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의 늪에서 허덕이는 이들 성령으로 치유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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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의 늪에서 허덕이는 이들 성령으로 치유하고파"
  • 승인 2003.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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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섭리는 참으로 신기하다. 인간의 생각이 전혀 미치지 못하는 곳에 거대한 계획을 세워놓고 계실 때가 종종 있다. 지금 소개하는 한 남자도 보잘 것 없는 죄인에서 하나님의 사람으로 선택받았다. 그 자신 조차도 놀랄 수 밖에 없는 하나님의 사랑은 앞으로 갚아 나가야할 빚일 뿐이다.

의정부에서 마약과 알콜중독자 치유와 재소자를 위한 교정 선교 등 죄악의 늪에 빠진 사람들에게 성령의 빛을 선물하는 정경포목사(아름다운교회).

폭력과 마약의 늪에서 허덕이던 그에게 찾아오신 하나님은 놀라운 생명이고 삶의 새로운 빛이었다. 도저히 끊을 수 없을 것 같던 마약도 성령의 은혜 앞에서는 한낮 씁쓸한 밀가루에 불과했다.

일주일이 넘게 그의 볼을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은 죄를 씻어 주었고 하나님의 군사가 그를 호위했다.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은 그가 죄 가운데 있을 때부터 시작되고 있었다.

정경포목사가 곁길로 들어선 것은 고등학교 때였다. 불량스러운 친구들을 사귀면서 술집도 드나들고 패거리로 싸우기 일쑤였다. 주먹세계 보스를 꿈꾸며 뒷골목을 누비는 것이 그의 고교시절 전부였다.

한 때 실수로 일으킨 무면허 교통사고는 그를 전과자로 만들었고 어린 나이에 처음 접해본 교도소 생활은 그의 몸과 마음을 상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잘못을 뉘우치기는 커녕 나쁜 쪽으로 생각이 기울어져 가게 만들었다.

강남에서 우연히 만난 초등학교 동창으로 인해 마약까지 접하게 된 후 그의 삶은 그야말로 벼랑끝으로 치닫고 있었다. 자신도 모르게 시작한 마약은 그를 환각속에 묶어 두었고 주변 사람들을 모두 의심하게 되었다.

당시 같이 살고 있던 동거녀를 의심하고 환상과 환청으로 이상행동을 보였다. 악이 극도로 오른 상태에서 발작을 일으키는 증세까지 나타나자 동거녀는 경찰에 신고했고 그는 다시 교도소에 수감됐다.

마약의 그의 모든 것을 앗아갔다. 교도소에서 출소한 그는 더이상 깡패가 아니었다. 마약이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는 무능력한 중독자에 불과했다. 마약을 찾아다니는 삶을 전전하던 그에게 돌아온 것은 교도소 생활이었다.

그리고 4번째 수감됐을 때 하나님은 정경포라는 한 사람을 주목하고 계셨다. 우연한 기회에 참석하게 된 교도소내 기독교집회가 그의 생각을 조금씩 변화시키고 있었다.

예배를 통해 그는 지난 세월을 회개했고 “이제라도 예수를 믿어보자”고 다짐했다. 찬양하고 기도하는 사이 두 눈에선 눈물이 흘러 내렸고 통신으로 성경공부를 시작했다. 잠언과 전도서 말씀을 읽으며 은혜를 체험했다.

“이대로 무의미하게 살 수는 없다. 담장 밖으로 나가면 하나님을 믿으며 열심히 살아야지.” 그는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교도소에서 출소한 그는 금란교회 전도사로 시무하고 있는 누나를 따라 자연스레 예배에 참석했다. 그러나 교도소에서 받은 은혜도 잠시 뿐 마약의 유혹을 떨치지 못하고 어둠의 후배들을 만나며 조금씩 마약을 다시 투약하고 말았다.

교도소에서 하나님께 했던 서원은 온데간데 없고 다시 환각으로 빠져 들었다. 그러던 중 마약을 거래하던 후배에게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공중전화부스에 거래자 명단이 적힌 수첨과 마약을 놓고 왓다는 것이었다.

