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재앙 휩쓸고 간 아이티, 아픔 속 새살 돋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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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재앙 휩쓸고 간 아이티, 아픔 속 새살 돋아나”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5.01.23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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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대지진 5주년 국내 NGO 활동 점검, 어떤 활동 펼쳤나

역사상 최악의 자연재해 중 하나로 기록된 아이티 대지진이 발생한지 5년이 흘렀다. 지난 2010년 1월 12일, 관측사상 최고 강도(리히터 규모 7.0)의 강진이 세계 최빈국 중의 하나인 아이티를 덮쳤다. 그로인해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대부분이 초토화되었으며 각각 25만 명의 사망자와 사상자, 180만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사상 초유의 재해가 일어났다. 그야말로 아비규환의 상태였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난 지금. 아이티 재해 현장은 얼마나 복구되었을까. 그간 진행된 국내외 기독교 NGO 활동이 아이티를 얼마나 변화시켜가고 있는지 그 현장의 이야기를 담아보았다. <편집자 주>

▲ 불과 5년전만 해도 절망의 땅이었던 아이티에 다시 희망이 찾아오고 있다. 학교와 주거 시설의 건립을 통해 주민들은 다시 생활터전을 되찾아 가고 있으며, 아이들은 밝은 미소를 회복하고 있다. (사진:굿네이버스 제공)

어떻게 ‘생존’해야 하는지를 고민해야 했던 아이티 사람들에게 하루하루는 살아가는 것이 아닌, ‘버티는 것’에 더욱 가까웠다. 거대한 자연의 채찍이 휩쓸어 버린 2010년 아이티의 대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다양한 단체와 기구가 긴급구호에 들어갔으며, 국민들은 십시일반으로 성금 모금에 동참했다.

이를 통해 국내 NGO들은 학교 건립, 주거 건축, 수도시설 마련, 교육 및 상담 지원 등 다양한 움직임을 통해 아이티에 변화의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 아이티 대지진 5주년은, 안타깝게 사라진 생명을 애도하고 그동안 이뤄낸 성과를 축하하는 특별한 날이다.

지진은 많은 것을 앗아갔지만 이웃의 나눔과 사랑은 참혹한 죽음의 현장도 변화시킬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었다. 긴급구호와 재건복구 사업이 점차 진행되면서 대지진으로 더 이상 일어설 수 없을 것 같아 보였던 황폐한 땅, 아이티에는 조금씩 변화가 찾아오고 있는 중이다.

●월드비전, 자립 위한 ‘학교’ 재건사업 박차

한국 월드비전(회장:양호승)은 지난 5년간 아이티 주민들을 대상으로 재난구호, 복구, 개발 등 아이티 주민들의 자립을 위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왔다. 월드비전이 발표한 ‘아이티 지진 대응사업 5주년 성과 보고서’에 따르면, 지진 발생 이후 월드비전은 약 4만 여 가정에 임시주거지를 지원했고, 최소 200만 명 이상의 주민들에게 꾸준히 식량을 전달했다. 또 30여개의 아동심리치료센터를 개설해 7천731명의 아동이 치료를 받았다.

특히 대지진으로 4천여 개의 학교가 파괴된 상황에서 월드비전은 교육 사업에 더욱 주력했다. 아이티 정부와 협력해 유치원, 학교를 재건하는 한편 학교 급식사업을 통해 약 25만 명의 학생들에게 교육 및 영양 지원을 펼쳤다. 이밖에 아동 및 일반 보건소를 운영해 약 1만9천 건의 진료를 수행하고, 보건 및 위생 교육을 실시했다. 콜레라 예방을 위해 학교 및 화장실 근처에 8천2백91개의 손 씻기 시설을 지원하기도 했다.

아이티의 심각한 식량위기로 인해 월드비전은 고아, 임산부, 장애인 등 가장 취약한 계층의 1만2천350개 가정에 2만158톤의 식량을 배분했으며, 약 1만9천여 명의 주민들에게 농업기술훈련을 제공했다. 또 ‘영구주택 정착사업’을 통해 임시난민캠프, 비공식 정착촌에 살고 있는 약 150만 명의 난민들이 안전한 삶을 영위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이는 범죄, 폭력, 질병 발생의 감소를 위해 큰 영향을 미쳤다.

●굿네이버스, ‘빌리지’ 건축으로 안정적 생활 지원

굿네이버스(회장:이일하) 한국 NGO 최초로 25시간 만에 아이티에 구호를 진행한 바 있다. 전체 국민의 3분의 1이 지진 피해를 입은 아이티에 4개월 동안 총 14진의 긴급구호팀을 파견해 도움의 손길을 펼쳤다. 8천7백20가구 4만3천6백여 명에게 60여 톤의 식량을 배분했으며, 680가구 3천400여 명의 이재민에게 텐트와 방수포 등의 물품을 지원했다. 긴급구호사업을 마무리한 후에는 아이티에 지부를 설치해 본격적인 재건 사업에 착수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아이들을 위한 교육과 주거지원을 우선적으로 실시하기 위해 수도 지역 내에서도 가장 열악한 와프제레미 지역에 공립학교를 건립했다. 시청으로부터 학교 부지를 무상 공급받아 720명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는 2개 동의 학교를 완공, 지난 2011년 9월부터 수업을 시작했다. 학교 시설뿐만 아니라 교복과 교과서 지원, 교육법에 대한 세미나를 진행해 교육의 질적인 강화를 도모했다.

