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복(福) 받을 일 많이 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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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복(福) 받을 일 많이 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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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1.07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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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따람예배공동체•강석찬 목사
▲ 강석찬 목사

2015년, 을미년(乙未年), 양(羊)의 해가 시작되었다. 독자 여러분께 시론자(時論者)가 새해인사를 큰 소리로 올린다. “새해, 복 받을 일 많이 하셔요.”
독자들께서는 새해를 맞이하며 습관적으로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라고 인사를 했고, 받았을 것이다. 새해인사는 덕담(德談)이다. 시론자는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사용해 오던 이 새해인사를 곱씹어 보았다. 매년 반복해서 “복 많이 받으라.”고 기원했고, “복 많이 달라.”고 빌었다. 이제 이만하면 충분하지 않은가? 일용할 양식이 넘치고 넘치는데도 반복해서 “더 많은 복”에 매달리는 것은 염치없는 짓은 아닐까? 모자라지 않은데 “더” 갖기를 바라는 것은 “욕심”이다. 성경은 욕심은 죄라 했고, 욕심의 끝은 사망이라 했다. 그러면 우리는 새해인사를 통해 저주를 하는 셈이다. 물론 일용할 양식이 없는 분들도 있고, 특별한 상황에 처한 경우도 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의 경제상황이 찢어지게 가난하던 때와는 다르다. 세계에서도 열 손가락 안에 드는 성장을 한 나라이고, 누리고 있다. 이제는 “새해기원”이 바뀌어야 될 때가 지났다. “복 받을 일”을 하면, 그것이 복이다.
양은 동서양 문화에서 상서로운 동물이다. 꿈에 양이 나타나면 길몽(吉夢)이라 했다. 요즘에는 딸을 낳아야 부모가 비행기를 탄다고 하지만 남아선호사상이 강한 전통사회에서는 구박을 받았었다. 그런대도 양띠 해에는 딸을 낳아도 며느리를 구박하지 않았다고 한다. 한자에 아름다움(美), 상서로움(祥), 착함(善), 의로움(義) 등 좋은 의미의 글자에 모두 양(羊)이 들어있다. 양은 순종의 동물이다. 하나님께 바치는 제물(祭物)로 쓰였다. 이것을 속죄양(贖罪羊), 희생양(犧牲羊)이라 한다. 양은 목자를 믿고 따른다. 양이 욕심 부린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 양의 해이니 양처럼 살면 좋겠다.
양의 해에 떠오른 우화(寓話)가 있다. 이솝우화의 “양치기의 거짓말”이다. 마을의 양치기가 심심하고 무료해서 거짓말로 늑대가 왔다고 종을 쳤더니, 마을 사람들이 달려오는 것이 재미있어서 반복해서 거짓 종을 치다가, 진짜 늑대가 나타났을 때 종을 쳤지만 양을 지키지 못했다는 우화이다. 거짓말하면 망한다는 교훈이 담겨있다. 그런데 우화(寓話)에서 거짓말한 양치기가 누구일까? 양치기는 목자(牧者)다. 목사(牧師)를 목자(牧者)라 하니, 목사(牧師)이기도 하다. 그러면 양치기의 거짓말은 목사의 거짓말인 셈이다. 한국교회를 들여다보니 목사가 거짓말을 많이 한다. 새해에는 거짓말 않는 목사가 되면 좋겠다. 그러면 교회에 대한 비난이 소멸되고, 믿는다고 하면서도 불신이 가득했던 “가나안 교인”이 돌아올 것이다.
우리 사회에 팽배해 있는 것 중 하나가 불신(不信)이다. 대중목욕탕 열탕에 들어가 시원하다는 아버지의 말을 듣고 들어가다가 너무 뜨거워 뛰쳐나오며 중2가 뱉은 말이다. “믿을 놈 아무도 없다.” 대통령의 말도, 정치인의 말도 믿지 않고, 쇠고랑 차기 전에 “하늘 향해 부끄럼 없다”고 큰 소리 치던 사람들이 한두 사람만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시류(時流)이다. 자꾸만 뉴스에 등장하는 유명 목사들 사건으로 목사 말도 믿지 못하겠다고 신도들이 생각한다, 어떻게 불신사회가 되었나? 거짓말이 불신을 양산한다. 창세기 때부터 창조질서를 깨뜨리고 바른 관계를 파괴하기 위한 유혹의 도구가 “거짓말”이었다. 불신을 만든 도구를 버릴 때 믿음은 회복된다. 거짓말 습관이 붙으면, 양심이 마비된다. 뻔뻔해진다. 자신의 인격이 파괴되고, 이중적이 되는 것을 무시하며 살게 된다. 자신이 한 거짓말의 파장이 나비효과가 되는 것을 모르고, 무책임한 거짓말로 유리알 같은 믿음을 파괴한다.
거짓말하는 양치기 목사는 되지 않아야겠다. 양의 해에 거짓말을 “out!”하면서, 그곳에 정직을 “in”하여 살려고 노력하면, 이것이 복 받는 일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새해에 복 받을 일 많이 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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