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와 푯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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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와 푯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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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2.31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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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신학교 학장 정인찬목사
▲ 정인찬 목사

정리는 흐트러진 것들을 가지런히 바로 잡음을 뜻한다. 반면에 푯대는 목표의 표지를 세우는 대를 말한다. 2014년의 한해가 저물어 가고 있고 새해를 맞이하게 된다. 정리 없는 푯대는 같은 잘못을 반복하게 되고 푯대 없는 정리는 허전함을 낳게 된다. 우리는 새것을 원하지만 정리 없는 새 것은 마치 빨지 않은 옷을 다려 입음과 같아서 겉으로는 화려하게 보이나 속에는 더러운 옛 상태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것이다.


인면수심이라는 말이 있다. 얼굴은 사람의 얼굴인데 마음은 짐승의 마음을 가졌다는 뜻이다. 짐승의 마음을 정리하지 않고 푯대를 세워도 짐승의 일하는 것이다. 아들같은 젊은이가 어머니같은 할머니를 살해하고 비닐봉지에 담아 시신을 버렸다. 겉은 아들 노릇을 했으나 속에는 음욕과 탐욕으로 가득차 있어 범죄한 것이다. 그도 장래에 대한 푯대와 꿈은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정리되지 않은 삶은 푯대를 세워도 썩은 기둥을 세우고 집을 짓는 것 같아서 무거운 지붕만 올라가면 집은 곧 허물어 지고 말 것이다. 한국도 세계 속의 한국, 창조경제, 한류의 국제화, GNP 2만불 시대, 복지 한국등 많은 푯대를 세웠다. 그러나 마음의 이기심과 탐욕, 종복과 적패등 잘 정리하지 않고 새해의 푯대를 세워도 같은 잘못을 반복할 뿐이다. 교계도 교단의 연합, 교회의 본질 회복, 목회자와 평신도의 각성 등 많은 것을 부르짖고 있다. 큰 푯대를 세우는 것도 중요하나 푯대를 세우기전에 과거의 모든 것을 정리하고 새 푯대를 세워나가야 한다.


성경에 보면 중풍병으로 8년동안이나 상에 누워 있는 자에게 베드로가 그를 향하여 말하되 “애니아야 예수그리스도께서 너를 낫게 하시니 일어나 네 자리를 정돈하라”고 명하니 그가 일어났다고 되어있다.(행9:33-34) 중풍병은 몸은 있으나 그 기능들이 마비된 상태를 말한다. 그리스도를 만나 그 기능들이 다시 나아 활동하기 시작 했다. 청화대의 문고리 3인방, KAL기의 땅콩회항, 군수물자 보급의 비리, 교도관의 성인 물품반입, 종복의 국가정복, 교회의 세속화와 분열, 목회자의 타락, 성도의 이중생활, 진정성 없는 회개, 행함이 없는 믿음등 모두 정리하고 새해에는 새 푯대를 세워 나가야 한다.


예수그리스도는 옛것을 가지고 주님을 따르라고 하지 않으셨다. 배와 그물도 버리고 심지어 복음이 전해지면 자신도 십자가에 못 박고 주님을 따르라고 하였다. 이를 이행한 자들은 그리스도를 얻고 주님의 참 제자가 되었다. 그러나 그의 삶을 정리정돈하지 못하고 따른 자들은 다 옛 생활로 되돌아가고 말았다. 그래서 바울도 과거의 지저분한 생활을 정리하고 오직 그리스도와 복음 전도를 위한 새 푯대를 세우고 나가 주님께 영광을 돌렸다. 그는 말하기를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오직 한 일 즉 뒤엣것을 잃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라고 하였다.(빌3:12-14) 과거의 삶에 정리를 잘해야 새 푯대 달성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정리 안 된 새 푯대는 곧 무너질 것이요, 정리된 새 푯대는 반석위에 세운 기둥 같아서 든든히 새집을 세워 갈 것이다. 새 푯대로 새 가정 새 국가, 새 교회를 세우는 것이 하나님의 뜻임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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