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교회 ‘ㄱ자형 예배당’ 결국 철거

정하라 기자l승인2014.10.16 23:00:30l126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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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교회의 중요한 문화유산인 동대문교회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동대문교회역사보존추진위원회(대표회장:이강전 장로, 이하 동추위)는 “지난 7일 서울시의 위탁을 받은 철거업체가 ‘ㄱ자형 예배당’을 철거한 것을 확인했다”며,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예배당이 철거된 이후라 손을 쓸 수 없었다”고 밝혔다.

또 동추위는 “당시 잔해물을 폐기물 처리장으로 운반하려고 하던 것을 일단 막고, 살해된 시체의 주검이라도 찾겠다는 심정으로 서울시에 철거된 폐기물만이라도 보관할 수 있게끔 양해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동추위는 ‘ㄱ자형 예배당’의 주춧돌, 기와, 서까래 등의 주요자재를 일영연수원에 보관하고 있는 상태다. 법정 소송의 결과가 나올 경우 언제라도 동대문교회의 터에 다시 복원하겠다는 입장에서다.

동추위 대표회장 이강전 장로는 “서울시와는 원안 무효소송을 계속 진행 중에 있다”며 “동대문교회의 복원이 가능할 경우, 다른 곳에 세우는 것도 의미는 있겠지만 터를 그대로 보존해 원상회복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서울의 유·무형의 미래유산을 살리겠다는 계획으로 지난해부터 한양 옛 성곽을 복원 사업을 추진해 왔다. 문제는 이번 성곽복원 사업에서 동대문교회의 건물과 터, 종 등이 동대문성곽공원 사업부지에 편입됐으며, 경관상 어울리지 않다는 이유로 철거를 확정한 것이다.

앞서 동추위는 지난 2011년 11월 교회 터, 여명의 종과 ‘ㄱ자 예배당’을 문화재로 지정해달라고 서울시에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서울시 문화재심의위원회는 이를 1892년 세워진 동대문교회의 최초 예배당인 ‘볼드윈 채플’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문화재 지정을 반려했다.

이번 성곽복원을 앞두고 최근 논의가 다시 시작되면서 동대문교회가 존치되는 것이 아니냐는 희망섞인 목소리도 나왔지만 문화재심의위원회는 “한옥의 변형이 너무 심해 역사성을 인정할 근거가 부족하다”며 결국 동대문교회의 철거를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동추위는 법적인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일단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가 동대문교회를 강제수용하는 과정에서 실질적 소유주인 감리회와의 협의 없이 동대문교회 전 담임목사를 통해 진행했다는 점에서 원안 자체가 무효화 되어야 한다는 것.

이 장로는 “비록 철거됐다고 할지라도 동대문교회는 성곽과 함께 터 위에 다시 복원되어야 한다”며 “만약 이것이 어려우면 이곳에 보이는 교회를 짓고, 지하에 역사박물관을 조성해 감리회의 역사를 보존 및 유지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대문교회 백영찬 장로는 “감리교회의 역사적·정신적 뿌리로서 보존되어야 할 동대문교회가 파괴된 것은 서울시의 책임도 크지만, 감리교회의 지도자들이 역사의식의 부재 때문”이라며 동대문교회의 철거를 불러온 감리교회 지도자층의 무관심을 지적했다.

한편 동추위는 2013년 11월 말경부터 동대문교회의 존치를 위한 촛불기도회를 열어왔다. 지난 3월 21일에는 서울시의 도시국장 외 6명을 직무유기와 허위문서작성 및 동행사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형사고발한 바 있다.

정하라 기자  jhara@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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