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언 마음, 뜨거운 ‘사랑’으로 녹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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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언 마음, 뜨거운 ‘사랑’으로 녹여요”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5.01.06 1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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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대책, 난방비 지원 캠페인 ‘희망ON’ 10년째 활발히 전개

‘에너지빈곤층’ 전년대비 36% 증가…관심 높여야
작은 후원으로 소외된 이웃의 마음 녹일 수 있어 

#보람이네 겨울, 올해 들어 가장 춥다고 하는 뉴스 소식에 보람이네 할머니의 마음은 더욱 시리다. 큰 아들의 사업이 망한 후 재산을 잃고 추위를 피하기도 어려운 환경 속에서 보람이와 할머니 두 식구가 살고 있다. 어린 보람이는 혹여 연로한 할머니가 얼음판에라도 미끄러져 다칠까 걱정이 앞선다. 이 가정에 희망을 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 2015년 저소득층들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한 기독교NGO 단체들의 다양한 사역이 눈에 띈다.

지금도 우리나라에서 연탄으로 겨울을 나고 있는 가구는 16만8천 가구, 소득의 10% 이상을 난방비나 연료비로 쓰는 이른바 에너지 빈곤층은 전국 150만 가구이다. 또 작년 통계청 조사결과에 따르면 높은 에너지 비용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에너지 빈곤층이 전년대비 36%나 증가했다고 한다.

이렇듯 올해도 많은 저소득층 가정이 힘겨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기독교 NGO단체들이 활발한 사역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기아대책(회장:이성민)은 난방비 지원 캠페인 ‘희망ON’을 지난 2004년 이래로 10년째 진행해 오고 있다.

겨울이 오면 떨어지는 하얀 눈에 대한 설렘보다도 한 달에도 수십만 원씩 감당해야 하는 높은 난방비를 떠올려야 하는 이들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한 캠페인이다. 후원 모금을 통해 캠페인에 동참함으로써 겨울이 더 이상 소외된 이웃의 눈시울을 붉히는 잔인한 계절이 아닌, 뜨거운 사랑의 계절이 될 수 있도록 돕는다.

대부분의 저소득가정의 집은 단열구조가 취약해 실외온도보다 실내온도가 더 낮다. 햇볕이 들지 않는 집으로 찬바람이 들어오니, 집 안에는 쉽게 온기가 차지 않는다. 전기장판을 비롯해 열효율이 낮은 저렴한 난방기의 사용하지만 난방비용은 여전히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결국 수입이 적은 저소득가정은 따뜻한 겨울을 보내기 위해 다른 생활비를 줄여야 하는 형편.

‘희망ON’ 캠페인에서는, 후원자들이 보낸 후원금을 통해 도움이 필요한 가정에 단열공사, 도장공사, 문짝과 창호교체 등을 실시한다. 전국의 모든 저소득가정에 지원해주지는 못하지만, 당장 난방비의 지원이 시급한 가정을 지원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돕는 것.

지난해 기아대책이 펼친 난방비 지원 캠페인을 통해 3천 가구가 따뜻한 보금자리를 얻었다. 그로인해 올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게 된 영광이네 할머니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인해 저희가 깨끗하고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게 됐다”며 “보답할 길이 없지만 마음으로 기도하겠다. 정말 감사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밖에 기아대책은 빈곤가정의 몸뿐이 아니라 마음까지도 따뜻하게 녹이는 정서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저소득 결손가정의 아동들을 위해 전문상담사가 직접 내방해 서비스를 전하는 것. 또 기업 후원을 통해 임직원들이 직접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김장 및 겨울철 먹거리를 제공하는 봉사활동을 펼치기도 한다.

지난 2013년 기아대책은 개인 및 후원기업들을 통해 7억3천4백만 원여의 후원금을 모았다. 모든 금액은 기아대책 결연아동가정 중 난방비지원이 필요한 2천3백45가정과 지역사회복지관, 지역아동센터, 서울 강북구, 강서구, 관악구, 구로구, 동작구 5개 구청에서 추천한 저소득가정 510가정에 난방비 및 난방용품으로 지원됐다.

▲ 매년 겨울 기아대책은 저소득층 난방비 지원을 위한 캠페인 '희망on'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기아대책 제공)

기아대책은 올해 지원 대상을 전년보다 2천 가구 많은 5천 가구로 늘릴 계획이다. 기아대책 김지혜 간사는 “월 소득 400만원 가구의 난방비가 월 18만원이면, 월 소득 76만원인 저소득 가구의 난방비는 14만원으로 소득대비 난방비 비중이 매우 높다”며 “그러나 쌀쌀해진 날씨 탓인지 후원에 동참하는 이들이 아직 많지 않다”며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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