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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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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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2.31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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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덕훈 목사 / 안산영광교회
▲ 정덕훈 목사

‘하나님, 건강하세요!’ 젊은 사람들이 카톡을 보냈다면 ‘ㅋㅋㅋ’ 라고 답장이 왔을법한 말이다. 이 말은 우스갯소리가 아니라 실제로 그리고 진진하게 진심을 담아 보낸 편지의 내용이다. 엊그제, 우리 교회에서 성탄 전야 예배를 드리고 2부 순서로 각 기관에서 준비한 특별 축하공연이 있었다. 공연 중 막간을 이용해서 각자 보내고 싶은 분에게 편지를 써서 비행기로 접어 날리는 순서가 있었다.


그 편지 비행기 중 몇 개를 뽑아서 읽어주고 선물을 주는 코너인데, 정말 재미있는 편지 내용들이었다. 어떤 편지는 ‘부모님께 죄송하다’고, 어떤 편지는 ‘친구와 다투었는데 미안하다’고, 그런데 또 하나의 편지를 읽어 내려가다가 모든 성도들이 폭소를 자아내는 글이 있었는데, 그 글이 바로 ‘하나님, 건강하세요’라고 편지를 마무리한 것이었다.


내용인즉 어느 초등학교 5학년 여학생이 친구를 따라 약 6개월 정도 우리 교회에 나왔는데, 이 어린 학생에게는 항상 소원이 하나 있었다. 그 소원은 ‘부모님과 한 살 위인 언니가 같이 교회에 나왔으면 한다’는 것이었다. 이 여학생은 소원의 편지를 쓰고 마무리로 ‘하나님, 건강하세요!’라는 말을 남겼다.


모든 성도들의 웃음소리는 멈출 줄 몰랐지만 필자는 마치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는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 웃기는 코미디가 아니라 ‘하나님, 건강하세요!’라는 진정성 담긴 그 내용이 필자로 하여금 다시 한 번 나를 돌아보게 만들었다.


신학적으로, 성경적으로 맞느냐 안 맞느냐가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그 학생의 순수한 진정성에 감동이 된 것이다. 문득 “네가 어린아이와 같지 아니하면 천국에 들어갈 수 없느니라”라는 성경말씀이 떠올랐다. ‘이것이 어린아이의 모습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정말 오랜만에 뜻있는 성탄절을 보낸 것 같아 행복했다. 


벌써 2015년 새해가 밝았다. 금년에는 진정성을 가진 어린아이의 신앙으로 돌아가자. 


금년에는 어린아이처럼 순수함을 가지고 나아가자.


순수함이란 하나님의 말씀을 액면 그대로 믿고 따르는 것이다. 때로는 조건이 맞지 않고 혹은 환경이 어렵고 나를 힘들게 하지만 금년에는 환경을 탓하지 말고 조건을 탓하지 말고 말씀대로 믿고 말씀대로 살아보자.


금년에는 어린아이처럼 겸손함으로 나아가자.


겸손함은 주님이 먼저 본을 보여 주셨다. 하늘의 영광을 포기하고 세상에 오신 그 자체가 겸손이요, 죽기까지 복종하신 것이 겸손이요, 낮은 자들과 함께 하신 것이 겸손이다. 겸손이야 말로 다시 회복해야 할 덕목 중에 덕목인 것이다.


금년에는 어린아이처럼 나눔과 섬김으로 나아가자.


나눔과 섬김이란 결코 쉬운 것이 아니다. 자신의 욕심을 버려야 가능하다. 어린아이는 자신의 손에 있는 것을 아낌없이 다른 사람의 입에 넣어 주면서 해맑은 웃음을 짓는다. 어린아이처럼 욕심을 버리지 않으면 결코 이웃에게 나눔과 섬김의 사역을 실천할 수가 없다.


금년에는 나도 한번 ‘하나님, 건강하세요!’라고 말할 수 있는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돌아가 보자. 그리고 어린아이의 순수함과 겸손함으로 이웃과 함께 나눔과 섬김의 사역을 감당하여 잃어버린 한국 교회의 위상을 다시 회복하는 한 해를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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