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00일, 교계 “특별법 제정” 목소리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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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100일, 교계 “특별법 제정” 목소리 높여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4.07.28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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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CK·주요 교단장들, 긴급 성명서 발표하고 철저한 진상규명 촉구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100일이 넘어선 가운데 기독교계가 철저한 진상규명과 대책수립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김영주 목사, 이하 교회협)는 지난 24일 열린 실행위원회에서 세월호 피해 유가족에게 ‘특별법 제정 촉구 서명’ 용지를 전달하는 한편, 세월호 참사 대책위원회 구성을 결의했다.

교회협은 앞으로 대책위원회를 통해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책임자 처벌 및 재발 방지 대책을 모색하며,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공동체성 회복 및 공공성 회복을 위한 한국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대책위원회에는 회원 교회와 기관 등에서 20명이 참여하며, 이번 회기 잔여기간 동안 활동하고, 필요하면 63회기 실행위원회에서 기간을 연장하도록 했다.

주요사업으로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조사에 대한 모니터링 △특별법 제정을 위한 천만인 서명운동 전개 △특별기도문 및 예배문 배포 △진상규명을 위한 지역 순회 강연회 개최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와의 연대 등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교회교단장협의회(사무총장:장헌일)는 ‘세월호 특별법’의 제정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는 한편 세월호 가족대책위 단식농성천막을 방문해 유가족들을 위로했다고 밝혔다.

전용재 감독회장(감리회), 이신웅 총회장(기성), 김동엽 총회장(예장통합), 안명환 총회장(예장합동), 이종복 총회장(예성) 등 주요 교단장들은 지난 26일 긴급모임을 갖고 세월호 참사의 철저한 진상규명 및 대책수립을 위한 ‘세월호 특별법’의 제정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채택했다.

▲ 한국교회교단장협의회는 지난 26일 광화문 광장의 세월호 가족대책위 단식농성천막을 방문해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또한 이날 교단장들은 광화문 광장의 세월호 가족대책위 단식농성천막을 방문해 단식 13일째에 접어든 가족 3인 대표 중 김영오 씨(학생:고 김유민)를 비롯한 세월호 대책위원들을 만나 의견을 청취했다.

29일에는 국회의장을 만나 성명서를 전달하며 조속한 세월호 특별법의 제정을 촉구했으며, 한국 교회에 지속적인 기도와 협력을 요청했다.

이에 정의화 국회의장은 “교단장님들의 제안에 감사하며 여·야가 최대한 의견을 조율하는 중에 있으며 국민이 동의하는 세월호특별법 제정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속적인 기독교계의 관심과 고견을 달라”고 답했다.

아울러 교단장협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김한길,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에게 각각 성명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성명서에서 교단장들은 “한국 교회는 진정 우리 대한민국에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가 바로 세워지기를 바란다”며 “무엇보다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해 여·야가 조속히 합의해 국민이 공감하는 ‘세월호 특별법’을 반드시 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유병언 씨 사망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시점에 한 점의 의혹도 없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정부의 신뢰를 보여주기를 바란다”며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해 다시는 이러한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사실 규명에 전력을 기울이길 바란다”고 밝혔다.

특히 교단장들은 “더 이상 여·야는 세월호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며, “나아가 일부 선동가들에 의해 유족들의 집단행동을 자극하는 등의 본질을 훼손하는 정쟁의 산물로 삼지 않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전했다.

다음은 한국교회교단장협의회 성명서 전문.

세월호 참사의 철저한 진상규명 및 대책을 위한 세월호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세월호 참사는 우리로 하여금 국가라는 무엇이며 행정부와 입법부의 역할은 무엇인지 그리고 과연 이 땅에 공적윤리와 책임의식은 존재하고 있는지에 대해 심각한 회의를 갖지 않을 수 없게 하였습니다. 우리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4월16일의 이전과 이후가 분명히 달라져야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음을 인식하고 있고 모든 국민들도 이를 원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철저한 진상규명이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여야가 조속히 합의하여 국민이 공감하는 세월호특별법이 반드시 제정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6월 임시국회에서 이 법안을 처리하기로 한 여야는 정쟁과 당리당략에 사로잡혀 우리사회의 고질적 병폐인 갈등과 분열만 드러내며 시간만 흘려보내고 있습니다. 지금 유족들은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국회와 광화문에서 단식 투쟁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는 유가족들의 아픔을 함께 하면서, 진정 우리 대한민국이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가 바로 세워지는 나라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하면서 다음과 같이 촉구합니다.

첫째, 세월호 참사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국회와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 수립을 위한 세월호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지금 세월호 희생자들의 유가족과 국민이 원하는 것은 특별법제정을 통한 성역 없는 철저하고 분명한 진상 규명입니다. 유병언씨 사망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시점에 한 점의 의혹도 없이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정부의 신뢰를 보여주시기를 바랍니다. 진상 규명이 확실히 이루어져야 책임의 소재를 분명히 하고 제도의 문제점을 찾아내어 다시는 이런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 국회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모든 사실을 규명하는데 전력을 기울일 것과 이러한 대형 참사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여야가 조속히 합의하여 국민들이 동의하는 세월호 특별법의 제정을 통하여 국민의 뜻을 담아내기를 바랍니다. 더 이상 세월호 참사를 여야는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나아가 일부 선동가들에 의해 유족들의 집단행동을 자극하는 등의 본질을 훼손하는 정쟁의 산물로 삼지 않기를 강력히 촉구합니다.

셋째, 국민이 공감하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통해 빠른 시일 내에 세월호 문제를 매듭짓고 생명존중과 안전을 중시하는 새로운 국가발전을 위해 온 국민이 통합과 화합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대통령과 여야정치지도자들의 결단을 촉구합니다.

생명의 하나님께서 주시는 평화와 기쁨이 우리 대한민국 위에 가득 넘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로마서 12장 15절)

2014년 7 월 26일
한국교회교단장협의회

그리스도의교회협의회총회(김탁기 총회장), 기독교대한감리회(전용재 감독회장)
기독교대한성결교회총회(이신웅 총회장),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총회(이영훈 총회장)
기독교한국침례회총회(김대현 총회장),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대신(최순영 총회장)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피어선(김희신 총회장),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통합(김동엽 총회장)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합동(안명환 총회장), 예수교대한성결교회총회(이종복 총회장)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박동일 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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