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언론을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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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언론을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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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1.28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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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명진 목사 / 수원중앙침례교회

언론이 존재해야 할 유일한 이유는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정진해야 하는 데서 찾을 수 있다. 국민이 알고 싶어하고 꼭 알아야 하는 것을 언론은 전해야 한다. 사실에 기초한 진실과 정직을 보도하는 것이 언론이 가져야할 기본태도임은 두말할 나위 없다.


언론은 알 권리를 핑계로 알리지 말아야 할 것을 알리거나 외압이나 감정적으로 보도해서는 안 된다. 언론에게 독립성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해서도 안 된다. 공공성이 훼손되는 것은 더더욱 곤란하다.


언론사와 기자들은 알고 싶지 않은 것, 알아도 덕이 되지 못하는 것, 다른 사람에게 불필요한 피해를 입히는 내용을 기사로 다루지는 않았는지 스스로 점검해 봐야 한다. 언론사의 편집 방향이나 성향이 지나치게 경도된 가운데 보도하고 있는지 않은 지도 돌아봐야 한다.


간혹 신문이나 방송에서 보도가 된 후 독자나 시청자들과 언론사 또는 기자 사이에 분쟁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 왜 그런 일이 발생할까.
당사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알리고 싶지 않은 것이 알려졌거나 잘못된 내용이 보도됐기 때문일 것이다. 또 공익을 위해 그릇된 현실, 잘못된 사람들에 대한 치부를 보도할 때도 일어날 수 있다. 때로는 이해관계에 따라 발생하는 사고의 차이 때문일 수 있다. 혹은 보도로 인해 정신적 물질적 피해를 직간접적으로 당했거나 가치관이나 사상의 차이, 이도 아니면 정말 오보가 났기 때문일 수도 있다. 보도로 인한 갈등의 원인은 이 외에도 더 많다.


그렇다면 언론은 어디까지, 어떤 범위에서 무엇을 보도해야 할까. 무엇을 알리고 무엇을 알리지 말아야 할까. 기자는 하늘과 자신의 양심에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 기사를 써야 한다. 역사의 심판대 앞에 당당히 설 수 있는 보도를 지향해야 한다.


언론의 주인은 독자요 국민이다.
바른 생각과 정신을 갖추지 못한 지도력 한 사람이 국가와 국민에게 주인 행세를 하는 것을 독재라고 하고, 이 한사람의 뜻을 일방으로 전하는 언론은 독재자의 시녀로 전락하고 만다. 언론은 그래서는 안 된다. 공명정대한 기사를 싣는 것이 언론의 존재 이유요 생명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그런데 오보 없는 속보는 정말 가능할까. 항상 정확하고 공정하며 거짓 없는 속보를 국민들에게 전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신이 아닌 이상 지구촌 어디에도 모든 사실을 완벽하게 보도하는 언론사나 기자는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다. 오보는 어쩔 수 없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인간은 한계를 지니고 있고, 나약하며 제한적이기 때문에 오보가 발생한다.


그러나 오보 없는 속보는 있을 수 없으니 오보를 내도 괜찮다는 뜻은 아니다. 오보 때문에 돌이킬 수 없는 사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오보가 발생했을 때 언론사와 기자의 자세다. 고의적인 것이 아니라면 정직하게 사죄하고 독자들에게 이해를 구하고 용납을 요청해야 할 것이다. 그 사과가 진심이라면 오보가 치명적인 것일지라도 정상을 참작하지 않을까. 또 그런 사과를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성숙한 우리 사회의 모습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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