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안에 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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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안에 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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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2.24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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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중 목사 / 꿈의교회

얼마 전에 서점에 갔습니다. 책을 둘러보던 중, 나란히 놓여있던 두 권의 책이 눈에 띄었습니다. 한 권은 “내 상사 사용법”이라는 책이었고, 또 한 권은 “시키는 것이 능력이다”라는 책이었습니다. 둘 다 하나하나 보면, 꼭 사보고 싶을 만큼 눈에 확 띄는 책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두 권이 나란히 놓여진 것을 보니, 문득 이런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내 상사 사용법’을 마스터한 부하와 ‘시키는 것이 능력이다’를 마스터한 상사가 함께 있으면 누가 이길까?” 독자 여러분은 누구의 손을 들겠습니까? 저는 이 질문에 대답을 하고 싶었지만, 그 옛날 ‘모든 것을 뚫을 수 있는 창’과 ‘모든 것을 막을 수 있는 방패’가 만났을 때 어느 것이 이길지 물어봤던 중국의 한 이야기처럼 대답하기가 참 어려웠습니다. 이 질문을 갖고 한참 고민하다가, 세상을 어느새 당연하게 투쟁으로 보고 있던 내 자신을 발견하고는 웃어 버렸습니다.

사실 우리의 인생을 돌아보면, 대부분의 시간은 남에게 받든, 내가 빼앗든, 남보다 더 많이 가지기 위한 투쟁으로 점철되어있습니다. 이러한 것을 가장 잘 보여주는 드라마가 최근에 막을 내린 “미생”이라는 드라마였습니다. 이 드라마는 케이블로서는 경이적으로 8%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는데, 그 이유는 드라마에서 그렸던 직장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시청자들은 그 중에서도 남보다 더 많은 것을 갖기 위해서 상사나 동료, 경쟁 회사를 짓밟을 수 밖에 없는 투쟁에 공감했습니다. 사실 이러한 투쟁이 직장에만 있겠습니까? 여러 영역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심지어 학생들도 순위에 따라서 당락이 결정되는 상대평가인 대입시험을 경험하면서, 필연적으로 ‘세상은 동료를 언젠가 짓밟아야 하는 적(敵)’이라는 이 땅의 비인간성을 배웁니다. 우리의 인생이 그런 것처럼, 인류가 만든 대부분의 역사도 이처럼 남보다 조금이라도 더 가지기 위해서 서로를 짓밟는 흔적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한 인생이나 인류가 행복해졌느냐고 물어보면, 아이러니하게도 행복해졌다고 말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2014년이 더 나은 한 해를 바라는 사람들의 기대 속에 시작된 지 엊그제 같은데, 눈을 몇 번 깜빡이니 더워졌다가 다시 추워지고 어느새 연말이 되었습니다. 우리에게 2014년은 어떤 한 해였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2014년에는 다른 때보다 더 슬픈 사건사고가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세월호 사고를 보면서 많이 울었고, 연이어 일어난 붕괴, 화재, 사망사고를 보면서 안타까워했습니다. 사실 안타까운 사건사고는 매 해마다 있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들어서 다른 때보다 유난히 큰 사건사고가 많았다고 느꼈던 이유는 그 피해의 규모가 컸던 것뿐만 아니라, 이 사고가 일어나게 된 과정에서 앞에서 살펴본 ‘타인의 생명은 중요하지 않고, 나만 잘 살면 된다’는 비인간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자기 혼자 살겠다고 도망친 승무원들, 한 푼이라도 더 갖겠다고 부품을 빼거나 저렴한 부품을 써서 만든 건물, 후임을 자신의 노리개로 만들고 그 안에서 권력을 누린 선임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다른 사람을 짓밟고 행복을 누렸던 비인간성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비인간성이 결국 행복이 아니라 비참한 불행을 가져온다는 것을 지난 1년간 똑똑히 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다가올 2015년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다가오는 새해에는 남을 짓밟는 대상이 아닌, 공존의 대상으로 볼 수 있는 사랑으로 살아보기를 원합니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남의 것을 뺏기보다, 남에게 먼저 베푸는 사랑으로 살아보기를 원합니다. 물론 보통 사람들은 이렇게 살려는 사람들을 가리켜, 말로는 멋지다고 하면서도 속으로는 “바보”라고 부를지도 모릅니다. 불가능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믿는 예수님께서 그런 바보가 되셨기에 아버지 하나님께서 그를 높여주신 것처럼, 우리가 그런 바보가 되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높여주시고 우리의 삶이 이전과는 다른 행복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2015년에는 사랑 안에서 행복의 답을 찾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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