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의 그늘진 곳 찾아 '사랑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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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의 그늘진 곳 찾아 '사랑 실천'
  • 승인 2003.04.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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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평화가 넘치는 복음의 일터로 꾸미고 있는 기독교 직장신우회들이 늘고 있다. 기독교 직장신우회들은 직장에서 예배를 드리는 것은 물론 소년소녀가장과 장애인 돕기 등 사회의 그늘진 곳에 찾아다니며 그리스도의 따뜻한 온정을 베풀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이는 곳은 한국수자원공사 기독선교회(회장:형대욱집사). 사내 열린 음악회를 통해 선교하는 신우회로 유명하다.

최근 기독선교회는 ‘장애인과 더불어 살고 작은 사랑을 나누는 열린사회’란 주제로 음악회를 개최하고, 그동안 교제해 온 장애인 복지시설 ‘대전 소망의 집’ 원장과 가족을 초청, 직장동료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나눔과 구제를 위해서라면 발 벗고 나서고 있는 기독선교회는 헌신된 활동을 통해 직장 동료들에게 기독교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봉사하는 신우회로 알려진 한국전력공사의 한전 신우회. 3천여 명이 전국 8백여 단위사업장에서 시내 및 지역복음화에 앞장서고 있다.

한전 신우회는 매달 월요일 업무를 마친 뒤 찬양대원 10여명이 서울 삼성동 지하철역에 모여 각종 악기로 연주하여 오가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다.

또 매월 셋째 화요일마다 쌍문동 한일병원을 심방, 어려운 환자들을 위로하면서 복음전도에 주력하고 있다. 한전신우회는 직장복음화에 만족하지 않고 북한, 러시아, 중국 등 해외선교와 국내 낙도교회 개척에도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다.

두산그룹 신우회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 1982년 창립 예배를 드린 후 21년 동안 꾸준히 모임을 가지며,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직장동료들에게 미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두산그룹 신우회(DPM)는 여느 신우회와 조금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신우회장이나 총무라는 직책이 없다. 헌신된 한 사람이 모임을 계획하고 인도해 나간다.

주요 프로그램도 교제 중심이 아닌 말씀 중심의 훈련에 힘쓰고 있다. 이런 훈련을 받은 신우회원들이 비기독교인 직장동료들과 아침 큐티를 할 정도다.

이처럼 여러 직장에서 기독교 직장신우회 활동이 활발해 질 수 있었던 것은, 직장선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도 원인이 있지만 예배 중심 혹은 목회자 중심의 신앙 환경에서 점차 생활 중심 혹은 평신도 중심으로 전환되는 시대흐름이 반영된 것이다.

또 기존에 결성되어 꾸준히 직장선교의 활로를 개척해 온 운전기사선교회, 한국통신신우회 등의 신우회가 오랜세월 동안 보여준 긍정적인 결실들 때문이다.

그러나 그동안 다양한 활동을 자랑했던 신우회들이 IMF를 거치면서 활동의 제약을 받고 ‘흩어지는 교회’로서 모습과 기능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는 것.

게다가 아직까지도 많은 크리스천들이 직장에서는 일만, 교회에서는 예배만 드리기를 바라고 있어 신우회 활동이 위축되고 있다. 그리고 열심이 활동하던 신우회원들이 다른 지사로 전출을 갈 경우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다.

그만큼 헌신된 일꾼들이 적다는 것. 현대자동차 울산 공장의 경우, 무려 2천 명이 넘는 크리스천들이 존재하지만 그들 가운데 2백여 명만이 신우회와 관계를 맺고 있을 정도다. 그들은 ‘비기독교 직장동료의 눈이 부담스럽다’며 변명하고 있다.

이들은 개인적인 결정을 존중하는 직장 문화가 형성되지 않는 상황에서 단체 술자리를 피하기 어려운데, 크리스천임을 밝힐 경우 운신의 폭이 너무 좁아진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직장사역연구소 소장인 방성기목사 “기독 직장인들은 낙심한 신앙인들을 일으켜 세우고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해야 할 목적을 성취해야 한다”며 크리스천의 본분을 강조했다.

송영락기자(ysong@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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