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날과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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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날과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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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2.0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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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찬 목사•백석신학교 학장

올해도 벌써 12월을 맞이하여 2014년의 끝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12월은 끝이 아니라 2015년의 시작의 달이다.  끝에 대한 성경관은 세상 끝 날과 다르다. 그래서 종말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끝은 또 하나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한날의 저녁이 깊어지면 밤이 계속 되는 것이 아니라 아침의 시작이다.

그래서 창세기 1장의 창조 질서에 보면 아침이 되었다가 저녁이 되는 것이 아니라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첫째 날이니라 라고 하였다.  창조의 질서는 어떤 의미에서 빛이 있다가 어두워지는 것이 아니라 어두움이 있다가 빛이 있는 것이다.  곧 절망이 있다가 새 소망이 있게 되는 것이 창조의 질서이다. 꽃이 떨어지면 나무의 삶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열매의 시작인 것이다.  아름답고 좋은 것들의 떨어짐은 또 다른 형체의 열매를 맺는 과정인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죽음은 끝이 아니라 천국 삶의 시작인 것이다.  인간의 끝은 하나님의 새로운 시작인 것이다.  그래서 성경은 오메가의 하나님은 곧 알파의 하나님이라고 하였다.  다시 말하면 끝 날의 하나님은 시작의 하나님이 되신다는 것이다.

한국의 미래 관을 타락과 절망의 시각으로 보면 앞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씨앗이 썩으면 새싹이 나듯 썩은 세상도 새싹은 나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의 또 다른 계획은 이미 세워졌고, 그 뜻은 이루어져가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한국의 교회도 많이 그 역할이 희석되었고, 그 본질이 변질되었다.  많은 교계지도자들과 교회를 사랑하는 분들은 미래한 국교회를 염려하고 있다.  좋은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비리와 횡령과 음행과 탈선의 사건들만 연이어 보도되고 있다.  그러나 성경은 “내가 이 반석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마16:18)라고 하였다.  미래 낙관론의 패러다임으로만 보아 막연히 잘 될 것이라는 것이 아니다.  반드시 하나님은 한국교회에 또 다른 계획을 가지고 회개하기를 기다리고 계신다.

여기 저기서 3년 후 2017년이 되면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게 되었다.  한국교회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세상의 안경을 끼고 보면 절망과 낙심이 된다.  그러나 하나님의 역사를 만지시는 종말관을 보면 새 소망과 빛이 비추인다.  세상 역사는 빛이 있다가 어두워 가지만 하나님의 역사는 어두워 갈 때에 빛이 비추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는 사망에 매여 있을 수 없어 사망을 이기고 부활하셨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그를 사망의 고통에서 풀어 살리셨으니 이는 그가 사망에 매여 있을 수 없었음이라” 라고 하였다.  하나님은 끝의 하나님이 아니라 영원한 시작의 하나님이시다.  항상 끝내라고 하지 아니하시고, 다시 시작하라고 하신다.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잘 끝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더 좋은 시작을 하는 것이다.  어떤 목표로 시작하느냐가 어떻게 끝내느냐 하는 것 보다 더 중요하다.  12월은 한 해의 끝 달이 아니다.  1월만이 새해의 시작의 달이 아니다.  12월도 2015년도의 새로운 시작의 달이다.  시작이 끝보다 중요함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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