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어, 혈액순환·성인병예방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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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어, 혈액순환·성인병예방 효과
  • 승인 2003.03.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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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어는 지역에 따라 복찌 복쟁이, 점복, 복장어 등 여러 가지 방언으로 불린다. 또 그 이름을 보면 '본초강목'이나 '전어지'에는 공기를 흡입하여 배를 부풀게 하는 어류라는 뜻에서 기포어(氣泡魚)'나 폐어(肺魚)라고 하였으며 공 모양으로 둥글게 되므로 구어(毬魚)라고도 하였다.

복어는 위의 아래 부분에 확장낭이 있어 공기나 물을 들여 마신 후 식도의 괄약근이 주머니 입구를 꽉 막아주면 몸이 2∼3배 가량 부풀어오르게 된다.

이것은 몸을 크게 보여 적에게 위협을 가하려는 자기방어수단의 하나라고도 하며 공기를 흡수해서 뜨게 하여 원거리 여행에 편리하게 표류하려는 습성 때문이라고도 한다.

그 외에도 몸이 뚱뚱하고 등지느러미가 짧으며 이가 날카롭게 생겨서 물에 사는 돼지라는 뜻으로 하돈(河豚) 또는 강돈(江豚)이라 하고 이빨이 앵무새의 부리와 비슷해서 앵무어(鸚鵡魚)라고도 한다.

중국에서는 '서시유'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는데 외피와 점막의 중간 살이 중국 월 나라의 아름다운 미인인 서시의 젖가슴처럼 아름답고 부드럽다는데서 유래된 것이라고 한다.

이런 복어에도 독이 있는데 복어의 독인 테트로도톡신은 복어의 학명인 Tetro와 독을 뜻하는 toxin의 합성어입니다.

테트로도톡신은 주로 난소나 간에 있지만 복어의 종류에 따라 위나 장, 껍질, 눈이나 정소 등에도 있다. 특히 산란기인 3월경이 가장 독성이 강한데 이때 복어 1마리의 독이 33명을 죽일 정도로 청산가리의 약 10배 수준이라고 한다.

이 독소는 물에 녹지 않으며 가열해도 없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복어는 전문면허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조리를 해야 한다.

규합총서'를 보면 '독이 있는 생선들은 비늘이 없는 것, 배가 땡땡한 것, 이 갈고 눈감는 것, 소리내는 생선이 다 지독하다 하였는데 복어가 이 다섯 가지를 다 겸하였으니 그 독한 것은 묻지 않아도 가히 알만하다'고 하였다.

또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복어가 눈을 감는다고 하였는데 일반적으로 생선은 사람과 달리 눈꺼풀이 없어서 자고 있어도 눈은 항상 떠 있지만 복어는 눈가에 윤상근이라는 특별한 조직이 눈꺼풀 역할을 하여 이곳을 찔러 자극을 주면 눈꺼풀을 감게 된다.

복어는 전 세계적으로 약 120여종이 있는데 이 중에서 식용 가능한 것은 범복, 상재복, 참복, 까마귀복 등 16종이 알려져 있고 식용이 불가능한 것은 배복, 벌레복 등 13종이 있다.

중국의 양자강은 황복의 명산지로, 일본의 시모노세키는 검복과 자주복의 명산지로 유명하다. 이밖에도 복을 먹는 나라는 동남아, 이집트인데 특히 이집트에서는 복어의 껍질로 지갑을 만든다고 한다.

늦가을부터 이른봄까지가 제철인 복어의 육질은 지방이 0.1%로 매우 적기 때문에 맛이 담백하고 단백질과 비타민, B1, B2등이 풍부하다.

또 혈액순환에 좋아 몸을 따뜻하게 하고 근육을 부드럽게 하는 장점이 있으며 고혈압, 당뇨, 신경통 등 성인병 예방에 좋고 간장 해독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중국의 시인 소동파는 복어의 맛을 가히 목숨과 바꿀 만한 가치가 있다고 극찬하였으며 미미구진(美味求眞)이라는 책에서는 천계(天界)의 옥찬(玉饌), 마계(魔界)의 기미(奇味)라고 하였다.

복어를 즐겼던 황호동은 '복어는 고기살이 졸깃졸깃하면서도 연하기 한이 없어 이빨 사이에 끼는 것도 없다.....등거죽의 검은 껍질은 매끄럽고 순하여 맛과 촉감 모두가 세상에 이처럼 맛있는 것도 있을까 하는 느낌을 갖게 하여 감히 맛의 극치라고 단언해도 부인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때때로 우리는 자신의 아집이나 교만으로 인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는커녕 너무나 쉽게 하나님의 영광을 가릴 때가 많다. 이 복어의 독처럼 우리의 삶을 돌아보고 버려야 할 것은 과감하게 버리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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