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에 미혹 당하는 성도들, 교회도 책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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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에 미혹 당하는 성도들, 교회도 책임 있어”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4.04.14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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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학회, 봄 학술대회 ‘한국교회의 이단문제와 종말론’에서 김영재 박사 진단

한국 교회는 올해로 선교 130년주년을 맞이했다. 그간에 한국 교회는 현재 세계 선교를 위하여 2만여 명의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는 교회로 크게 성장했지만 이면에는 여러 부정적인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문제는 성경의 진리를 왜곡해 가르치는 ‘이단’에 대한 부분이다. 특히 우리나라에는 약 200개 이상의 이단 및 사이비 종교 집단에 100만 명 이상의 국민이 빠져있다고 하니 충격적인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이에 개혁신학회(회장:김길성 교수)는 2014년 봄 학술대회를 ‘한국교회의 이단문제와 종말론’이라는 주제로 지난 12일 오전 10시 새에덴교회에서 열고 한국 교회의 이단에 대한 실상과 문제를 짚었다.

▲ 개혁신학회 봄 학술대회 ‘한국교회의 이단문제와 종말론’에서 김영재 박사는 주제발표를 맡았다. 그는 이단에 미혹되는 성도가 늘어가는 것에 대한 근본적인 한국 교회의 자각과 성찰을 강조했다.
이날 주제발표를 전한 김영재 박사(전 합동신학대학원 교수)는 “한국 교회는 위상과는 달리 여러 부정적인 문제들을 안게 되었다”면서 “가장 심각한 것은 교회의 끊임없는 분열과 분열된 교회와 교단들의 틈새에서 준동하며 발호하는 이단들”이라고 지적했다.

김 박사는 “1920년대에는 한국 장로교회와 감리교회가 다 같이 이단들의 운동을 정죄했다. 그러나 분열된 오늘에는 그러한 교회의 권위가 현저하게 약화되었다”며 “이단들도 교단을 형성하여 분열된 전통적인 교회나 교단들과 대등한 권리를 주장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단’은 성경이 가르치는 진리를 왜곡하거나 잘못된 가르침을 추종하는 무리를 일컫는 말이다. 그리스도의 교회는 종교개혁 시대까지 예수 그리스도가 인성과 신성을 가지신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부인하는 자와 삼위일체 교리를 왜곡하거나 부인하는 자를 이단으로 정죄했다.

김 박사는 “교회는 기독교 교리를 왜곡하는 이단을 가려내고 그들의 잘못된 주장을 밝혀내는 한편 전통적인 정통교리를 보수하고 변증하는 일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며 “성도들이 이단에 미혹을 받지 않도록 보호하고 선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을 강조했다.

특히 이단들이 발호하는 데는 사회와 시대적 환경과 종교적 배경이 중요한 여건으로 작용한다. 국내에는 역사적으로 시대적 어려움과 사회적 환경 때문에 많은 신흥 종교와 이단들이 생겨난 배경도 부정할 수는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사회와 시대적 환경을 넘어서 이단에 미혹되지 않도록 바른 교리와 복음으로 성도들을 지키는 교회의 책임과 역할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 김 박사는 “교회가 본의 아니게 이단들에게 그들이 서식할 수 있는 토양을 제공하거나 신자를 공략할 수 있는 틈을 주고 있다면 그러한 여건들에 대한 반성과 개선이 이단에 대한 비판과 병행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단에 토양을 내어주었던 한국 교회의 현 모습에 대한 반성으로 △냉랭한 예배 분위기 △극단적 열광적 집회의 성향 △예배 신학의 빈곤 △지나친 문자적 성경 해석 △주관적인 풍유적 성경 해석과 설교, △본문과는 동떨어진 설교 △전통적인 올바른 신앙 교육을 위한 요리문답을 방치해 온 성경공부 등을 꼽았다.

무엇보다 이단의 가장 큰 문제는 성경을 임의로 해석해 성도들을 미혹하는 부분이다. 이에 대한 한국 교회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

김 박사는 “상징적 언어로 가득한 요한계시록이나 다른 묵시록에 대한 풍유적 해석이나 암호 풀이식으로 잘못된 주관은 이단적 해석을 유발한다”고 진단하며, “이단은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그런 임의의 해석에 익숙하게 해 분별력을 잃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이단의 문제는 교회 교육을 통해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문제와 심각성이 날로 커가는 이단 세력의 밑바닥에는 바른 교리를 전함에도 불구하고 빛과 맛을 잃어 가는 한국 교회의 본질적 정체성을 되묻게 만든다.

김 박사는 “무분별한 교회 분열, 교주를 방불케 하는 많은 목회자들의 의식과 자세, 성경의 가르침을 떠난 교회 경영, 많은 교회들의 비윤리적인 성향 등은 한국 교회를 허약하게 만드는 치유 난망의 고질병”이라며 한국 교회의 근본적인 각성과 개혁을 촉구했다.

‘이단자들의 심리이해와 목회상담학적 대책’을 주제로 발표한 전형준 박사(백석대)도 이단 문제의 저변에는 기성 교회의 문제에 있다고 진단하고 ‘십자가의 신앙’과 ‘도덕성의 회복’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전 박사는 “사람들이 이단과 사이비 종교에 빠지는 이유 중 하나는 한국 기성 교회에 대한 한국 사회의 부정적 인식과 실망 때문”이라며 “한국 교회가 순수한 복음 전파와 구원의 방주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한국 교회의 영성 회복을 위해 십자가의 신학이 필요하며, 도덕성의 회복을 위해 종교개혁의 정신을 실천하고 올바른 권징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예방을 위한 구체적 제언으로는 “이단을 예방을 하기위한 기독교 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교회가 적극적인 목회상담사역을 비롯해 가정사역 프로그램을 실시해 성도들이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 이단에 빠진 자들이라도 불 속에서 건져 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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