수첩의 맨 위에 ‘정경포’라는 이름이 적혀 있으니 빨리 피하라는 메시지였다. ‘또 어디로 숨는단 말인자’ 그는 고민하던 중 누나에게 기도하고 싶다며 좋은 기도원을 소개해달라고 거짓말을 했다.

정경포목사의 인생을 바꿔 놓은 곳은 강남금식기도원이다. 경찰을 피해 숨어들어간 기도원에는 ‘예배시간에는 반드시 예배에 참석해야 한다’는 엄격한 규율이 있었고 그도 하는 수 없이 기도원 예배에 참석했다.

혹여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이 있을까 두려워 맨 앞줄에 앉아 예배를 드렸다. 집회가 시작되기 전 복음성가가 울려 퍼질 때 한 곡의 가사가 그의 귀에 들어왔다.

‘낮엔 해처럼 밤엔 달처럼 그렇게 살 순 없을까. 욕심도 없이 어둔 세상 비추어 온전히 남을 위해 살듯이 나의 일생에 꿈이 있다면 이 땅에 빛과 소금이 되어…’

“저 사람들은 저렇게 남을 위하여 지친 영혼을 위해 살고 있는데 나는 무엇을 하고 있나” 그의 마음에 밀려든 부끄러움은 눈물이 되어 흘러나왔다. 육체적 쾌락만을 위해 살아온 시간들, 그로인해 상처받은 많은 영혼들의 모습이 주마등처럼 스쳐갔고 앉은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못한 채 흘린 눈물은 일주일이 되어서야 말라들었다.

기도원에 숨어 있는 동안 입구에 커다란 장정들이 몸둥이를 들고 지키는 환상이 자꾸 보여 예배실 밖에 나갈 때도 옆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평생 무서울 것 없이 살아온 그였지만 예배실 입구를 지키던 환상은 그를 주눅들게 만들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하면 그 모든 것이 그를 붙잡아 두고자 하신 하나님의 군사였던 것 같다.

기도원에 있는 동안 강단에서 전해지는 말씀은 꿀같이 달았고 그는 무릎에서 진물이 나도록 기도했다.

기도우너에 숨어지낸 7개월동안 그는 하나님의 강권적인 역사로 실명위기에 있는 여인에게 전재산인 3백만원을 선뜻 내어 주었고 자신의 과거를 털어 놓고 상담하던 전도사님의 소개로 지금의 배우자도 만나게 됐다.

기도원에서 내려와 경찰에 자지출두한 정목사는 약물검사를 통해 새로워진 자신으 모습을 당당히 보여 주었고 쫓기는 도망자의 삶을 청산했다.

7개월간 기도로 무장한 그의 삶은 기쁨이 가득했다. 처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가정이 차려졌고 건강식품 방문판매로 새 삶을 시작했다. 그를 선택하신 하나님은 사업을 번창케 했으며 웨스트민스터대학교에서 정식으로 신학을 공부하도록 도우셨다. 하나님의 계획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의정부에 4층짜리 건물을 마련해주심으로써 그의 사역을 확장시켰다. 정경포목사는 그곳에 아름다운세상이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아름다운병원을 열었으며 교회를 세웠다. 병원문을 열자마자 오갈데 없는 중풍환자가 들어왔고 교회로는 마약과 알콜 중독자들이 찾아 들었다.

한 때 폭력에 같이 몸담았던 후배들에게 생명의 길을 가는 즐거움에 대해 이야기하고 교도소를 찾아 다니며 하나님을 전하느라 바쁘다. 죄에 빠져있던 그의 과거는 오히려 소중한 선교의 도구가 되어 많은 마약중독자들이 치유와 생명을 얻어 나가는 기적적인 역사가 일어나고 있다.

한 때 그의 삶의 전부였던 주먹과 육체의 향락은 이젠 더이상 찾아 볼 수 없다.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내안에 그리스도가 살아 계신다”는 바울의 고백만이 남아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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