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의 감정적 대응
상태바
우리 국민의 감정적 대응
  • 운영자
  • 승인 2014.07.15 23: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이정익 목사 / 신촌성결교회

최근 폐막한 브라질 월드컵으로 지구촌이 떠들썩 했습니다. 보니까 날마다 희비가 교차했습니다. 이변도 나타났습니다. 누구나 우승팀으로 여겼던 잉글랜드나 스페인의 초반 탈락은 이변 중 이변입니다. 패배 원인은 너무 자만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우리나라는 일찌감치 월드컵에서 관심을 거두게 되었습니다. 허무하게 초반에 탈락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기대는 최소한 16강에 가는 것이었습니다. 선수들은 8강이라도 가겠다는 꿈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16강은 커녕 1무 2패로 짧은 꿈을 접었습니다. 한참 동안 거리를 메우고 밤잠을 설치며 응원전을 펼칠 것을 기대했는데 그것도 끝나버리고, 기업들은 월드컵 특수까지 기대했다는데 그 마저도 기대가 무너졌습니다.

월드컵 선수들은 고개를 숙인 채 조용히 귀국하였습니다. 무슨 죄를 지은 사람처럼 풀 죽은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보기에도 안쓰러운 모습입니다.

이상한 것은 처음 러시아와의 대전에서 무승부로 끝냈을 때, 경기에서 이긴 것처럼 칭찬 일색이었습니다. 감독도 선수들도 전략도 모두 훌륭했다고 칭찬으로 일관했습니다. 그런데 다음 경기에서 지고 나니 이번에는 비난 일색입니다. 이기면 칭찬이고 패배하면 모두 비난으로 돌변합니다. 소리 없이 귀국한 선수들에게 엿을 던졌다고 합니다. 엿이나 먹으라는 표현이었을 것입니다.

우리 민족은 지극히 감정적이라는 느낌을 갖게 됩니다. 조금이 아니고 너무 감정적입니다. 선수들 누구도 시합에서 지려고 하지 않고 최선을 다합니다. 감독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그런데 일단 지고 나면 감정 섞인 비난으로 홍수를 이룹니다. 선수들도 상당한 부담이 되었을 것입니다.

청문회를 하는 것도 보면 다분히 감정적입니다. 들어보지도 않고 떠도는 이야기만으로도 감정이 폭발합니다. 이번에 낙마한 총리 후보자도 KBS의 의도적인 편파보도만 믿고 모두들 감정적으로 비난의 홍수를 이루었습니다.

진도 앞바다 세월호 침몰 사건도 분명 불행한 사건이었지만 감정적 대응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누군가 말 한마디 잘못하면 벌떼처럼 달려들어 요절을 내 놓고 말았습니다.

일본 문제도 너무 감정적으로 대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기독교 문제를 대하는 신문이나 TV 그리고 각종 매체들과 우리 사회의 대응 역시 지극히 감정적입니다. 지극히 편향적입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시대에는 이렇게 감정적인 대응이나 처리로는 문제를 적절히 해결할 수 없습니다. 이득도 없습니다. 축구만 해도 그렇습니다.

우리는 축구팀이 그동안 국제 경기에서 오랫동안 승리하도록 얼마나 체계적으로 후원하였고 감독에게 오랫동안 계획을 가지고 훈련하도록 임기를 보장해 주었는지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그렇게 수시로 감독을 바꾸면서 좋은 성적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이제는 감정을 접어두고 좀 더 체계적인 연구와 냉철한 판단이 먼저가 아닌가 생각할 때입니다. 싸움에서는 먼저 흥분하고 감정적으로 대하는 쪽이 지게 되어 있습니다.

좀 더 냉철하고 차분히 생각하고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매사에 좀 더 차분하고 냉철하게 생각하고 대처할 때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