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교와 신교 ‘일치운동’의 여정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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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교와 신교 ‘일치운동’의 여정에 나섰다
  • 김동근 기자
  • 승인 2014.05.22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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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협의회’ 22일 창립총회
▲ 지난 21일 서울 정동 대한성공회 주교좌성당에서는 개신교와 가톨릭이 함께하는 '한국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협의회'의 창립총회가 개최됐다.

“이 땅에 들어온 지 각각 230년과 130년이 된 한국 천주교와 개신교는 격동의 역사 한가운데서 만나 해방과 자유, 정의와 평화를 위한 투쟁의 자리에서 협력해 왔다. 일치기도주간, 신학대화, 신학생 교류 등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 운동이 일정한 성과를 달성하였다는 평가에 이어 일치운동의 확장을 위한 전담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신앙과 직제를 창립한다.” (한국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협의회 창립선언문)

한국 개신교와 가톨릭, 정교회가 함께 모여 그리스도교 일치운동의 확장을 위해 ‘한국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협의회’(이하 직제협)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22일 서울 정동 대한성공회 주교좌성당에서 열린 총회에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원교단 대표들과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구성원들이 참석해 직제협의 창립에 함께했다.

개회선언과 함께 시작된 창립총회는 경과보고, 정관과 조직구성 심의, 창립선언문 채택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날 통과된 사업계획서(안)에는 일치증진을 위한 활동, 다음 세대를 위한 준비활동, 함께 기도하기 등으로 나눠 지금까지 해오던 일치기도주간, 신학생교류와 함께 공동기도문 및 교재개발에 나설 예정이며 공동성서 번역, 신학교육 과정 중 일치관련 커리큘럼 채택, 일치학교 운영, 일치 피정 등을 통해 ‘일치’에 대한 여정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임을 밝혔다.이와 함께 북한 교회와의 일치, 일반 신도들의 교육, 양성평등의 입장에서 여성의 참여권을 부여할 것 등이 즉석에서 추가됐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 대화위원회 위원장 김희중 대주교는 “지금까지 우리는 같은 신앙을 가졌으면서도 마치 서로 다른 종교인 것처럼 무관심을 넘어 배타적인 마음과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며 “이것은 신앙의 오류라기보다 인간의 자존심과 집단 이기주의로 인한 부산물이다. 다시 신앙의 본질을 찾아 함께 기도하고 사귀며 공부하며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주신 일치라는 지상명령 안에서 사랑하면 함께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교회협 총무 김영주 목사는 “오늘은 한국 교회 역사에 있어 기념비적인 날이 될 것”이라며 “각각 신앙의 전통이 다른 교회들이 한 역사를 써보겠다는 의지가 시작돼 기쁘고 100년 후의 한국 교회사에서도 뜻 깊은 하나의 사건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 ‘한국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협의회’창립 선언문.

공식기구로 존재하게 된 직제협은 다수결이 아닌 ‘합의’를 통한 의사결정 방식을 택했다. 조직의 공동의장은 김희중 대주교와 교회협 회장 박종덕 사령관이 맡았으며, 공동대표는 직제협에 참여하는 교회들의 대표와 교회협 총무로 구성하기로 했다.

운영위원장은 대한성공회 교무원장 김광준 신부와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 대화위원회 총무 신정훈 신부가, 운영위원은 각 교회에서 추천받을 예정이다. 실무를 담당할 공동사무국장은 교회협 일치협력국장 김태현 목사와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양덕창 부장과 실무자로 각 교회의 교회일치 담당자가 선임됐다.

직제협에 동참하는 교회는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한국정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그 회원 교단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기독교대한감리회, 한국기독교장로회, 한국구세군, 대한성공회, 기독교대한복음교회,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기독교한국루터회 등이다.

한편, 이날 창립총회에는 교회협 회원교단장들을 비롯해 WCC 장상 공동회장과 배현주 중앙위원회 위원,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 한국 YMCA 안재웅 이사장, 문화체육관광부 조현재 차관과 개신교 담당 안기석 종무관, 가톨릭 담당 장우일 종무관 등이 참석해 축하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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