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협 총무, 김영주 목사 중임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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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협 총무, 김영주 목사 중임 성공(?)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4.11.25 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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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방법, 정족수 토의 중 통합측 총대들 퇴장…신임회장 기장 황용대 목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제63회 정기총회에서 현 총무 김영주 목사를 차기총무로 다시 선출했다.

하지만 이날 총회 현장에서는 예장 통합측 총회 대의원들이 대부분 퇴장한 가운데 투표가 진행돼, 인선 과정부터 불거져온 갈등이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한 채 에큐메니컬 진영에 적지 않은 상처를 남기고 말았다.

이날 본 회무는 총회 대의원 재적 238명 중 179명의 출석으로 개회했다. ‘총무 선임’ 건은 김영주 후보가 4년 임기 중 정년이 도래하는 것 때문에 인선위와 실행위에서부터 논란이 계속돼온 사안이다. 이 때문에 총무 선임 안건은 긴장감 속에 논의를 시작해 치열한 공방으로 이어졌다.

논란은 의장인 박종덕 회장이 총무 후보자를 박수로 추대하자고 제안하자, 통합측 총대 우영수 목사가 투표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특히 논란의 핵심은 총무 후보를 두고 투표를 할 것인지, 또 투표를 한다면 거수로 할 지 무기명 비밀투표를 할 지, 여기에 의결정족수를 재적 과반수로 할 지, 출석과반수로 할 지에 있었다.

김영주 후보를 반대하는 통합측 총대들은 무기명 비밀투표와 재적과반수 찬성을 주장한 데 반대 김 후보를 찬성해온 기감, 기장 등 교단 총대들은 박수추대 또는 무기명 비밀투표, 출석과반수 찬성을 주장하며 팽팽히 맞섰다.

이런 대립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총무선거 관련 규정이 세부적이지 않은 데서 비롯됐다.

교회협 헌장세칙 제24조 (총무선거) 2항을 보면, “……실행위원회나 총회에서 과반수 찬성을 얻지 못하였을 경우 인선위원회가 후보 인선을 다시 해야 한다”는 내용이 있는데, 여기에 나오는 ‘과반수 찬성’이 재적과반수인지, 출석과반수인지 언급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 정기총회 회의석상을 떠나는 예장통합 정영택 총회장과 서기 김순미 장로.

이 과정에서 예장통합 정영택 총회장이 "문제의 원인을 저희에게 몰아붙이는 경향이 있는데, 저희는 더 이상 몽니를 부릴 일도 아니다. 그대로 물러나겠으니 알아서 처리해 달라"고 발언한 후 돌연 다른 총대들과 회의석상을 떠나면서 현장 분위기는 급랭했다.

박종덕 회장은 곧바로 정회를 선언하고 교단 대표들을 모아 대책을 모색했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회의를 속회되고 투표가 진행됐다. 현장에서는 무기명 비밀투표, 의사정족수를 출석 과반수로 방법을 정했고, 최종투표 결과 투표인원 146명 중 찬성이 116표, 반대 27표, 기권 3표로 김영주 총무의 중임이 확정됐다.

이 같은 분위기를 의식한 듯 이취임식에서 김영주 총무는 중임 소감을 밝히지 않았다.

한편, 교회협 회원교단 대표들은 63회기 회장에 교단 순번에 따른 관례에 따라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황용대 목사를 추대했다.

▲ 신임회장으로 추대된 기장 황용대 총회장이 첫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황용대 신임회장은 정기총회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총무 인선 과정에서 에큐메니컬 전체가 받은 상처를 진정성 있는 대화로 풀어나가겠다”며 “총무단과 새 임원들과 전반적인 부분을 분석해 새롭게 해 보겠다”며 통합측과의 대화의지를 나타냈다.

또 황용대 회장은 “교회협이 개혁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히고 “서로를 인정하는 가운데 보수교단과 협력을 강화해가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주요 안건 처리에서 총무 인선과정에서 확인된 헌장과 헌장세칙의 부족한 점, 재정개선, 인적쇄신 등의 문제를 다룰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하고, 총무단에 조직구성을 맡겼다.

또 예산안과 사업계획을 확정, 총회 선언문 채택, 교회협 10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구성을 결의했다. 교회협은 내년도 일반회계 예산을 지난해 같은 23억원으로 편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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