠르게 세력을 확장해왔다. IS의 지도자 아부 바르크 알바그다디는 지난해 6월 칼리프가 통치하는 자체 영토를 가진 이슬람 국가의 수립을 공식 선언했으며 이후 출범 1년도 안 돼, 알카에다를 능가하는 국제사회 최대 테러집단으로 떠올랐다.

미디어 활용...잔혹성 공개하는 까닭은?

IS의 특징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것이 바로 미디어를 통한 잔혹성 공개다. 이들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국제관계 전문가들은 IS가 세를 과시하기 위한 방법으로 이같은 전략을 사용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미 안보컨설팅 업체 ‘플래시포인트 인텔리전스’의 래이스 앨쿠리는 NBC 방송에 출연해 “메시지는 명확하다. ‘눈에는 눈’이라는 점을 알리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연합군이 시리아와 이라크에 갇혀있는 사람들에게 공격을 퍼붓고 있는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보복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영국의 BBC는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IS가 최근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면서, 너무 위험해서 무시할 수 없는 폭력 조직으로서 ‘악명’을 떨쳤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탐사 전문가로 ‘최근 이슬람의 상황과 선교의 이슈’(대서 출판사)를 쓴 장훈태 백석대학교 선교학 교수는 “지금 현재로서는 IS의 잔학상은 지속될 것”이라며 “그들이 교리적인 차원을 넘어 잔학성을 통해서 자기들 입지를 확실히 하고, 포교전략 수단으로 이와 같은 일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 “선교·구호 단체, IS 관련국 방문 자제” 당부

한편 최근 우리 정부가 국내 선교 단체, 구호 단체 관계자들에게 시리아 등 IS 관련국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6일 열린 간담회에서 외교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리비아, 프랑스, 호주, 시리아 등에서 테러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며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에서 선교, 구호 활동을 하고 있는 우리 국민도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위험 지역을 방문하지 않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외교부는 또 “불가피하게 위험 지역에 인원을 파견할 경우 외교부에 안전 관련 교육을 요청하고, 안전 관련 정보를 숙지해 해당국의 법과 문화를 존중해 달라”고 밝혔다.

장훈태 교수는 “IS가 외국인들을 인질로 활용하고 있는 만큼 해외에 있는 선교사들에 대한 감시도 계속 될 것”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선교사들끼리의 미팅을 자제하는 등 유연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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