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교 간판걸고 '무관한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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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교 간판걸고 '무관한 교육'
  • 승인 2003.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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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교회성장의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해 목회자들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가운데 많은 교회복지와 케어복지, 대체의학 등 제3의 목회에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단체들이 민간복지 또는 개별적 차원에서 자격증을 수여 또는 교육을 담당하고 있어 질적 저하가 우려된다.

특히 교회복지와 케어복지, 대체의학을 교육하는 기독교 단체들은 자격증을 남발(?)하고 있는데다가 자격증 발행을 위한 비용을 적게는 4만원에서 수십만원을 받고 있어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이들 단체들은 S복지연구원을 비롯해 A복지연구원, N기도협의회, 치유상담연구원, J치유신학, 대체의학연합회 등 수십곳에 이른다. 이들 단체들은 하나같이 교회복지사, 케어복지사, 치유상담사, 스포츠치료사 ‘자격증 취득’을 내세우면서 학생들을 모집하고 있으며, 대도시에 지부를 설립해 별도의 학생들을 모집하고 있다.

여기에다가 일부 단체에서는 평형의학을 비롯한 침술, 카이로프락틱, 발맛사지 등을 경쟁적으로 실시해 단체간의 적지않은 마찰도 일어나고 있다.

일례로 정통성을 주장하는 대한심리평형의학회는 최근 S복지연구원이 평형침구요법의 특허권을 침해하고 평형의학과 관계가 없는 중국인을 내세워 ‘평형침구특별세미나’를 개최하는 부도덕한 행위를 하고 있다고 밝힌 반면 S복지연구원측은 “연구원은 중국 청도시에 등록된 평형침구사협회의 양춘명회장과 협약을 맺고 양 회장이 직접 교육을 시켰다”라고 반박했다.

“무임목회자들에게 목회현장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긍정적 기회 제공”이라고 하는 긍정적 측면과 함께 일부 단체들은 교회복지와 케어복지, 카이로프락틱과 스포츠마사지 등을 악이용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한 신학교는 말로는 신학교이지만 내용을 알고보면 신학교와는 무관한 교육을 시키고 있다. 즉 스포츠마사지, 테이핑요법, 경락학, 침구임상학 등이 주요 교육내용으로 돼 있다.

이와같이 각 단체에서 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사설 교육기관 또는 사설 협회로부터 자격증을 부여받으며, 자격증 취득을 위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자격증을 부여하는데 있어서 아무런 기준이 없다는 것이다.

즉 국내법에 의해서 누구나 민간자격증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자격증 남발은 어쩔 수 없다는 것이 정부 관계자의 말이다.

이와관련 강남대학교 구종회교수(사회복지학)는 “대부분의 이같은 자격증이 민간차원에서 주는 것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교육을 받아 일할 수 있으면 좋은 일이며 나아가 정부차원에서 주는 자격증으로 나아갈 수 있는 통로가 될 것이기에 당분간은 난립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면서 “그렇지만 교육의 목적보다 영리성 추구가 우선되어서는 안되기에 교육의 강도를 높이고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후속 프로그램이 이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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