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70년 교회사적인 의미 활발히 논의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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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70년 교회사적인 의미 활발히 논의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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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1.21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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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선(안양대 기독교문화학과 교수)

2015년은 해방 70년을 맞이한다. 그러므로 해방 70년과 관련하여 해방의 교회사적인 의미를 묻는 연구들이 나와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교회사 연구가 교회 내부적인 문제에만 집중된 감이 없지 않은데, 이제는 기독교인들이 대한민국의 해방과 건국에서 했던 역할이 좀 더 폭넓고 분명하게 밝혀져야 하겠다. 이러한 과정에서 기독교가 대한민국을 자유민주주의 체제로 건국하고 자본주의 경제체제로 발전하는데 이바지한 역할을 연구하는 흐름들이 형성되어야할 것이다. 이와 동시에 앞으로 우리나라 최고의 과제인 통일문제에 대한 기독교의 관심이 제고되어야 하겠다. 통일문제에 대해 성경적인 관점에서 통일의 문제에 우리가 어떻게 접근해야할 것인지에 대한 기독교적인 관점의 수립과 함께 기독교계가 정부와 협력하거나 독자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통일운동의 방안도 마련되어야 하겠다.

이와 함께 2017년이면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한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면서 종교개혁자들의 신학사상에 대한 이해가 깊어져야 하겠다. 종교개혁자들의 저술과 관련하여 활발한 번역작업이 계획되고 있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다. 먼저 루터의 저술과 관련하여 기독교한국루터교회가 2017년까지 영역된 루터 저술 55권 가운데 신학적인 저술인 31-55권까지의 25권의 번역을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사업회에서는 이미 2012년 12월부터 종교개혁의 정신을 재조명하는 월례기도회와 논문발표회를 개최하고 있어 올해도 계속 될 것이고, 종교개혁자들의 명저의 번역작업을 착수하여 첫 작품으로 최윤배 교수가 번역한 마틴 부처의 참된 목회학이 2014년 10월에 출간되었다. 앞으로 2017년까지 30여권의 작품의 번역이 계획되어 있는데, 올 해도 몇 권이 출판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면서 종교개혁자들의 신학이 오늘날 한국교회의 갱신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에 대한 진지한 연구가 진행되어야 하겠다. 한국교회는 이제 양적 성장의 정체 내지는 퇴보와 함께 한국대형교회들의 지도력의 상실, 그리고 한국연합 기관들의 분열 등으로 여러 가지 어려운 난관에 처해 있어 제2의 종교개혁이 절실하게 요청되고 있다. 이렇게 난관을 맞이하여 개혁이 요구될 때 우리는 기독교의 근본을 더 깊이 성찰해야 하겠다. 루터와 칼빈을 비롯한 종교개혁자들의 교회 개혁원리를 깊이 천착하고 그와 함께 오늘날의 사회 변화가 우리에게 제기하는 문제들은 깊이 있게 소화해 내는 작업이 필요하겠다. 이러한 오늘날의 사회 변화 가운데 우리에게 제기되는 것은 기독교가 삶의 실천을 상실했다는 비판과 함께 바울의 새관점이 대두되어 여러 가지 신학적인 논의들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교회가 말씀에 따른 실천의 상실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깊이 탐구하면서 동시에 그것을 극복해 나갈 신학적인 토대를 견고하게 구축해야 하겠다. 이러한 삶의 실천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오직 믿음으로 구원받는 칭의론을 명확하게 정립하면서 동시에 그 칭의론이 성화와 분리할 수 없게 연결되어 있어서 성령의 역사와 우리의 순종을 통한 거룩한 삶의 실천이 구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종교개혁 신학의 실천과 함께 신학의 공공성이 회복되어야 하겠다. 우리의 신앙이 사적인 영역에만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되겠고, 신앙이 우리의 삶의 공공영역에서 가지는 의미가 깊이 연구되어야 하겠다. 그리하여 우리의 신앙이 우리의 지역사회와 더 나아가 우리의 삶의 다양한 방면과 어떠한 연관성을 가져야 할 것인지가 성경적인 토대를 가지면서 연구되어야 하겠다.

이와 함께 기독교문화의 발전이 이루어져야 하겠다. 세상 문화의 빠른 발전과 변화 속에서 기독교인들이 그러한 문화를 소화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신앙의 문화적인 의미를 구현해 나가는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하겠다. 이러한 기독교적인 문화의 발전을 통해 교회 안에서 세대 간의 공감을 넓혀가고 세상 사람들이 기독교를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는 가교의 역할을 해야 하겠다. 이를 위해 기독교 예술의 다양한 방면에서의 활발한 활동이 이루어져야 하겠다. 이러한 다양한 학술활동들의 전개를 통하여 광복 70주년을 맞이하고 종교개혁 500주년을 2년 앞둔 한국교회를 살리는 학문적 결실이 풍성하게 맺혀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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