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한국교회 주요 이슈를 되돌아보다”
상태바
“2014년, 한국교회 주요 이슈를 되돌아보다”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4.12.23 12: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교회복음주의교회연합, 세월호, 문창극 사태, 교황 방한 평가

다사다난했던 2014년 한 해가 지나갔다. 한국교회복음주의교회연합(공동대표:강경민·김형국·박득훈·이문식·정현구)은 올 한해 주요 이슈를 평가하고 한국교회의 성숙을 위한 과제를 제시하는 포럼을 마련했다.

▲ 한국교회복음주의교회연합 지난 18 서울영동교회에서 포럼을 열고 올 한해 한국교회 주요 이슈를 평가했다.

지난 18일 오후 7시, 서울영동교회에서 열린 포럼은 세월호 참사와 문창극 사태,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을 통해 드러난 한국교회 진보와 보수의 입장 차에 대한 반성과 함께 참 된 지도자와 종교의 역할을 묻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손석춘 교수(건국대)는 세월호 참사 후 일부 목회자들의 발언과 설교에서 ‘하나님의 뜻’에 대한 문창극의 발언을 옹호하고 “기독교적인 시각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일침을 가했다.

특히 그는 “식민사관의 틀에 갇힌 문창극의 언론 활동과 이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는 사실이야말로 과거청산이 얼마나 절실한가를 웅변해준다”고 지적했다.

‘하나님의 뜻’이란 표현을 잘 쓰면 역경을 통해 큰 의미를 찾는 반전이 될 수 있겠지만, 공적인 자리에서 자칫 잘못된 역사적 사실을 합리화 할 수 있다는 입장에서다.

김경호 목사(들꽃향린교회)는 “세월호 사건은 그동안 모든 한국사회에서 벌어지는 갈등의 처리과정을 보여주는 축소판”이라며 “그러나 교회는 우리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는 주님의 자세를 본받아 한다. 아픔을 당한 이웃과 마음을 함께 하고 그들의 손을 잡아주는 것이 영성”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세월호 사건과 ‘하나님의 뜻’ 발언을 비롯해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을 놓고 한국교회의 입장이 극명하게 갈린 것에 대해 “극과 극의 분열은 신학적으로 죄가 창궐하는 세상의 모습과 같다”고 분석했다.

유독 의견의 차이와 분열의 조짐이 컸던 지난 한국교회의 모습에 대한 반성이다. 반면 성령의 역사는 우리를 하나 되게 하시는 것이다.

김 목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죄로 인한 담을 허시기 위해 십자가를 지셨듯 성령은 모든 차별과 장벽을 허무시고 우리를 서로 교통하게 하시며 하나 되는 친교 가운데로 부르시는 영”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우울과 자책으로 가득했던 한국사회 분위기 속 지난 8월 14일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행보는 한국교회에 새로운 성찰의 기회를 제시했다는 평가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비롯해 고통 받고 있는 약자들을 찾아가 따뜻하게 반기는 그의 모습에 많은 시민들이 열광하며 ‘교황 신드롬’을 낳기도 했다.

김 목사는 “참 된 지도자는 고고히 홀로 서서 만인 위에 군림할 것이 아니라, 자신이 돌봐야 할 이들의 아픔에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다른 이들의 고통을 보고 같이 울고 가슴 아파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 교수는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교황이 ‘황금만능주의’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한 대목”이라며, “글로벌 경제 체제를 ‘돈에 대한 숭배’라고 비판하며 ‘규제 없는 자본주의는 새로운 독재’라고 천명했다”고 밝혔다.

끝으로 종교의 영향력을 강조한 그는 “대학과 언론이 제 구실을 못할 때 민중이 기댈 마지막 언덕은 종교”라며, “종교는 진실을 일러줄 의무가 있다. 종교인들이 성경만이 아니라 정치사회를 학습하고, 토론하는 모임을 만들어나가길 제안한다”고 당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