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적 실천 능력 강화’하는 공동 노력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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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적 실천 능력 강화’하는 공동 노력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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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4.15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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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인웅 목사(덕수교회 원로)

한국 교회와 목회자, 성도들의 윤리성이 땅에 떨어졌다는 말이 나온 것은 이미 오래 전 일이다. 그러나 문제는 어떤 노력으로도 교회의 건강성이 회복되지 않는다는 것. 한국 교회 안팎에서 도덕성 회복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져간다. 이런 때에 한국복음주의협의회가 월례발표회에서 이 문제를 강하게 질타, 교회의 윤리성 회복을 위한 과제들을 제시했다. <편집자 주>

‘힘(권력)’은 개인과 공동체와 세계를 지탱하고 질서를 유지하는데 필수 불가결한 요소이지만 그 힘을 남용하지 않고 선용할 때에만 인류의 행복과 창조주의 영광을 위한 공동선(共同善)이 되는 것이다. 모든 종교는 인류의 공동선을 위해서 평화의 도구이다.

우리가 아는 성경의 인물 중에서 삼손이 가장 힘센 사람의 대표적 인물이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힘을 선용하지 못하고 남용하여 비참한 최후를 마친 인물로 기록되어 있다.

삼손은 아버지 마노아와 아내의 독실한 신앙의 열매로 하나님이 특별히 주신 믿음의 아들이었다. 그래서 그는 성별된 사람으로 ‘나실인’이라는 구별된 여호와의 종으로 시작하여 이스라엘의 구원을 위해서 활동을 시작하였다. 그러나 삼손은 물리적 힘을 남용하였고 경제적인 힘도 잘못 사용하였다. 그리고 정욕을 다스리지 못하여서 실패의 올무가 되었고, 나실인의 거룩한 은사와 영력을 오용하였다. 삼손의 영적인 타락이 그의 윤리적 실패와 그의 가정과 삶의 파탄을 초래하였고, 종래에는 육체의 모든 능력마저 거세당하고 총체적이고 전인적인 탕자로 전락하였다.

목회자들은 힘의 남용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 목회자들은 자신에게 부여된 힘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 그리고 자신에게 주어진 힘의 사용에 대해 주기적으로 진단 평가해야 한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를 롤 모델로 삼아 절제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예수께서는 “칼을 쓰는 자는 칼로 망한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권력의 자기중심성과 제도 교회의 권력이 강화되면 집단적 자기중심성이 증폭되고 지도자가 물리적 힘을 의존하는 경향이 심해진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날 때 교회 자체가 갖는 강제력 때문에 파괴적인 힘이 강하게 발동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회는 자정능력이나 순수한 사랑이라는 도덕적 호소 내지는 합리적 설득으로 비정상적으로 확장되는 이기적이고 강제적인 힘을 제어하거나 견제하기란 매우 힘들게 된다.

그러므로 권력의 비정상적 강제성에 대응할 수 있는 사회 윤리적 방안의 마련이 요청된다. 견제 집단의 감시, 비판, 제도 개선, 정책 수립 등 제동장치가 필요하게 된다. 현대 사회는 인간의 양심을 감시 감독하고 통제하여 바른길로 인도하는 기계적인 제어장치가 모든 분야에 보편화되어 있다.

성경은 대단히 수준 높은 십계명과 산상보훈 같은 윤리강령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계명을 근거로 하는 윤리적 규범들을 제정하여 운영하고 그보다 더욱 구속력 있는 법률까지 제정하여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모든 규범을 준수하는 실천력을 강화해야만 효력이 나타나게 된다. 그 실천력은 성령의 능력을 받는 사람들에게 나타나게 된다. 그러므로 성령의 능력을 받은 사람들의 의지가 성화되어 윤리적 실천 능력을 강화하는 교회 공동체의 공동 노력으로만이 가능한 것이다.

목회자는 순간에 살면서도 영원 속에서 살아가는 여유를 가지고, 마라톤 경주와 같이 목회를 하는 것이 좋다. 또한 흐르는 물에 빵을 던지는 사람과 같이 멀리 보는 눈을 가지고 목회를 해야 한다. 그리고 흐르는 물과 같이 순리를 따라서 기다릴 줄도 알고, 피해갈 줄도 알고, 필요할 때는 신속하게 행동해야 한다.

목회는 아름다운 과원을 가꾸는 농부와 같아서, 항상 부지런해야 하고, 진, 선, 미를 가꾸어 거두도록 노력을 해야 한다. 목회자의 궁극적인 목표로 하나님 앞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이어야 하고, 자기가 섬기는 교회가 주님 앞에서는 단장한 신부가 되어 칭찬받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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