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속 ‘함께’ 하시는 하나님, 그것이 진정한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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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속 ‘함께’ 하시는 하나님, 그것이 진정한 위로”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4.10.16 2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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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얀시, 오늘날 한국교회가 당면한 위기에 대한 조언 전해
▲필립얀시(Philip Yancey, 1949~)

올해 한국에는 유난히도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세월호 참사 등의 비극과 고난에 당면한 한국 사회와 이를 제대로 위로하지 못하는 한국교회에는 더욱 큰 간극이 생겼다.

때로는 이해할 수 없는 고난과 역경 앞에 그리스도인은 '내가 고통 당할 때 하나님 당신은 어디에 계십니까'라고 묻기도 하지만 제대로 된 답을 쉬이 찾지 못한다. 이러한 때에 ‘고난’과 ‘은혜’로 대표되는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남긴 세계적인 기독교 작가 필립 얀시(Philip Yancey)가 한국을 찾았다.

전 세계 복음주의의 대표적 지성이자 영성 작가인 그가 최근 한국을 방문해 강연과 세미나를 통해 지속되는 성장의 침체와 사회적 지탄의 위기에 선 한국교회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지난 16일 분당 창조교회(담임:홍기영 목사)에서 ‘흐르는 생수의 강 영성학교’ 주최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필립 얀시는 현재 한국교회가 당면한 위기와 고난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이 “고난 속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고 이를 알게 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번이 두 번째 방한이라고 밝힌 필립 얀시는 “많은 한국교회의 지도자들을 통해 다음세대들이 교회를 떠나고,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는 것을 들었다”며 “이는 미국에서도 다 이미 겪었던 일들로 위기를 넘어 한국교회에 회복이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120년의 역사 속에서 경이로운 성장과 번영을 이룬 한국교회가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존경심을 잃게 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먼저는 한국교회가 이룬 성공과 번영을 소외된 이웃을 돕는 일에 사용해왔는지 생각해 보는 것이 첫 번째 과제”라고 설명했다.

교회는 번성하면 할수록 그 힘을 다른 사람을 돕는데 사용해야 한다. 최후의 만찬에서 예수님이 제자들의 발을 하나하나 씻긴 것처럼 ‘낮아짐’과 ‘섬김’이 한국교회의 미래를 위해 필요한 모습이라는 것. 또한 그는 불의한 세상에서 교회가 유리되는 것이 아니라, 구별되지만 섬김으로써 공존해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대표적으로는 로마제국의 초대교회 그리스도인들의 삶을 표본으로 삼을 것을 조언했다. 끔찍한 악행과 살육이 빈번히 일어난 로마시대에 그리스도인들은 어떠했는가. 그들은 로마제국에서 버려진 가난하고 버려진 이들을 품고 키우고 돌보았으며,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진정한 사랑을 실천했다.

필립 얀시는 “결국 수백 년에 걸친 이러한 그리스도인들의 삶은 로마인들의 인식을 지배하게 됐다”며 “이것이 중요한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악을 악으로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과 다른 방식으로 사는 ‘삶’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진정한 복음의 능력이라는 것.

또 필립 얀시는 세월호 사건을 비롯한 여러 고난에 당면해 있는 한국의 이웃들에게도 위로의 말을 전했다. 그는 “무엇보다 하나님은 고통당하는 사람들의 편에 있다는 사실을 이야기해주고 싶다”며 “교회가 해야 하 일은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하신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인간이 고난의 의미를 모두 깨달을 수는 없지만 마침내 하나님은 만물을 회복시킬 것이기에 그러한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그렇기에 그리스도인들은 각종 자연 재해와 이해할 수 없는 역경 속에서도 서로를 위로하며 인내할 수 있다.

끝으로 그는 지금, 고난의 길에서 좌절하고 있는 이들을 위한 격려의 말을 보탰다.

“모든 사람들은 각기 다른 종류의 계절을 보냅니다. 생명이 소생하는 봄을 보낼 때가 있는가하면, 역경과 고난의 시기인 겨울을 보낼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겨울도 지나가고 생명이 잉태하는 봄이 마침내 오듯, 아픔과 눈물의 시기도 언젠가는 끝날 것이기에 우리는 우리의 삶을 포기하지 않고 견뎌내야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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