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교 대상 아닌 동반자 “겸허히 신뢰부터 쌓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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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선교 대상 아닌 동반자 “겸허히 신뢰부터 쌓아야”
  • 김동근 기자
  • 승인 2014.06.03 0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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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 기독교의 동반성장 가능한가?
▲ 왼쪽부터 한소망교회 류영모 목사, 충신교회 원로 박종순 목사,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와 이날 좌담회의 사회를 맡은 성남교회 정중헌 목사.

양국 교회 공통분모 찾으면 선교폭발 일으킬 수 있을 것
한중교류 영적차원 깊어지면 북한 문도 열릴 것이라 기대


한중기독교교류회가 오는 14일부터 17일까지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에서 제5차 세미나와 창립식을 개최한다. 이번 창립식은 그간 산발적으로 진행되어 온 중국 선교가 중국기독교협회(CCC), 기독교삼자애국운동위원회(TSPM)로 이뤄진 양회와 한국 교회 사이 창구를 일원화 한다는데 있어 의미가 크다.

창립식과 함께 진행되는 세미나의 주된 주제는 ‘한국과 중국 기독교의 동반성장’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양국 기독교 대표단은 동반자로서의 관계를 더욱 굳건히 하고 선교제국주의에 대한 경계와 중국 내 비공인 선교사 문제 해결에 대한 방한도 논의할 예정이다. 창립식에 앞서 지난달 30일 국민일보 대회의실에서 좌담회가 열렸다.

좌담 참석자
대표회장: 박종순 목사(충신교회 원로)
상임대표: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류영모 목사(한소망교회)
사 회: 정중헌 목사(성남교회)


정중헌 목사 - 이번 한중기독교교류회 창립 의미와 함께 진행될 세미나에선 무엇이 다뤄집니까. 또한 앞으로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박종순 목사 - 중국교회와 개인적으로 교류와 친교를 나눈 것은 20여 년 전부터였습니다. 한국 교회와 중국 교회가 공적으로 교류를 시작한 것은 19년 전 한중기독교교류세미나 개최가 출발점이 됐죠. 중국 정부 기구인 종교국 후원으로 중국 양회 와 한국 교회가 한 자리에 모여 양국 교회가 당면한 다양한 문제를 다루고 해법을 모색했습니다.

총 네 번의 세미나가 진행됐고, 6월 14일부터 17일까지 다섯 번째 세미나를 진행하는데, 여기에선 한중 기독교의 과거, 현재, 미래를 조망하고 양국 교회의 비전을 정립할 예정입니다.

더불어 중국은 국가의 정책적 통재를 받고 있긴 하지만 엄청난 선교의 가능성과 자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 세계 화교들이 흩어져 있고 젊은이들이 기독교 신앙을 수용하고 있는데, 양국 교회가 공통분모를 찾는다면 아시아는 물론 세계 선교의 폭발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중헌 목사 - 창립을 앞두고 중국을 여러 번 방문해 협의를 진행하신 것으로 아는데, 중국 종교지도국과 양회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류영모 목사 - 현재 중국 종교사무국과 양회 지도자들은 한중기독교교류회 창립과 더불어 상호이해가 증진되고 부정적 걸림돌은 제거되어 한중교회의 역할이 세계교회 속에서 더욱 강화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 정부는 중국이 선교지가 아니라 기독교에 있어서도 세계를 아우를 수 있는 선교대국으로 자라날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중국 개방 후 한국 교회의 중국 선교가 중국교회가 성장하는데 많은 기여를 했지만 부정적 이미지를 낳은 것도 사실입니다. 한국 교회의 공격적 선교가 한국 기독교의 침투 또는 외세의 영향력으로까지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와중에 중국 종교사무국, 중국 교회와 깊은 관계를 맺어 오신 박종순 목사님이 큰 신뢰를 얻고 있던 것이 창립에 있어 원동력으로 작용됐습니다.

