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대예배'라는 말과 '1부, 2부 예배'라는 말은 고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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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대예배'라는 말과 '1부, 2부 예배'라는 말은 고쳐야
  • 승인 2003.04.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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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예배’라는 말에 대하여
한국교회가 주일 공동예배를 ‘대예배’라는 말로 쓰고 있는데 이는 부적합한 말이다. 교단별 차이는 있겠으나 대체적으로 교단 교회헌법상의 특히 장로교 <교회헌법>이나 <예배모범>상의 명시는 ‘대예배’라는 말에 해당하는 말을 ‘공동예배’라고 규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상적으로 교회에서 쓰는 말은 ‘대예배’란 말을 공용어처럼 쓰고 있는 것은 고쳐야 한다.

‘대예배’(大禮拜)라는 용어 중에 <大>가 뜻하는 말은 ‘크다’(큰), ‘많다’, ‘거세다’, ‘심하다’, ‘중하다’, ‘훌륭하다’등의 뜻을 나타내는 한자어 접두사(接頭辭)격이요, “크다”라는 한글말의 형용사에 해당되며 ‘큰’ 이라는 전성관형어(轉成冠形語)격이 되어 거기에 이어지는 체언(體言)을 꾸미는 종속어(從屬語)로서 어떤 <정도>를 나타내어 ‘큰 예배’라는 뜻을 지니게 된다.

이 큰 예배라고 할 때 주일 낮 중심 되는 시간에 전교인이 일제히 모여 정규예배를 성대하게 수행하게 된데 따른 의미로 ‘대예배’라는 말을 쓰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이 말은 제도적 공식 명칭이 되어 있는 <공동예배>로 써야 할 말이다. 이 공동예배는 <주일 성수>의 교훈을 좇아 모든 교인이 참석할 시간 배경을 가진 예배로서 규정적 절차와 공공성을 가지고 각종 예식과 임명과 성례와 교회의 공지사항 전달과 교회규범을 좇아 공식적인 행정행위를 하며 조직상의 부서별 구별이 없이 거교회적으로 수행하는 예배이기 때문에 “공동예배”라고 한다.

따라서 교회를 구성하는 조직체의 부서별 또는 행사별로 예배의 주제 설정에 따라 회집단위를 이루어 시행하는 예배는 참석인원의 규모와 관계없이 비공동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를 대비적으로 구분하여 ‘공동예배’라는 명칭을 쓰게 된 것이다.

이러므로 ‘대예배’(큰 예배: 큰 규모의 예배)라는 말을 쓰게 될 때 대규모의 개념을 갖고 있지 않는 예배는 ‘소예배’(작은 예배)라고 해야 하는가? 예배는 예배자의 많고 적음에 따라 대소(大小)나 다소(多少)의 개념을 가진 말로 표현하지 않는다.

예배는 신학적 관점에서 무한하신 분량으로 계시는 하나님을 송축하는 높은 영적 행위이기 때문에 크고 작은 차별이나 정도를 나타내는 말을 쓸 수 없다. 그러므로 ‘대예배’는 ‘공동예배’로 고쳐 써야 한다.

1부 예배, 2부 예배라는 말에 대하여
한국교회가 예배와 관련하여 1부 예배, 2부 예배 등으로 쓰고 있는 말 고쳐야 한다. 1부, 2부 등의 표현은 어떤 의식이나 행사 진행절차 중 일정부분을 등분(等分)하여 진행의 국면(局面)전환을 위해 어디에서 어디까지 대목을 설정하여 그 앞부분을 1부, 그 중간대목을 2부, 그 다음 대목을 3부 등으로 나누어 전체 중 일부라고 지칭하는 말을 ‘부’(部)라고 한다.

다시 말하면 동일성향을 지닌 의식(행사)순서의 내용별 단위를 지어 단계를 구분하고 의식의 주제정신을 더 고양(高揚)시키기 위해서 흐름의 등분을 나누어 지칭하는 말이다.

이 말을 시간대별(時間帶別) 예배 회차를 설정하여 1회의 예배순서를 한 국면으로 시작하여 마감하는데 마치 순서를 등분(等分)하는 식으로 표현하는 것은 분명한 오류이다.

그럼으로 1부 예배는 <오전 9시 1회 예배>로, 2부 예배는 <11시 2회 예배>, 3부 예배는 <오후 2시 3회 예배> 등으로 시간대별 예배의 번수(番數)로 표현해야 옳을 것이다.따라서 시간대별로 설정한 한 회차의 예배를 대목별 국면설정을 위해 순서를 1부, 2부 등의 등분(等分)하는 식으로 표현하는 것은 시정해야 할 한국교회의 어폐(語弊)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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