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그럼에도 불구하고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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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그럼에도 불구하고 … “감사합니다”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4.11.12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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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감사절 맞아 절망과 위기 속에서도 감사를 고백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평안한 상황에서 감사를 고백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절망과 위기에 처했을 때 감사를 말하기란 도무지 쉽지 않다. 믿음이 연약한 이들에게 고난은 하나님을 향한 믿음과 신뢰를 저버리게 만드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그만큼 고난 앞에 감사를 고백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 하지만 하나님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할 것을 요구하신다.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5:18)”라는 말씀처럼 지금 당장은 헤아릴 수 없을지라도 결국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뜻을 신뢰할 것을 명령하신다. 결국 ‘감사’는 하나님을 향한 온전한 ‘신뢰’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자신의 상황에 상관없이 “하나님,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합니다”라고 이야기하는 이들이 있다. 인생의 즐거움뿐만이 아니라 예기치 못한 고난 속에도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는 비결은 이 땅이 아닌, 영원한 하늘나라에 대한 소망 때문이다. 

#손과 발이 없어도 감사

40대 초반의 나이에 ‘근육암’ 판정을 받고 다리를 절단할 수밖에 없었던 최희선 씨는 죽음의 위기 앞에서도 하나님께 감사를 고백하면서 인생의 절망을 기쁨으로 승화시켰다.

그녀는 항암치료가 끝난 후 심장마비에 급성신부전증, 패혈증까지 겹치면서 혈압이 곤두박질쳐, 죽음과의 사투를 벌여야 했다. 그로인해 뼈를 절단하는 엄청난 고통을 겪으면서도 그녀는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님의 고통을 떠올리며 몸의 고통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난은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심장마비 때문에 과도하게 약을 사용한 결과 두 손과 나머지 발에 괴사가 오면서 여덟 개의 손가락과 나머지 왼쪽 발을 절단하게 된 것. 하지만 그녀는 줄곧 수술실에서 ‘하나님이 이런 내 모습을 사랑하시는 것처럼, 나도 이런 내 모습을 사랑해’라고 대뇌었다.

수술 후 최 씨는 “의족에 의지해 걸으면서, 정말 나는 다시 태어 난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사람이 모든 것을 잃은 후에 그 소중함을 알게 되는 것처럼 병이 들고 나서야, 건강이 중요하고 내게 주어진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았다”고 밝혔다.

그녀는 “이제 내게 주어지는 삶은 덤”이라고 고백한다. “물론 견딜 수 없는 고통 속에서는 감사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고비를 넘을 때마다 늘 감사하려 노력했습니다. 누군가가 저의 치료제를 묻는다면, 가장 좋은 약은 감사였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요.”

#‘가난’이 오히려 감사의 제목

부모님의 이혼으로 겪은 아픔 속에서도 ‘하늘 소망’을 통해 가난과 상처가 오히려 감사의 제목이 됐다는 간증도 있다. 한마음침례교회(담임:김성로 목사) 대학부 김솔지 양은 “이혼가정의 아픔을 복음으로 인해 해결 받았다”면서, “예수님의 부활을 믿게 되고, 우리의 죽음은 끝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는 제 인생에 큰 변화가 찾아왔다”고 밝혔다.

김 양은 “9살 때 크게 다투고 이혼하신 부모님, 말없이 떠나버린 ‘엄마’로 인해 큰 상처를 받았다. 몇 년 뒤 아빠의 재혼으로 맞았던 새 엄마마저, 2개월이 지나 헤어지게 되면서 사람에 대한 불신이 큰 앙금과 상처로 남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설상가상으로 빚으로 인한 경제적 문제가 가정에 겹쳐 대학 진학이 어려울 정도로 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김 양은 세상의 것은 썩어질 것이요, 하늘의 것은 영원하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이내 평안해졌다.

김 양은 “현실 앞에 나의 꿈이 무너지는 느낌이었지만, 이 세상에서 모든 것이 지나가도 영원한 것은 남는다는 성경말씀이 문득 마음에 새겨졌다. 가진 게 아무것도 없다고 해도, 내가 전능자와 함께하니 큰 부자라고 느껴졌다”고 했다.

이제, 김양은 오히려 가난하기에 하나님을 더욱 깊이 만날 수 있었노라고 말한다. “내가 가진 게 없어서 오히려, 이 세상이 아닌 영원한 것을 볼 수 있게 하심에 감사합니다. 썩어질 것을 위해 살 뻔했는데 영원한 것을 보여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하나님은 결코 실수하지 않으셔

지난 4월 세월호 참사로 인해 사랑하는 아들을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실수하지 않는 하나님을 믿는다”는 하나님의 섭리에 대한 철저한 믿음을 고백하는 이도 있다.

임온유 목사(성문교회)는 “사고가 난 지 20일이 지나 아들의 주검을 발견하고서, 하나님께 시체라도 찾을 수 있어 감사하단 말을 수십 번은 넘게 한 것 같다”고 밝혔다.

그가 하나뿐인 아들을 잃어버린 슬픔을 이겨내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었다. 처음에는 진도실내체육관 구석에 앉아 하나님께 제발 아이가 돌아오게만 해달라며 울며 절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까지 자신을 인도해온 하나님의 섭리를 되돌아보니 답은 분명했다.

“처음에는 아이의 시체만이라도 찾게 해달라고 기도하면서 내가 잘하고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변치 않는 사실은 내가 믿는 하나님은 어떤 상황에서도 실수하지 않는 하나님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그는 개인적인 감사 고백에서만 멈추지 않고, 같은 처지에 있는 부모들에게 다가가 복음을 전하며 상심한 마음을 위로했다.

임 목사는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주변의 유가족을 비롯해 믿지 않는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다”며 “단편적인 사건만을 바라보면 정말 억울하고 안타깝지만,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의 뜻은 측량할 길이 없기에 ‘믿음’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제 삶의 주인은 하나님

탈북자로써 뒤늦게 하나님을 믿고 원망과 불평의 인생에서 감사의 인생으로 변화된 사례도 있다. 중국에서 한 선교사를 만나 하나님을 믿게 된 하늘꿈학교 김민철 씨(30세)는 올해 한동대학교 법학부에 합격해 내년부터 대학 생활을 하게 된다.

그는 “제 고향인 함경북도 청진에 있을 때는 배가 고파 방안에서 나올 수조차 없던 때가 많았다. 그런데 간신히 일어나 밖으로 나와 보니 문 밖에 쓰러져 이미 시신이 된 아버지를 보았다”며 굶주림으로 고난당하던 어린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 후 김 씨는 우여곡절 끝에 중국으로 탈북하게 되었고, 그곳에서 선교사님을 만나 하나님을 믿게 됐다. 남한에 와 살게 된 지는 올해로 5년 째. 늦은 나이에 하늘꿈학교에 들어가 공부를 시작한 그는 내년이면 대학생이 된다.

김 씨는 한국에 돌아와 감사를 외칠 수 있는 이유는 비단 대학 합격의 기쁨 때문만은 아니다. “제가 만약 하나님을 몰랐다면, 아마 중국에서 공안에게 잡혀 다시 고향으로 가 짐승만도 못한 생활을 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사람은 나를 배신하거나 무례히 대할지라도 하나님만은 내가 진심으로 부르짖을 때, 내 손을 잡아 주셨습니다. 생각해 보면 모든 것이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기적 같은 제 삶의 주인은 하나님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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