정중헌 목사 - 중국 교회가 성장하게 된 내, 외적인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영훈 목사 - 애즈버리신학교의 하워드 스나이더 교수는 약 30년 전 미래 세계교회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주요한 동향 중 하나로 ‘중국 기독교의 부흥’을 꼽았습니다. 그리고 이런 예상은 지금 현실이 되었습니다. 중국 교회의 부흥 원인은 교회 외적으로 중국의 경제 발전과 그에 따른 세계화의 영향을 꼽을 수 있습니다.

중국은 1978년 말, 개혁 개방정책을 천명하고 국제 경제사회에 진출한 후 세계 경제의 강국으로 급부상 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이와 같은 변화의 연장선상에서 종교 관리 정책 또한 합리적인 방향으로 개선하고 있으며, 종교의 사회적인 역할에 대해서도 궁국 내 윤리의식 함양과 질서 유지 등 긍정적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중국 교회 부흥의 내적 요인으로는 가정교회의 성장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들은 성경을 그대로 믿고 기도하는 단순한 믿음과 강력한 성령의 은사를 사모하는 열정적 신앙을 통해 가정교회의 부흥을 이끌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헌신과 활발한 사역 이면에는 여러 문제점이 상종하고 있는데, 목회자들의 신학교 부재와 성경 해석의 오류 및 신비주의적 신앙 추구 등이 그것입니다.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중국 교회의 부흥 지속 여부와 한국 교회의 중국 선교 방향이 결정될 것입니다.

정중헌 목사 - 다양하고 복잡한 중국 교회와의 관계를 어떤 모습으로 유지해야 할까요.

박종순 목사 - 우리에게 빨리빨리 근성이 있다면 중국 사람들에겐 만만디 근성이 있습니다. 인내와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더불어 개인적 접근이나 개 교회, 개 교단 적 접근은 삼가고 공적인 접근과 만남의 길을 터야 합니다. 자존심이 센 그들에게 무엇을 해주겠다, 도와주겠다는 식의 접근도 피해야 합니다. 함께 한다는 동반자적 정서가 끈끈하게 이어질 때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이영훈 목사 - 중국 교회 지도자들을 만나면서 그들이 외국 선교사들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외국 선교사들이 그 동안 중국에서 한 활동이 긍정적인가 하는 질문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것은 적지 않은 선교사들이 중국인들을 섬기고 대화하려 하기 보다는 마치 시혜를 베푸는 것처럼 오만한 자세로 사역을 한 것에도 기인한다고 봅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와 같은 태도를 ‘선교제국주의’라고 말하기까지 합니다.

한국 교회가 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되, 겸허한 자세로 지속적인 대화와 협력으로 동반자적 신뢰 관계를 쌓아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중헌 목사 - 한중기독교교류회 창립을 앞두고 한국 교회에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이영훈 목사 - 중국은 우리 민족의 형성기부터 우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를 맺어 왔습니다. 그 관계가 늘 긍정적이진 않았지만 정치, 경제, 군사 문화, 교육, 종교 전반에서 크고 적은 교류를 맺어 왔습니다. 중국이 공산화 되면서 한중 양국의 종교문화적 교류가 잠시 중단됐지만, 다시금 교류의 물꼬가 터져 급기야 ‘한중기독교교류회’ 창립에 이르렀습니다. 이런 중국에서는 한국 개신교회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고, 중국 정부 산하기관 국가종교국과 중국기독교협회가 한국 교회와 좋은 협력관계를 맺길 원하고 있습니다.

한중 교류가 이렇게 근본적이고 영적인 차원으로 깊어지게 되면 마침내 북한의 문도 열리리라 소망합니다. 냉정한 국제관계의 논리와 타락한 인간성만으로는 남북 관계든 한중 관계든 진정한 선의의 사귐으로 이끌기 어렵습니다. 오직 우리 화평이 되시며 둘을 하나로 만드사 원수된 것, 곧 중간에 막힌 담을 허시는 그리스도가 중보자가 되셔서 그 안에서 연합하고 교제할 때 모든 닫힌 문을 활짝 열리게 될 것이라 믿습니다.

박종순 목사 - 한국 교회와 중국 교회는 앞으로 동반자로 함께 걸어가야 합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긍정적인 이해와 참여가 필요합니다. 양국 교회의 긍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발전을 위해 한국 교회 성도들이 기도해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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