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뿐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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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뿐이시라
  • 김목화 기자
  • 승인 2014.05.14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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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서 자라는 하늘자녀’ 박경이 지음 / 지혜의샘
▲ 박경이 사모와 임용섭 목사, 그리고 네 자녀들. 입학한 대학교 기념 티셔츠를 입고 활짝 웃고 있다.

저자 박경이 사모는 한때 멋진 왕자님을 만나 동화처럼 사는 꿈을 꾸었다. 하지만 왕자가 아니라 왕자병에 걸린 남자를 만났다. 걱정 하나 없이 살아가는 하늘나라 왕자. 그러나 현실은 극빈자라서 군대조차 면제받은 찢어지게 가난한 거지 왕자, 그가 바로 남편이었다.

그녀에겐 행복하게 해 주는 소중한 아이들이 넷이나 있다. 경건, 사랑, 화평, 승리. 재투성이 박 사모에게 소중한 꿈과 삶의 의미를 부여해 주는 이름들이다. 그러나 가슴 아프게도 이 아이들이 태어날 때 진심어린 축하를 전한 이는 남편뿐이었고, 주변 모든 사람의 반응은 우려와 한숨, 걱정 어린 질책이었다. 현실은 아이를 키우기에 열악하다 못해 불가능해 보일 정도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박경이 사모는 네 자녀 모두를 미국 명문 대학에 합격시켰다. 그녀에게 비법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그저 평범하고 성실한 크리스천 엄마였고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는 ‘하나님 주도 학습법’으로 가르친 게 다였다. 그렇게 하나님께 맡긴 자녀는 예일, 하버드, 듀크, 일리노이주립대에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했다.

“내 아이이기 이전에 하나님의 자녀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하나님의 자녀를 맡아 기르는 청지기입니다.”
박경이 사모의 생생한 양육 일대기를 담은 책 ‘땅에서 자라는 하늘자녀’는 자녀 교육 이론서가 아니다. 무일푼으로 미국으로 넘어가 18년간 네 자녀를 키우며 있었던 60여 가지의 에피소드다. 이야기를 따라 울고 웃는 사이 박경이 사모의 양육 원칙과 정신을 배울 수 있다.

그녀는 조기교육이 아닌 적기교육으로 자녀를 양육했다. 박 사모는 “아이들은 놀면서 크고 놀면서 배운다. 놀이는 아이들을 신체적, 인지적, 언어적, 사회적, 정서적으로 성장시킨다”고 설명했다. 특히 독서 습관이 주된 놀이가 되었다. 책을 살 돈이 없어 주로 동네 도서관을 찾아갔다. 도서관에서 아이들은 수많은 분야의 책들 속에서 자신이 흥미를 느끼는 책을 골라 읽었다. 또한 자존감을 높여주는 교육을 끊임없이 주입했다. 그녀는 “유대인들이 지능지수(IQ)에 비해 뛰어난 인재가 많은 이유가 바로 ‘자존감’”이라며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민족이라는 자존감이 굉장한 힘을 발휘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박 사모는 자녀들에게 “넌 정말 완벽한 아이야”라며 자존감을 키워주었다.

박 사모는 자녀를 학원에 단 한 번도 보내지 않았다. 모두가 박 사모를 나무랐다. 심지어 계모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네 자녀 모두 매 시험마다 우수한 성적을 받아왔다. 비결은 없었다. 단 이 한 마디가 자녀들을 성장시켰을 뿐이었다. “너의 적은 바로 너 자신이다. 너 자신을 이겨라!” 아이들은 자신의 나태함과 싸우고 세상의 많은 유혹과 싸웠다. 1등이 아니어도 좋았다. 더 중요한 것은 과정을 즐기는 것이었다.

“결과를 중시하지 마세요. 아이의 어깨에 짐을 지우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짐을 덜어주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 아닌가요?”

그녀는 특히 에베소서 6장 4절의 말씀을 새겨들으며 실천했다. 바로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는 그녀가 자신의 업보다 자녀 양육이 더 우선순위가 되기도 했다. 신문기자로 일할 시절이었다. 일이 너무너무 재미있었던 그녀에게 어느날 아이가 말했다. “엄마는 나보다 일을 더 좋아해요.” 학부모 초청날 학교에 가지 못해 아이들이 상처를 받은 것이었다. 그녀는 하나님 앞에 부끄럽고 싶지 않았다. 직업은 다른 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 일이지만 ‘엄마’와 ‘아내’의 역할은 오로지 자신밖에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언제든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것이 일이었다.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네 자녀를 모두 미국의 명문대에 보냈다는 말에 주위 사람들은 입을 모아 “미국이니까 가능한 일이다. 한국은 불가능하다”고 핀잔했다. 하지만 박경이 사모는 “절대 아니다”라고 말한다. 이에 ‘하버드대 가는 법’이 아닌 “그래도 되던데요?”라는 반문을 하기 위한 자녀양육서를 출간했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파괴되면 교육도 양육도 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 전적으로 맡기고 자녀를 신뢰하며 나아간다면 아이들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힘을 길러줄 수 있습니다. 아이가 결정하고 아이가 책임져야 하는 정보를, 부모는 제공해 줄 뿐입니다.”

박경이 사모는 지난 10년 전 둘째, 딸 사랑이의 말을 기억한다. “엄마가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려고 하는 걸 알기 때문에 우리도 엄마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 공부합니다.”

부모와 자녀 사이에 이간질시키는 사탄이 주는 마음이 있다면, ‘땅에서 자라는 하늘자녀’를 통해 부자관계를 회복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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