주민들의 열악한 주거 환경 개선을 위해 굿네이버스 아이티 지부는 장기적인 재건의 일환으로 쉘터(Shelter) 건축에 앞장섰다. 정부 기관과도 협약을 체결해 2012년 8월부터 50가정의 250여 명이 입주 가능한 주거 단지를 건립했다. 일명 ‘굿네이버스 빌리지’라고 불리는 안전한 벽돌집을 제공했으며, 마을에 필요한 식수 시설과 화장실, 샤워실 등을 함께 설치했다.

이외에도 식수탱크와 우물 설치, 배수 공사 등의 식수위생지원과 의료 지원 등 다각적인 사업 분야에서 아이티의 재건을 위해 노력해왔다. 한편 굿네이버스는 오랫동안 정부와 원조기관의 지원이 요원했던 도시 외곽 ‘오강제’ 지역에 지역개발사업장을 개척해 16개 학교 1100여명의 아동들을 지원했다.

●기아대책, 꿈 잃은 아동 위한 비전센터 건축

기아대책(회장:이성민)은 아이티 지진 발생 후 초기 3개월 동안 1차 긴급구호 실시했다. 긴급구호와 의료구호팀을 파견해 5만600여 명에게 식량, 생필품 및 임시거처 등 지원했으며, 1만500여 명을 대상으로 진료하며 보건활동을 실시했다. 1차 긴급구호 활동이 마무리된 후에는 2차 조기복구 사업 진행 위해 기아봉사단 파견했다. 이동도서관, 수자원 개발, 콜레라 지원, 의료지원, 재건사업 등을 진행하고 3차 중장기 재건사업 위한 기초 지역수요조사를 실시했다.

간시에 시 부아불라 마을 주민들로부터 50년 동안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는 5만 1천여 명(42에이커) 부지 기증 받고 간시에 시장과 양해각서 체결했다. 중장기 개발 계획으로는 아동들에게 학습 기회 제공하기 위해 △유치원 △초등학교 △강당 △식당 △채플 △보건소 △그룹홈 △미션홈 등을 건축했다.

2011년 ‘에버그린 비전센터’를 건축하고, 2013년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이를 통해 기아대책은 꿈을 잃어버린 아이들에게 희망의 씨를 뿌리고, 공동체의 비전을 이루기 위해 일방적인 구호나 지원이 아닌 아이티 지역 주민들이 자립해 다른 공동체를 돕는 데 까지 이르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그간 기아대책이 아이티 구호를 위해 모금한 비용은 2015년 12월 기준 약 26억여 원이다.

●해비타트, 5만 5천 가정 지원으로 사랑 나눔

아이티 지진으로 당장 살 거처를 잃은 주민들을 위해 국제 해비타트는 지난 5년간 5만5천 가정을 지원해 사랑을 나눴다. 아이티는 지진으로 30만개 이상의 주택이 파괴되거나 피해를 입었고 1백 5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집을 잃은 상황. 지진이 강타한 2010년 1월 12일부터 지금까지 재난복구 사업과 차후 지역사회 개발 활동을 통해 포르토프랭스, 레오겡, 사이몬 펠레 그리고 까바헤 지역의 27만6천675명이 속한 5만5천335개 가정을 도왔다. 해비타트는 장기적인 지역사회의 발전, 재건 및 재개발, 포르토프랭스의 사이몬 펠레 마을 훈련 및 역량강화에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

해비타트는 3만 명이 거주하는 고밀도 마을, 사이몬 펠레에 지방자치 발전 계획을 실행하기 위한 지역사회 지도자 및 거주민들과의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는 사회 기반 시설 사업, 주택 재건축 등이 포함된다. 해비타트는 이들의 전문지식을 강화하고 지역사회의 요구를 체계화하고 역량을 키우기 위해 사이몬 펠레의 지역 의회와 함께 일하고 있다.

국제 해비타트는 ‘모든 사람에게 안락한 집이 있는 세상’이라는 비전으로 집이 가난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다는 신념에 근거해 1976년부터 지금까지 5백만 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주택 건축, 재건 및 보수를 통한 도움을 주었다.

 ●한국컴패션, 소득창출 위한 일자리 마련

한국 컴패션(대표:서정인)은 아이티 상황에 맞는 맞춤형 복구 계획들을 장ㆍ단기적으로 구분해 진행했다. 아이티를 포함한 26개 국가 12만여 명의 어린이를 후원하고 있는 한국 컴패션은 지진 피해를 입은 115명의 직원들과 끔찍한 사건으로 큰 충격에 빠진 어린이들에게 ‘트라우마 카운셀링’을 제공했다.

또 집을 잃고 대피소에서 지내고 있는 컴패션어린이센터 85곳의 2만3천여 명의 어린이들에게는 필요한 구급약품과 비상식량 등을 재빠르게 전달했다. 이밖에 임시거처와 의료지원등과 같은 지원도 피해지역의 모든 어린이와 그 가정에게 제공했으며, 포르토프랭스남부, 레오간에 위치한 HA-748컴패션 어린이센터 건물은 지진이 일어났을 때 완전히 붕괴되었는데, 이곳에 컴패션 대피소를 세워 어린이들을 보호했다. 아이티에 지속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컴패션의 장기계획은 바로 집과 일터를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새로운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기술을 가르쳐주는 것과, 무너진 건물을 직접적으로 재건해 주는 것이었다.

먼저 어린이 가정의 소득창출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1,000명이 넘는 부모들에게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기술을 가르쳐주는 수업을 제공했고, 850개의 기업을 통해 일자리를 마련할 수 있도록 도왔다. 2013년 기준 한국컴패션은 4천582명의 아이티 어린이들의 삶을 전인적으로 양육하고 있다. 지진 직후 12세 이상의 어린이들의 삶의 꿈과 목표를 세우고 꿈을 이루는데 실질적 도움을 주도록 ‘My plan for Tomorrow’ 1만6천 권을 배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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