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세계 보전 위해 지구동산 신음 들어야
상태바
창조세계 보전 위해 지구동산 신음 들어야
  • 운영자
  • 승인 2015.01.14 17: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미호 /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정책실장

방사능 재앙과 기후붕괴 등으로 이 땅 곳곳에서 들려오는 생명들의 신음소리는 여전하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 소리를 외면한 채 풍요와 편리만을 위한 소비를 일삼고 있다. 그로 인해 에너지 소비량은 계속 늘어, 기후 붕괴를 초래하는 이산화탄소 배출 증가율이 지난 15년 동안 세계 평균보다 3배나 되었다. 원전 밀집도는 세계 1위인데도 불구하고 2기나 되는 노후 원전의 수명연장을 재차 시도하고 있다. 식량문제로 보면, 곡물자급률이 OECD 국가 중 최하위이고, 올해부터 국내 쌀 시장이 관세화를 통해 완전 개방됐다.


우리 살림의 토대인 산과 강을 보면, 4대강 사업 등 수많은 개발로 산천이 온통 몸살을 앓고 있다. 파헤쳐진 강과 산만큼 우리의 살림도 힘겨워졌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도전은 핵 문제, 특히 원자력발전소(이하 원전)와 그에서 나오는 핵폐기물 문제다. 원전은 체르노빌과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보여주었듯 사고가 날 경우 우리 생활과 생명에 직접적이고도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현재 우리는 수명을 다한 원전이 전체 23기 중 2기(고리, 월성)나 되고, 원전 부품비리 사건 등으로 보듯 사고 위험성이 높은 가운데 있다. 사용후 핵연료인 고준위 폐기물도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러 있다. 그런데도 노후 원전의 수명연장을 재차 시도하고 신규원전 건설을 서두르고 있어 에너지 위기에 아주 취약한 상황이다. 이제라도 핵에너지 중심의 정책과 결별하고, 에너지절약과 효율향상, 햇빛 등 지속가능에너지 생산의 길을 활짝 열어야 할 것이다.


두 번째 도전은, 우리 땅 곳곳이 골프장 건설은 물론 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행해지는 각종 개발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다. 오래 전부터 급속한 국토개발과 무분별한 이용으로 산림과 강, 습지 등 우수한 생태지역이 망가지고, 도로 철도 건설로 백두대간 등 주요 생태축이 훼손된 만큼 국토복원이 시급하다. 또한 4대강의 재자연화에 대한 목소리는 무엇보다 높다. 녹조라떼 현상과 물고기 떼죽음 그리고 작금의 큰빗이끼벌레 논란에 이르기까지 강의 수질과 수생태계가 밑바닥까지 내려갔고, 해마다 되풀이되는 보 안전성 논란과 지천에서의 신종 홍수 피해까지 총체적 부실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 해결의 길은 자연하천으로 되돌리는 수밖에 없다. 하루 속히 4대강의 재자연화를 비롯한 훼손된 국토복원에 힘써야 하리라 본다.


세 번째 도저은 식량자급률 문제입니다. 식량자급률은 곧 식량안보, 식량주권의 지표이다. 사막에서 농사를 짓는 이스라엘은 전체 인구의 3% 정도의 농민이 국민식량의 95%를 책임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식량자급률이 45.3% 밖에 되지 않다. 식용과 사료용을 포함한 곡물자급률로 보면 OECD국가 중 최하위로 23.6%에 지나지 않는다. 주식인 쌀 자급률은 86.1% 이지만, 그 재배 면적은 점점 줄고 있다. 그런데다 올해부터 관세화로 쌀 수입이 가능해져 국가 생존의 기초인 식량주권을 지키려면, 식량자급률을 법적으로 정하고, 일정한 기초농산물을 국가가 수매, 비축하여 곡물자급률 상승, 농산물 가격안정, 농업인 소득 안정을 시급히 도모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국민기초식량보장을 위한 기본계획을 통해 식품안전관리제도를 확립, 안전한 농산물 및 식품의 생산 및 공급 기반도 보장할 일이다.


하나님의 자녀를 기다리고 있는 지구동산의 아픔에 귀기울이면서 모두의 생명살림의 터전을 지키고 돌볼 수 있기를 바란다. 올해가 UN이 정한 '흙의 해'이자 '빛의 해'이니 흙의 소중함을 깊이 생각하며 한 가지씩 흙 살리는 일에 헌신해보면 좋겠다. 결코 흙을 벗어나서는 살아갈 수 없으니 말이다. 아울러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빛을 활용하여 기후변화를 완화하고, 효율적 전환을 통해 전기 소비를 줄이면서도 쾌적하면서도 안전한 삶을 누구나 살아갈 수 있길 기도드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