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교회’로 다문화 선교 패러다임 전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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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교회’로 다문화 선교 패러다임 전환해야”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4.09.02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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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복음주의선교신학회-한국선교신학회, 제6차 공동학회 ‘다문화와 선교’

현재 한국에 체류하는 외국인 이주민 수는 170만 명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인구 30명 중 한 명이 이주민인 셈이다. 이렇듯 급변하는 시대 상황 속에서 다문화 가정의 선교를 위한 대안은 무엇일까.

한국복음주의선교신학회와 한국선교신학회는 제6차 공동학회를 ‘다문화와 선교’를 주제로 지난달 30일 인천 주안대학원대학교에서 개최했다.

이날 학회에서 장훈태 교수(백석대 선교학)는 ‘다문화 가정의 자녀문제와 한국 교회의 선교 교육 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다문화 시대에 민족적 배타주의에서 벗어나 선교의 패러다임을 ‘세계적 교회’의 관점으로 전환할 것을 요청했다.

장 교수는 “한국 사회가 다문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문화적 충돌을 겪고 있다”며, “순혈주의로 인한 방어적 태도와 다민족에 대한 선입관과 편견, 차별 등으로 인해 사회적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그는 “한국인들은 단일민족이라는 자부심으로 인한 민족주의 성향과 맹목적 애국주의로 타민족에 대한 이질감과 배타성을 가질 수 있다”며 다민족 사회를 맞이하는 한국 사회와 교회의 시대적 과제를 진단했다.

특히 그는 “다문화 가정의 자녀 문제는 어느 한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안고 가야할 절대적인 사명”이라며, “증가하는 다문화 가정에 대한 한국 교회의 선교적 정책과 방법을 찾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외국인 이주민 가족이 급속히 증가하는 만큼, 이에 대한 수용성 부족은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를 이끈다. 그렇기에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을 한국 교회가 적극적으로 돌봐야 한다는 것.

또 장 교수는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은 언어 및 문화의 공존으로 글로벌 환경에서 우수한 인적 자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 높은 잠재력을 가졌다”며 “이들이 자긍심을 갖고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더욱이 현재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은 대다수가 청년층에 해당한다. 하지만 2-3년 후에는 대학과 군입영 등으로 정체성의 혼란은 더욱 커질 수 있어 이에 대한 더욱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장 교수는 “성경적 가치관을 바탕으로 오늘의 교회와 성도들은 다문화 사회에 대한 거부감, 민족주의적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무엇보다 한국 교회와 목회자들, 성도들의 패러다임의 전환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그는 “이러한 문화적 충돌에서 오는 가치관과 정체성의 혼란을 위해, 교회가 먼저 솔선수범하여 다문화 가정에 대해 교육을 한다면 이질적인 것들에 대한 이해와 관용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희모 교수(한일장신대 선교학)는 다문화 시대, 선교를 위해서는 동화주의 정책이 아니라 다양성과 문화를 인정하는 ‘통전적 선교’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교수는 “이주민의 문화를 이해하지 않고는 다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가 불가능 할 것”이라며, “더욱이 복음을 전달하는데 있어 반드시 문화라는 통로를 매개로 소통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통전적 선교’란 국가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진행되는 선교활동이다. 단순히 말씀과 행위의 복음적 통전성만이 아니라 거시적 차원에서 복음과 문화의 통전적 접근을 연구해야 한다는 것.

임 교수는 “지역을 넘어 국가를 넘어 지구적 비전을 가질 때 다양성을 통한 단일성의 경계를 허물 수 있다”며, “이제 한국 기독교인들은 이주민과 더불어 문화와 정체성을 서로 나누고 차이를 인정하며 존중하는 공존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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