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희망, 목회자의 회개에 달려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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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의 희망, 목회자의 회개에 달려있어”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4.09.12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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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협 9월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 ‘한국교회의 미래와 우리의 책임’

한국 교회에 희망이 있을까. 내년이면 선교 130주년을 맞는 한국 교회가 철저한 자기반성과 개혁이 없이는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인식으로 한국복음주의협의회(대표회장:김명혁 목사, 이하 한복협)는 9월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를 ‘한국교회의 미래와 우리의 책임’이라는 주제로 지난 12일 오전 7시 강변교회에서 열었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한국 교회의 낙관적인 미래를 이끌기 위한 최우선 과제로 목회자의 자기개혁과 그리스도인의 십자가 영성을 제시했다.

▲ 한복협 9월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에서 손인웅 목사가 ‘한국교회의 미래와 우리의 책임’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회개’로 본래의 자리 회복해야

이날 첫 발제를 맡은 손인웅 목사(덕수교회 원로)는 “올해 한국 교회에는 각종 크고 작은 사건사고들이 연속적으로 발생해 사회적 신뢰가 추락하며 젊은이들이 교회에 등을 돌리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그는 “한국 교회 1907년 이래 성령운동을 통해서 몇 차례 각성운동을 일으켜 위기를 돌파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회고하며 “기독교의 희망이 ‘회개’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지난 8월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이 국민적 대환영을 받으며 가톨릭 교세의 상승과 더불어 개신교 교세의 하락이 예측되고 있다. 이 시점에서 개신교회도 분열의 죄책을 회개함으로 제2의 종교개혁인 하나의 교회 운동을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손 목사는 한국인의 종교 문화가 가진 가능성과 잠재력을 강조하면서도 “전제 조건은 한국 교회가 회개하고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야만 희망의 문이 열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교회의 핵심과제로는 “교회가 교회다워지는 본질 회복이며, 이는 영성과 도덕성, 공동체의 회복”이라고 덧붙였다.

#목회자가 변해야 교회가 산다

목회자들의 일탈과 윤리적 문제가 한국 교회 세속화와 사회적 지탄의 근본적 원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전병금 목사(강남교회)는 “한국 교회의 지도자 위치에 있는 목회자들의 일탈 행위는 한국 교회를 엄청난 위기로 몰아가 존립 자체를 뒤흔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교회의 재정비리, 은퇴 교역자들의 퇴직금 흥정, 대형교회의 목회 세습, 목회자의 성윤리 문제, 교권의 추락 등은 모두가 목회자의 문제로 귀결된다”며 시대의 양심과 표상이 되어야 할 목회자가 오히려 심각한 부정과 비리에 연루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그는 “목회자들이 먼저 구원받은 감격의 때로 돌아가 그리스도를 본받아 살게 될 때가 바로 한국 교회를 치유해 나가는 때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건영 목사(교회갱신협의회 대표회장)도 “한국 교회의 개혁은 먼저 ‘목사 개혁’”이라며, “이제라도 목사가 살면 한국 교회와 교인들이 죽고, 목사가 죽으면 한국 교회와 교인들도 산다는 것을 뼈저리게 고백하며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목회자들이 자기 교회만 앞장세우며 ‘열심히’ 달려가기보다는 ‘바로’ 가는 것만이 한국 교회와 미래를 살리는 길”이라며 “그 누구보다도 솔선수범하는 것이 한국 교회 미래를 향한 우리의 책임이요, 의무”라고 강조했다.

#십자가 정신으로 돌아가야

최이우 목사(종교교회)는 무엇보다 성경의 본질로 돌아가 신앙의 정체성을 확고히 할 것을 촉구했다.

최 목사는 “더 이상 목회를 교회 성장의 수단으로 생각하지 말고 복음과 교회, 성직자와 성도됨의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며 “교회는 믿음을 바로 이해하고 ‘하나님의 자녀’라는 존재의 변화, 신앙의 정체성을 확실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그는 “인격의 변화로 그리스도인들이 ‘작은 예수’가 되어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며 살아가야 한다”며 그리스도인 개개인의 십자가 영성을 강조했다.

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도 “기독교 본질에 대한 철저한 연구, 묵상과 결단만이 한국 교회의 희망적 미래를 그릴 수 있을 것”이라며 “모든 것을 내려놓고 기독교의 정체성을 다시 물어야 한다. 거기에서 말씀하는 세계관과 가치관을 다시 세워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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